공룡과 인간이란 동영상을 보고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김명현이란 분의 소위 과학세미나 중에서 "공룡과 인간"이란 것을 봤습니다. :)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이 다 나오니 신기하더라고요. 문제는 대개 창조주의자의 반경에서 연사로 나온 사람들은 이쪽과 관련 없는 학위를 가진 분이시란 겁니다. 김명현이란 분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래도 기왕 세미나 하시는 것이라면 용어는 정확하게 구분하고 하시지 그러셨어요? :) 또한, 기왕이면 반박된 것들은 확인 좀 하시지요. 에구... 기억나는대로 몇 가지 적어 봅니다.

ⓐ 쥐라기 공원에 나온 난폭한 공룡 "알로사우르스"
☞ 전 쥐라기 공원에서 알로사우루스를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 기왕 오신 분들께 공룡에 대해 설명해주시려면 미리 확인 좀 하시지 그러셨어요.

ⓑ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
☞ 혹시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가 같은 녀석이란 것은 아십니까? 어떤 것은 브론토사우루스의 모습이라 하고, 어떤 것은 아파토사우루스라 하시는군요.

ⓒ 타니스트로페우스(Tanystropheus)가 공룡?
☞ 공룡이 사람과 공존했다는 여러 기록을 얘기하면서 타니스트로페우스를 언급하셨더군요. 공룡일까요? :) 이 녀석은 지배파충류에 포함되는 녀석으로 익룡의 조상 쯤으로 여겨지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다리가 4개 있고, 목이 길면 일단 공룡인가요? 게다가 이 녀석은 트라이아스기 중반에 등장했답니다. 공룡이 언제쯤 등장했는지 확인은 하셨어요?

ⓓ 플레시오사우루스도 어룡, 모사사우루스도 어룡
☞ 일단 물에 살면 어룡, 육지에서 목이 길면 공룡이군요. 플레시오사우루스는 어룡과 많이 다르지요? 게다가 모사사우루스는 현생 왕도마뱀과 아주 가까운 녀석이라 할 수 있답니다.

ⓔ 예상했던 것들
☞ 예상했던 Ica stone, Acambaro figures등이 등장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우려 먹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공룡이라 상상하고 짜맞추기에 - 사실 대단한 것은 대충 모양만 보고도 공룡의 특정 속(genus)에 일대일로 대응시킵니다. 와~ - 조작의 의혹이 큰 것이라 해도 일반인을 미혹하기에는 충분한 것이겠지요.

ⓕ 폭탄먼지벌레와 불 뿜는 공룡?
☞ 왜 안 나오나 했습니다. :) 역시 그럴 듯하게 폭탄먼지벌레를 인용하고, 이런 것은 위험하기에 진화를 통해 만들어질 수 없다고 한번 우긴 후, 이런 원리대로 불을 뿜는 공룡도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왜냐고요? :) 욥기의 Leviathan을 설명하려고 했던 것이지요. 게다가 용에 관한 얘기가 전 세계적으로 나오니 근거 있는 사실일 것이란 멋대로의 주장도 있네요. 표정은 엄청 진지합니다.

ⓖ 베헤모트는 바로사우루스
☞ 베헤모트는 우리말 성경에 하마로 나왔지만, 거대한 공룡일 수밖에 없다면서 유명한 바로사우루스의 골격 사진과 상상도를 보여줍니다. 하하하 :)

ⓗ 티렉스의 적혈구 화석, 화석화되지 않은 뼈
☞ 역시 제가 예전에 올렸던 티렉스 연조직 관련 내용을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고, 알래스카에서 발견한 공룡뼈가 화석화되지 않았다는 둥의 얘기를 합니다. 문제는 그 탐사에 나선 사람 중에 고생물학 전공자는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화석화된 뼈와 일반뼈, 게다가 공룡뼈를 어떻게 구별할까요? :) 이거 대단한걸요? :)

ⓘ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뼈는 오래되지 않았다.
☞ 공룡뼈에 방사성탄소동위원소를 이용해 연대 측정을 했더니 1만 정도가 나왔다는 주장을 합니다. 공룡뼈에 방사성탄소동위원소법을 사용하기도 하는군요? :) 이런 오차는 대개 지하수나 여러 가지 오염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탄소동위원소법은 증거로 제시하고, 불리한 결과는 닥칩니다.

