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지구 창조와 늙은 지구 창조

창조론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 1 by 새벽안개님

새벽안개님의 글을 보면서 예전부터 쓰고자 했던 글을 더이상 미루지 않고 몇 자 끼적여 봅니다.

진화론에 대응하려는 창조주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젊은 지구 창조'와 '늙은 지구 창조'라 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의 창조과학회의 관점은 당연히 '젊은 지구 창조'입니다. 대략적인 개념은 이렇습니다.

★ 젊은 지구 창조
☞ 우주를 비롯한 지구를 포함해 모든 생물은 1만 년 이내에 한 차례 6일간 창조되었다는 주장. 물이 전 지구를 덮은 노아의 홍수는 역사적 사건이며, 현재의 모든 지질학적 특징은 홍수로 말미암은 것이다. 화석 기록 역시 대홍수의 산물이다. 당연히 공룡도 인간과 더불어 6일째 생겨났다.

★ 늙은 지구 창조
☞ 과학적으로 밝혀진 지구의 나이를 인정. 창조 역시 아담과 이브의 창조를 포함한 6일간의 창조 이전, 즉, 아담 이전 창조가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화석은 첫 번째 창조 - 아담 이전의 창조 - 의 결과 만들어진 생물이다. 최소한 공룡이 인간과 뛰어 놀았다는 주장은 하지 않는다. 또한, 성경의 6일을 문자적 날짜로 보지 않는다.

미국의 ICR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창조과학회(KACR)은 늙은 지구 창조를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또한, 진화론은 궁극적인 뿌리가 사탄 자신의 반 하나님 음모라고 규정합니다. 결과적으로 오랜 지구 창조냐 젊은 지구 창조냐를 결정하는 것은 창세기의 해석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늙은 지구 창조는 사실상 유신론적 진화라 할 수 있으며, 진화의 과학적 증거를 수용하고 신의 창조가 진화의 메커니즘을 통해 이뤄졌다고 봅니다.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개신교가 젊은 지구 창조를 따르는 반면, 가톨릭은 유신론적 진화, 즉, 늙은 지구 창조의 관점을 따릅니다. 그렇기에 가톨릭 신자는 진화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편이 아닙니다. 물론, 개신교 신자 중에서도 상당수는 진화는 진화로써 받아들이고, 신은 신 자체로 받아들이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유신론적 진화 역시 인간의 영혼, 우주, 생명의 탄생은 신 - 하나님, 혹은 하느님 - 의 의지로 말미암은 것이라 주장합니다.
 
우리나라의 창조과학회의 관점은 사실상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의 관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진화를 부정하며, 진화와 양립하려 하지 않는답니다. 심지어 지적설계(ID)의 관점 역시 단호하게 거부하며, 모든 것을 대홍수 지질학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큽니다. 그럼에도 지적설계와 합종연횡하여 진화론을 거부합니다.

일반적으로 크리스트교 - 개신교와 가톨릭을 모두 포함 - 의 교단은 보수 교단과 자유주의 교단으로 나누며, 미국 학자의 분석에 의하면 대체로 이렇습니다.

