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ittacosaurus도 깃털을 가졌을까?

깃털은 새를 대표하는 특징이었습니다. 1990년 후반 최초의 깃털 공룡인 Sinosauropteryx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습니다. 그런데 시노사우롭테릭스의 원시 깃털 - 병아리 솜털 같은 형태 - 을 시작으로 CaudipteryxProtarchaeopteryx의 대칭 깃털이 발견되었고, 급기야 Microraptor에 이르러 비행이 가능한 비대칭 깃털까지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깃털은 깃털공룡을 포함하는 소형 수각류(Theropoda)와 새의 특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접어들어 조반류인 Psittacosaurus의 꼬리 부근에서 원시 깃털과 유사한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꼬리 부분을 유심히 보시면 원시 깃털 또는 털과 같은 것이 나타납니다.

사실 Seeley가 공룡을 용반류(Saurischia, lizard-hipped dinosaurs)와 조반류(Ornithischia, bird-hipped dinosaurs)로 분류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반류는 새와 관련이 없는 부류였습니다. 당연히 깃털과 관련한 것 역시 조반류는 논외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원시적인 각룡류인 프시타코사우루스에서 시노사우롭테릭스의 것과 유사한 피부 구조가 나타난 것입니다.

아직 이를 놓고 깃털인지 아니면 다른 특화된 비늘인지는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원시 깃털이라 한다면 깃털은 수각류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 됩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런 프시타코사우루스의 피부 구조물은 호저의 가시와 유사한 것이 아닐까란 의견도 있다고 합니다.

만약 깃털이라면 프시타코사우루스의 깃털은 어떤 역할을 했던 것일까요? 몸 전체를 덮고 있는 것이 아니니 체온 조절의 가능성보다는 종간 식별내지는 성선택을 위한 과시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렇다면 프시타코사우루스는 성적이형성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수컷, 혹은 암컷만 이런 깃털과 유사한 구조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런 프시타코사우루스의 깃털로 의심되는 피부 구조물의 발견으로 말미암아 현재 프시타코사우루스의 복원도 역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입니다.
▶ 전통적인 프시타코사우루스의 모습
(출처 :
http://dinonews.net/images/dinos/psittacosaurus.jpg)
▶ 새로운 프시타코사우루스의 모습
(출처 : http://www.calacademy.org/exhibits/dinos/images/psittacosaurus.png
)
▶ 다소 오바마, 오버한 프시타코사우루스의 모습
(출처 : http://liberal-debutante.com/wp-content/uploads/2008/01/psittacosaurus.jpg
)

과연 프시타코사우루스는 깃털을 가졌던 것일까요? 아니면 독립적으로 피부의 장식물을 가졌던 것일까요?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공룡의 다양성은 무궁무진한 듯합니다. 주성영처럼 업데이트를 소홀히 하여 욕보면 안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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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6/20 23:05 | 공룡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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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누가 아나? Nuga .. at 2008/06/21 17:14

제목 : 아인슈타인과 공룡의 깃털
알로사우루스 카르노타우루스 람베오사우루스 하드로사우루스 “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For knowledge is limited to all we now know and understa.....more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6/20 23:19
마지막 상상도는 칠면조를 떠올리게 하여 터키까지 떠올라 버렸습니다. (...)
어릴 적에 본 케말 파샤에 대한 만화에서 오스만 술탄이 1차 세계대전 후에 터키로 온 연합군 수장들에게 터키를 대접하는 것이 아무래도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듯 합니다. 과연 세살 버릇 여든까지...(...)

첫째 상상도고, 두번째 상상도고 토실토실하게 잘 자랐네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1 09:21
제갈교님// 그러게요. :) 그나저나 터키가 유로2008 4강에 올랐다는.. :)
Commented by Lee at 2008/06/21 00:43
마니랍토라의 깃털은 조류의 등장과 직결되었다 치고...조반류에서 나타난 깃털은 무슨 의미였을까요.

제 생각에는 애초에 저런 털 구조가 용반목 조반목 할거 없이 쥐라기 후기에 공통적으로 발달한 형질이었는데 마니랍토라에서는 모종의 이유로 그것이 비행에 이용되게 된 것 같습니다.

아마 초기 털 구조는 과시용이 아니었을까요? 앞으로는 털 구조가 공룡의 기본 구조 중 하나로 받아들여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1 09:22
Lee님// 그러게요. 또는 공룡이 그만큼 다양성이 컸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습니다. 과시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6/21 07:01
3번째 사진은 정말 오버.....

일종의 위협용으로 연한 가시 같은 것이 있었던 것 아닐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1 09:23
아브공군님// 아하하 :) 말씀처럼 그럴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요. 프시타코사우루스는 아직 뿔이 없는 상태이고, 저 구조물도 케라틴질의 그런 가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합니다.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6/21 09:49
요놈도 깃털공룡인가 보네요.
깃털공룡이 파충류, 공룡, 조류, 포유류의 계통에 대한 저의 생각을 통째로 흔들어 놓았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1 09:51
새벽안개님// 요 녀석은 아직 깃털 공룡이라 얘기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조반류도 이에 상응하는 구조물이 있는가는 흥미로운 주제인 듯하고요.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6/21 16:23
정말 조반류는 깃털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그려졌었디요.
아무래도 조류와 체형이 가장 가까운 게 수각아목이라서리
주로 그쪽에서 깃털이 그려졌고 '깃털주의자' 그레고리 폴 역시 기리케 묘사했디요.

하지만 저는 내친 김에 좀더 나아가 조반류도 (특히 조각아목)에서
깃털이 아닌 갈기 비슷한 것을 고집스럽게 그렸디요.
(뭐, 과학적 근거는 없고, 기냥 2족 보행이라는 형태의 유사성에서 말이디요.
다만 자료 부족으로 눈썰미가 딸렸던 어린 시절에 이구아노돈을 육식공룡과
혼동했던 기억이 작용했을 겁네다.)
기런데 그쪽에서도 슬슬 기런 흔적이 나타나는가 보구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1 18:03
박코스님// 오~ 기러셨구만요. :) 앞으로 수각류가 아닌 조반류에서 어떤 형태의 새로운 발견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네다. 만약 체온의 문제라면 이는 소형 수각류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을테니까요. :)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8/06/21 22:32
사실 이게 사람의 손톱과 마찬가지인 케라틴구조아닌가요?전에 코아틀님 블로그에서 프시타코사우루스의 피부가 24겹의 콜라겐층으로 되어있다고 하는데 콜라겐층의 질긴 피부를 제외하면 방어할 무기가 없는 프시타코사우루스에게는 저런 깃털모양의 비늘이 방어무기일듯 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2 03:19
카놀리니님// 사실 사람이 손톱뿐 아니라 머리카락도 케라틴입니다. 또한, 포유류의 털, 조류의 깃털도 당연히 케라틴질이고요. :) 심지어 파충류의 비늘도 케라톤입니다. 파충류의 비늘은 베타 케라틴, 깃털은 알파 케라틴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몸 전체를 덮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방어 무기로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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