그 밖에도 많은 것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힘듭니다. 매머드는 열대지방에 살았던 녀석이라든지, 매머드나 공룡 모두 대홍수의 희생자라든지하는 것들입니다. :) 마지막에는 모든 동물들이 멸종해가는데 먼저 멸종한 녀석들을 "공룡"이라 부른다고 결론내립니다. 그러면서 만약 기린이 먼저 멸종했다면 지래프사우루스, 돼지가 먼저 멸종했으면 피그사우루스나 피고노돈이라 불렀을 것이라는 놀라운 얘기까지 합니다. 오~ 대단한걸요? 그럼 개가 멸종했으면 도그사우루스, 도고도논이겠군요? :)

김명현이란 분이 자신의 분야에서 대단한 분이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공룡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면서 인터넷의 여러 자료를 장황하게 짜깁어 주장을 되풀이할 뿐입니다. 그러면서 "과학적"이란 것을 무지하게 강조합니다. 공학자이면서도 해와 달과 별이 물보다 나중에 생겼다는 것을 믿는군요?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P.S.) 강의 초반부에 "기독교인들은 돈 많이 벌어야 한다."는 덕담도 하십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인들은 할 일이 많기에 돈 많이 벌어야 한다."라네요. :) 그럼 비기독교인들은 돈 많이 벌면 안되나요? :)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꼬깔 | 2008/06/16 01:34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 | 핑백(2) | 덧글(37)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179004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 Stella et Foss.. at 2008/06/23 16:21

... 당시에는 의심은 갔지만 본래 중고등학생이 주로 찾는 곳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2개의 글을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주말에 동영상을 감상 중공룡과 인간이란 동영상을 보고그런데 2주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로그인 기록을 살폈습니다. 그랬더니...가입한 시점은 2008년 6월 12일 오후 5시 12분, 그리고 로그 ... more

Linked at ★ Stella et Foss.. at 2009/01/04 13:47

... 수를 헤아일 수 없을만큼 있겠지만, 정말 예전에 봤던 김명현의 주장 - 공룡과 인간이란 동영상을 보고 </a>- 이 고스란히 담긴 포스트가 있더군요. 일단 아래 링크를 읽어보세요.<a href="http://conodont.egloos.com/1790043">공룡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리뷰??열거한 자료를 보니 대부분 김명현의 동영상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 ... more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06/16 01:37
불을 뿜는 공룡에서 순간 숨이 멎을 뻔 했습니다. TT 무슨 이 세계가 반지의 제왕의
중간계도 아니고 말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35
존다리안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런데 너무 진지하게 원리적으로 가능하다고 하니 놀랐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muse at 2008/06/16 01:38
.......공룡 지못미란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각혈)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36
muse님//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8/06/16 02:19
지 적 설계로 있었을 법한 생물로는 게와 비슷한 갑각류의 형태로 알에서 태어나 다른 동물의 뱃속으로 들어가 수십 시간 뒤에 숙주의 몸을 뚫고 나와 먹은 것도 없이 자라나는 열역학 법칙조차 깡그리 무시하는 염산 혈액 생물이라던가 코로 걸어다니는 생물, 높은 지능을 가진 대형 육상 두족류, 브라질의 축구선수, 한국의 양궁선수, 청와대의 장로 설치류 등이 있습니다.