보수 - 침례교
중도 - 가톨릭, 감리교, 루터교
자유 - 장로교

이런 것이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진화론, 창조론 논쟁의 주류를 이루는 것은 창조과학회이며 이는 보수 교단의 모임인 한기총의 지지를 받는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크리스천 중에서도 진화에 대해 자유로운 사고를 하면서 이런 모든 과정은 신의 손길이 닿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꽤 많답니다. 제가 아는한, 생물학과 고생물학 등을 공부하는 학자 중에 젊은 지구 창조를 믿는 분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웅상이란 예외도 있지만, 그 사람이 무얼 전공했는지를 모르기에 언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한국창조과학회의 구성원들이 뭐 하는 사람들인지 궁금합니다. 각 분야에서 나름의 업적이 있고, 명성이 있으시겠지만 '박사'가 모든 것에 대해 박사는 아니오니 '어중간한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혹세무민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by 꼬깔 | 2008/06/28 00:25 | SCIENTIA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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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rey at 2008/06/28 00:28
전 어느 쪽이든 헛소리라고 생각합니다만... -_-;;;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2:57
Frey님// :)
Commented by Merkyzedek at 2008/06/28 00:49
저렇게 꽉막힌 사람들은 좀 기독교라는 명판좀 내걸지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2:58
Merkyzedek님// 그러게요. 충분히 유연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8/06/28 01:32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쪽이 장로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감리교는 인천을 중심으로, 장로교는 평양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는데, 현재 기독교 원로 중엔 서북지방 출신이 많죠... 그리고 남한에서 가장 반공성향이 강한 보수인사들도 역시 서북지방 출신이구요...
분명히 전신인 미국 장로교측은 자유주의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장로교가 다수파이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 그건 그렇고 저 8박9일간 실크로드갑니다~ 코스 중엔 화염산이라는 대협곡도 있는데, 저분들은 그것도 홍수로 40일만에 형성됐다고 하겠죠? 가서 더위좀 먹고 와야겠습니다.(아마 서유기에 나오는 그 화염산이 맞을겁니다. 투르판은 또 중국에서 가장 낮은 동네이기도 하니 올 삼복더위는 서늘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2:58
불멸의 사학도님// 그렇군요. 시대상과 맞물리게 되는가 보네요. 그나저나 실크로드라~ 정말 부럽습니다. 모쪼록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가라월라 at 2008/06/28 01:57
http://blog.naver.com/jjkkhh2232/50004089251

꼴에 토론회까지 벌였더군요 무려 2년 전 이야기입니다 ㄲ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2:59
가라월라님// 확인해볼게요. 재밌네요. :)
Commented by 지구밖 at 2008/06/28 03:55
저 예전에 도서관에서 '창조과학'이라는 책을 닮은 이상한 인쇄물을 봤는데요.
지질학자들 넷이서 어려운 학구적인 내용과(일반인이 바로 질려버릴) 성경을 섞어가며 설명하던데...제 기억으론 방사성 동위원소연대측정도 결국 성경으로 얼머부렸던 걸로...음-_-(자세히는 안 봤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2:59
지구밖님// 그렇군요. :) 휴...
Commented by ileshy at 2008/06/28 07:12
우리나라 장로교는 보수죠.. 대부분 근본주의적 젊은 지구 신봉자 들입니다.
저는 젊은 지구도 늙은 지구도 아닌 개똥철학이지만 어느 한쪽에 붙으라면 늙은 지구겠네요..
이런말 교회가서 하면 바로 사탄 취급 받습니다. 뭐 지금은 누가 물어보지도 않지만서도..
어쨌건, 제 생각은 현대 과학으로도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으니 무신론도 하나의 신앙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2:59
ileshy님// 근본주의... 항상 어느 종교든 근본주의가 위험한 것 같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6/28 07:14
'숫자와 그림으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 가 분명히 생물에겐 있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지구는 절대적으로 헛소리! 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3:00
아브공군님// 아하하 :)
Commented by Asuka_불의넋 at 2008/06/28 08:31
당황스러운 겝니다만, 생물학자들 중에서도 분자생물학 쪽에서는 '너무 어려운 주제라서 잘 모르겠다'는 관점이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전 어느 쪽이든 헛소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생명을 생명 자체로 이해하는 것이 더 자연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찌되었든 종교가 안정제보다 값싸다는 건 사실이니까요. 과학에 태클걸면서 뻘소리만 하지 않으면, 늙은 지구까지는 그럭저럭 이해가 됩니다;
Commented by Frey at 2008/06/28 10:09
분자생물학이 미국에서 발전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는 설이 있지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3:01
Asuka_불의넋님// 안정제와 종교라... :) 신앙은 신앙으로 과학은 과학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The_PlayeR at 2008/06/28 09:10
머..저도 천주교인이지만..깊게생각안합니다

종교적분쟁이나 관점 누가 잘났네 등의문제로 붉어지지않았으면 하네요^^ㅋ

개콘의 달인코너 대사를 빌면..

