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척추골을 지닌 사지동물 - 뱀


가장 적은 개수의 척추골을 가진 동물은 개구리였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개수의 척추골을 가진 '사지동물'은 누구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개구리의 천적인 뱀입니다. 뱀은 도마뱀과 공통조상을 지니며, 2차적으로 사지가 퇴화된 '사지동물'입니다. 일반적으로 뱀의 척추골 개수는 '150 ~ 430개'정도라고 합니다. 개구리가 대략 10개인 것을 감안한다면 '15 ~ 43배'나 많은 척추골을 지닌 셈입니다. 개구리가 강력한 점프를 위해 컴팩트한 구조를 지녔다면, 뱀은 많은 개수의 척추골로 유연성을 갖춰 또아리를 틀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지동물 중에서 넘버2는 누구일까요? 이 부분도 아이러니합게도 개구리와 공통조상을 지닌 양서류인 무지류(Apoda)입니다. 이들은 마치 지렁이 - 무지렁이와는 관련 없'읍'니다. -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녀석들은 엄연한 척추 동물입니다.
무지류는 보통 250개 정도의 척추골을 가진다고 합니다. 뱀과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이 녀석들은 미추(꼬리뼈)가 거의 융합되어 아주 짧다는 것입니다. 즉, 만약 다리가 있다면 엄청난 롱허리이기에 맨 끝에 다리가 있을 겁니다. 뱀은 미추가 잘 발달되었지만 이 녀석은 흉추가 엄청 발달한 형태라 볼 수 있지요. 양서류 내에서 척추골의 개수는 무려 10 ~ 250개 범위로 엄청난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중생대의 바다를 지배했던 플레시오사우리아(장경룡) 중 엘라스모사우루스와 용각류 공룡(목 긴 공룡)은 몇 개 정도의 척추골을 가졌을까요? 엘라스모사우루스는 경추(목뼈)가 70개 이상이라고 하니 흉추와 천추, 그리고 미추를 합치다면 100개는 가뿐하게 넘을 듯합니다. 그럼 용각류는 어떨까요? 비교적 꼬리뼈가 발달한 디플로도쿠스과 공룡 중에서 찾아 본다면

Diplodocus - 경추 15개(?), 흉추10개 정도(?), 천추 5개, 미추 80개 이상

디플로도쿠스도 엘라스모사우루스와 비슷한 수준의 척추골을 지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무지류나 뱀에 비하면 '뱀발의 피' 아니 새발의 피가 아니겠습니까? :)

그렇다면 '사지동물'로 한정하지 않는다면 가장 많은 척추골을 가진 녀석은 누구일까요? 조심스럽게 추정해보면 뱀장어일 듯합니다. 뱀장어 중에는 700개 이상의 척추골을 가지는 녀석도 있다는군요.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꼬깔 | 2008/07/10 11:38 | Μνημοσυνη | 트랙백 | 덧글(21)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185638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Frey at 2008/07/10 12:18
뱀이나 무지류나 결국 다리는 퇴화되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 다리가 존재한다면 길이에 한계가 온다는 뜻이 아닐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0 13:09
Frey님// 말씀처럼 다리가 존재한다면 길이에 한계 - 엄밀히 말하면 흉추와 요추를 포함하는 몸통 길이 - 가 오겠지요? :) 다리가 있으면서 길이가 긴 형태가 되려면 역시 목도 길고 꼬리도 긴 디플로도쿠스와 같은 용각류 스타일이 아닐까요? :) 몸통 척추 개수는 최소화하고 목을 길게, 꼬리를 길게~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7/10 12:35
.....정말 많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0 13:09
아브공군님// 개구리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죠? :)
Commented by Polycle at 2008/07/10 13:32
의외로 뱀이나 뱀장어를 척추동물로 인지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보고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7/10 14:33
워낙 유연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뼈가 없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니.....)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0 15:06
Polycle님// 아브공군님 말씀마따나 유연하고 다리가 없으니 그렇게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 뭐... 저도 어릴 적에 지렁이가 뱀의 새끼라 생각했으니까요. :)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7/10 14:15
지렁이의 혈관계였는지 신경계였는지 순환계였는지 아무튼;; 사람이랑 가장 비슷하다고 배운 거 같은 기억이 나는 거 같기도... (헥헥) 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0 15:08
ranigud님// 헛~ 그렇게 배우셨나요? 신경계는 아닌 듯하고요. 근연의 연체동물이 개방혈관계지만 지렁이는 사람처럼 폐쇄혈관계라 그런 듯합니다.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07/10 18:29
갸구리와 뱀은 각각 양서류와 파충류에서 대표적인 동물인데
척추 수는 정반대라는 점이 참 재미있구만요.
게다가 말씀대로 천적관계에 있다는 점까지!

기런데 양서류에도 뱀 비슷하게 생긴 놈이 있었다니, 저거이 金時初門(크학학!)입네다.
수렴진화가 저기서도 일어났었구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1 00:41
박코스님// 길티요? :) 천적관계이면서 척추골의 개수가 극단이니 말입네다. :) 아하하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07/10 18:41
고생대 말에도 무족영원과 비슷한 아이스토포드라는 그룹의 뱀을 닮은 양서류가 있었다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1 00:41
트로오돈님// 들어본 것은 같습니다. :)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07/10 20:29
진짜 천적은 척추뼈가 가장 많고 먹이감은 척추뼈가 가장 적다니 신기한 일이군요.
-그런다고 개구리가 일방적으로 뱀에게 먹히기만 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고... 덩치큰
개구리가 작은 뱀을 잡아먹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1 00:42
존다리안님// 그렇지요? :) 말씀처럼 황소개구리 같은 녀석이 뱀을 잡아 먹는다고 하지만 이는 일종의 예외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 일반적인 것은 아니니까요.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7/11 01:32
무지류라는 놈은 전혀 척추동물처럼 생기지 않았군요. 당황스럽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1 01:42
새벽안개님// 정말 그렇죠? 거의 머리가 있는 지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8/07/12 17:14
아이스토포드의 척추골만 해도 250여개라고 하더군요 녀석의 생활방식이 뱀과 같은지 아니면 뱀장어와 같은지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2 17:40
카놀리니님// 확실히 뱀과 뱀장어 어느 쪽일까 궁금하긴 합니다. 오히려 물뱀과 비슷한 형태일 수도 있겠고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뱀에 가깝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온한승 at 2009/01/24 17:22
지렁이는 밟으면 '꿈틀'하지만 무족영원은 밟으면 '뭅니다' 보기보다 꽤나 성질이 있어서 이녀석을 지렁이로 오인하고 무심코 집어들다 손가락을 물린 생물학자들이 많다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24 18:54
온한승님// 재밌네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