이런 괴 생물들은 어째서 언급을 안 해주셨나 궁금하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36
나인테일님// 크~ 정말 멋진걸요? :) 아하하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06/16 23:34
높은 지능을 가진 육상 두족류라 하면 혹시 전두류와 서큐버스 말씀이십니까 ㅋ
Commented by Lee at 2008/06/16 03:26
공학하는 사람도 할일 많고
고생물학 하는 사람도 할일 많습니다. 이거 왜 이러십니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37
Lee님// 그러게요. 고생물학과 생물학을 지나치게 간단하게 생각하시는 듯하더라고요...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6/16 03:53
과학적이라고 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진짜 과학하는 사람은 그런말을 전혀 안합니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37
새벽안개님// 오호~ 그러고보니... 그렇습니다. :)
Commented by 호앵 at 2008/06/16 04:33
전 돈 벌긴 글럿군요 -_-a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37
호앵님// 아하하 :) 안그래도 호앵님 생각이 났습니다. :)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6/16 07:39
용가리는 실존했군요.(푸핫)
화석화 되지 않은 뼈와 화석화 된 뼈의 차이는 대체 뭐란 말입니까...
Commented by Frey at 2008/06/16 08:12
그건 차이가 좀 있습니다. 칼슘이 어느 정도나 다른 광물로 치환되었는가를 보고 알 수 있어요. 그대로 남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6/16 13:16
아하, 그런거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38
ranigud님// Frey님 말씀처럼 어느정도 광물질로 치환되었는가의 문제입니다. 완전히 치환된다면 유기물이 사실상 없기에 탄소동위원소법은 의미가 없지요.
Frey님// 부연설명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6/16 08:08
"해와 달과 별이 물보다 나중에 생겼다는 것을 믿는다." 라는 부분에서 뇌가 포맷되는 기분입니다.....

P.S. 대우학술총서 자연과학 74번 '동위원소 지질학' (1991)에는 14C가 쓰일 수 있는 한도는 7~10만년.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38
아브공군님// 아하하 :) 그렇죠? 그것도 재료공학을 전공하신 분께서 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Frey at 2008/06/16 08:11
부자는 천국에 가기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죠 -_-;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39
Frey님// 휴... 그러게요... :)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6/16 08:29
생물학 이전에 용과 Dragon의 신화적 차이점부터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39
풀잎열매님// 그렇죠? ㅠ.ㅠ
Commented by ZAKURER™ at 2008/06/16 09:11
용과 드래건 하니 생각나는데,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했던 Dragon's World : A Fantasy Made Real이 차라리 100배는 더 영양가와 재미가 있었죠 -_-;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6/16 13:17
아, 그거 정말 저도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39
ZAKURER™님// 아하하 저도 그거 봤습니다. :) 재밌게 본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
Commented by byontae at 2008/06/16 09:23
저런 사람들이 과학을 한다고 설레발을 치고 있으니 참 앞날이 어둡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39
byontae님// ㅠ.ㅠ 참 안타깝답니다.
Commented by killroo at 2008/06/16 10:56
저런 사람이 있으니 웃고 살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40
killroo님// 그런건가요? :)
Commented by Asuka_불의넋 at 2008/06/16 11:40
뭐 저 정도면 그냥 왱알앵알이죠. 신경 안 쓰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40
Asuka_불의넋님// 흑흑...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6/16 16:20
기초적인 공부조차 안 된 사람이 저런 자리에서 떠벌이는 건 정말 웃기누만요.
어떻게 저런 지식수준으로...
기냥 공룡에 관심 깊은 꼬맹이 하나 내보내는 게 나을 듯.

그리고 불을 뿜는 공룡은 무식거래소에서 언급한 바 있디요.
앞발톱을 부싯돌로 사용했다는 것도. 크학학!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16 22:40
박코스님// 그러게나 말입네다. 정말 무식거래소에서나 나올 듯한 말을 너무도 진지하게... ㅠ.ㅠ
Commented by 메가랩터 at 2008/10/28 00:08
인간이 멸종하면 사피엔스사우루스라고 할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저블라인트 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8 17:45
메가랩터님// 빙곱니다. :)
Commented by 천재미소녀 at 2009/01/04 16:30
1, 2번은 나도 아는 건데.....;;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