"지구탄생할때 확인해보셨어요? 안봤으면 말을하지마세요"

^^웃자고 던진말인데 왠지 쓰면서도 한소리들을것 같군요 -ㅁ-;;일단 도망(후다닥)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3:05
The_PlayeR님// 아하하 :)
Commented by leygo at 2008/06/28 09:14
저도 진화론을 믿는 쪽이긴 합니다만, 위대한 자연의 섭리가 너무나 경탄스럽기에 배후세력(...) 으로 신이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3:05
leygo님// 그럴 수 있겠어요. 어찌보면 자연 그 자체가 신이 아니겠습니까? :)
Commented by st_vast™ at 2008/06/28 11:14
(주) 예수 측은 창조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창초과학회조차도, 확실하게 지지하는 입장이 없던 것 같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3:06
st_vast™님// 아하하 :)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6/28 12:55
후,젊은 지구이야기보다는 차라리 이 이야기가 낫다고 생각될 때가 있지요.
-> 모든 역사적 기록이나 지질학적 흔적은 신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고 우리가 창조된 것은 불과 1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논증 불가능하지만 차라리 이게 낫다고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3:06
풀잎열매님// 와~ 그렇군요.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6/28 18:06
전에 저의 신입사원 시절 일기 일부를 올린 적도 있디만,
그때만 해도 창조과학인지 뭔디 존재를 몰라서리 그 차장을
좀 깨인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했디요.
기런데 알고 보면 과학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연구 관찰하며 나온 결과를
자기덜 맘대로 상상으로 뜯어 맞추는 자덜.
즉 저처럼 창작을 하는 쪽인데, 문제는 재미도 없고 짜증만 유발한다는 기디요.
한두 번은 애교로 봐 주갔디만 자꾸 기러면 짜증이 날 수밖에요.

사실 제가 종종 하는 말이디만, 창작도 어느 정도 무지해야 가능합네다.
고대인이 자연 사물과 우주를 제멋대로 해석해서 신화를 만들고
아직 학문 깊이가 얕은 어린애덜의 상상력이 자유분방한 것처럼,
창조과학을 부르짖는 이덜도 자연과학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하니
계속 엉뚱한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거갔디요.
그 사람덜은 자기 주장이 학설인지 소설인지 그 점부터 확실히 해야 할 듯. 크학학!

그리고 박사...
박사는 그 분야에서만 박사이디요.
또한 그 분야라고 만능도 아니고 말입네다.
제가 아는 어느 국문학과 전공의 교수님은 소설을 쓰지 못합네다. 사실 대부분이 기리티만요.
"학부 시절에 소설가가 되려고 계속 공부만 하다 보니 이제는 못 쓰겠더라."
그의 고백이디요.
이웅상도 그냥 자기 분야 일이나 제대로 하기를.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8 19:19
박코스님// 그러게나 말입네다. ㅠ.ㅠ 저 역시 박사는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이라 생각합네다. 그렇기에 관련 없는 학문까지 묶어서 전문가인양 행동하면 안됩니다.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8/06/28 22:40
역시 카톨릭교같은종교는 그다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것이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29 02:02
카놀리니님// 말씀처럼 가톨릭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편입니다.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6/30 01:18
꼬깔님, 노아의 홍수를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해석하면 거의 여지가 없어지는 군요. 그런 융통성 없는 사람들하고는 이야기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6/30 01:26
새벽안개님// 기본적으로 대홍수 신화는 비단 성경 뿐만이 아니니까요. 실제 노아의 방주는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설화와 관련있을 것이란 주장이 있으니까요. 이를 상징적인 것이 아닌 사실로 인정한다면... 그야말로 할 말이 없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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