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와 사냥개, 그리고 송곳니는 공통 조상을 가진다.

카나리아(canary)와 사냥개(hound), 그리고 송곳니(canine tooth)는 공통조상을 가집니다. 아~ 여기서의 공통조상은 예전에 하마와 깃털 얘기 - 하마와 깃털은 공통조상을 가졌다!! - 를 할 때처럼 '어원상' 공통조상입니다. :) 우선 박코스님께서 질문하신 부분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미 제절초님께서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셨는데요. :)

라틴어로는 dens caninus (덴스 카니누스, pl. dentes canini), 그리스어로는 kynodous(κυνοδους, 키노두스)라 하는군요. 그리고 두 가지 모두 '犬齒'를 뜻합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쓰는 송곳니의 한자 표기와 일치합니다. 뭔가 관련이 있는 듯하지요? 본래 caninus(of the dog), kyon(κυων)은 공통적으로 PIE(Proto Indo-European language)의 'kwon-'이란 어근을 가진다고 합니다. 물론 '개'를 뜻합니다. 즉,

그리스어 : κυων은 추정해보면 개를 뜻하는 kwon과 사물이나 생물을 만드는 남성형 어미인 on의 결합인 듯합니다.
라틴어 : kwon의 변형어근인 kan-와 관련해 canis란 단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게르만어족으로 유입되면서 k는 /x/를 거쳐 /h/로 바뀌고(Grimm's law), 독일어의 hund와 영어의 hound로 바뀐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어의κυων, 라틴어의 canis, 독일어의 hund, 영어의 hound는 같은 조상을 가집니다. :) 참고로 같은 게르만어족인 히딩크의 조국 네덜란드에서는 hond란 단어가 있습니다.

이로부터 파생된 단어로 별 이름인 작은개자리의 알파별인 procyon(개에 앞서는 것), 큰개자리(Canis Major), 작은개자리(Canis Minor), 사냥개자리(Canes Venatici), cynodonts(포유류형 파충류의 일종), LG Cyon(개 아이디어)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잘 알려진 카나리아 제도(Canary Islands)에서 유래한 새인 카나리아(canary)가 있네요. 많은 분께서 아시겠지만, 카나리아 제도가 카나리아란 새이름으로부터 유래한 것이 아니고 카나리아란 새가 카나리아 제도로부터 유래했으며, 예로부터 이 섬에 들개가 많은 것으로 말미암아 고대 로마의 플리니우스가 Canaria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송곳니는 흔히 견치라 부르며 이 역시 '개의 이빨'이란 의미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라틴어에서 dens caninus, 그리스어에서(현대그리스어에만 있는 듯합니다.) κυνοδους(κυνο + οδους)라 부르는 듯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카나리아와 사냥개, 그리고 송곳니는 어원적으로 공통조상을 가지는 셈입니다. 하마와 깃털이 공통조상을 가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

P.S.) 참고로 이리(늑대 포함), 개는 '개'를 뜻하는 속명인 Canis이며, 종명은 이리를 뜻하는 lupus가 됩니다. 즉, 이리와 개는 모두 Canis lupus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승냥이는 Cuon이란 속명을 사용하며,Cuon도 그리스어의 κυων으로부터 유래해 라틴화한 것입니다.

P.S.2)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권(權, Kwon)씨도 같은 (퍽)...

by 꼬깔 | 2008/06/27 10:04 | ΕΤΥΜΟΛΟΓΙΑ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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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6/27 10:09
결국 인간과 개는 (친구든, 먹거리든) 땔레야 땔 수 없는 관계라는 의미군요! (퍼억)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7 11:13
풀잎열매님// 아하하 :)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6/27 10:19
견치, 개의 이빨이라 하니까 이누야샤가 생각납니다. ㅎㅎ (아버지가 자신의 이빨을 뽑아 만든 세자루 검...)
어라... 그럼... 개와 인간의 혼혈은...학명이 어떻게 될까요? (별 의미없는...망상...)

카나리아 새의 이름의 명칭이 개가 많이 사는 섬이었군요. 그럼 개같은 새...개새...(퍽)

참 언어라는게 재미있네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7 11:14
제갈교님// 오~ 개새~!!! 그렇군요. 진정한 의미의 개새는 바로... canary입니다. 와우~!!!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06/27 18:29
굳이 이누야샤에게 속명을 단다면 Cynanthropus 정도가 될라나요?ㅎ

P.S.:이누야샤는 평족보행(?)을 하니 개가 아니라 암피키온(곰개) 요괴일지도;;(으음?)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6/27 10:33
이것이 언어의 신비.....
미군들이 군견을 표기할 때 K-9 라고 쓰는데, 발음이 '케이나인', 즉 Canine과 비슷해서 쓰는 거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7 11:14
아브공군님// 오~ 그렇군요. 재밌네요. 아하하
Commented by 해빛☆ at 2008/06/27 10:49
어느 나라 어느 언어 든지 말장난의 세계는 참 심오한듯[....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7 11:14
해빛☆님// 그렇죠? :) 정말 심오한 듯합니다.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6/27 13:50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말장난의 세계. 카니발 은 '이빨' 로 뜯어먹으니 cannibal 이라던가.(...) 소굴(den)은 이빨(dens) 가진 놈들이 사는 곳이라 den 이라던가... ...끝도 없군요 정말.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7 22:19
제절초님// 크크크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6/27 18:01
아, 기거이 기랬구만요.
송곳니를 지칭하는 고유의 단어는 없는 듯해서리 영어의 'dog tooth'처럼
두 단어로 이루어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네다.
그리스어는 단순한 알타비스타 번역기를 통해 찾아보는 정도라서리
더 이상 추적하기도 힘들었디요.

어쨌거나 저 짧은 질문 하나와 관련하여 많은 관련 지식이 파급되어 나와서리
이거이 질문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네다. 저렇게 가지치기를 하면서 얽혔다니.

기나저나 한 가지 불만... 이거야 원...
거의 제가 바란 답이라 할 수 있는 키노돈트... 으아아!
다 꼬깔 님 탓입네다! 저거이 이미 알고 있던 거인데... (으르렁!)
무슨 소린고 하니, 지난 만 5년 이상 '코노돈트'를 하도 뇌에 박고 살다 보니끼니
키노돈트를 잊어버린 겁네다. 그 중요한 화석동물을. 으...
자주 접하지 않거나, 혹은 아주 상세히 알고 있지 않은 경우,
이렇듯 유사한 단어(혹은 기타 등등 지식)를
접하면 기존의 것은 거기에 흡수되어 스리슬쩍 사라지는 듯합네다.

어쨌거나 이렇듯 상세히 설명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네다.
괌사함미야!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7 22:20
박코스님// 아하하 키노돈트~ :) 그거이 코노돈트에 묻혔구만요? :) 아하하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 같습네다. 항상 유사한 어떤 것이 기존의 것을 밀어내 버리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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