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화된 공룡 화석 - Leonardo, Dakota

공룡을 비롯한 동물 대부분은 죽은 후 연조직이 부패하여 화석화되기 어렵습니다. 뼈와 달리 피부나 연골은 부패하는 속도가 화석화되는 속도보다 빨라 남기 어려운 것이지요. 그럼에도 드물지만 피부와 내장기관 등이 화석화될 수가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 발견된 대표적인 것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2003년 발표된 Brachylophosaurus(애칭 Leonardo)
2007년 발표된 Edmontosaurus(애칭 Dakota)

이 두 공룡은 거의 완벽하게 입체적인 모습이 보존되어 공룡과 관련한 연구 진척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늘 그렇듯 이렇게 완벽한 미라화된 공룡 화석이 발견되자 창조과학회에서는 열심히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검색했더니 역시나였습니다.

미라화된 공룡이 몬태나에서 발견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글을 읽으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이집트의 미라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발견한 고생물학자들은 이를 명확하게 규정합니다. 즉, 피부조직이 보존되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피부조직이 뼈에 늘어 붙는 환경에서 '화석화'된 것이라고. 또한, 이런 혼란을 막고자 분명하게 '이집트의 미라와는 다르며, 이는 피부조직 자체가 아닌 광물에 의해 치환된 화석'이라고 얘기하지요. 그럼에도 창조과학회의 보도자료를 보면 이런 부분은 누락시키고 - 의도적일 가능성이 크지요. - 필요한 부분만 취해 '6,500만 년 전의 공룡이 미라로 보존될 수 있느냐?'고 주장하면서 젊은 지구 창조를 주장합니다. 물론, 같이 등장하는 것이 예의 티라노사우루스의 연조직 화석이지요.

Although they call it a mummy, the dinosaur is not really preserved like King Tut was, as the body has been fossilized into stone.

His fossilized skeleton is covered in soft tissue—skin, scales, muscle, foot pads—and even his last meal is in his stomach. The actual tissue has decayed over the millennia, and has been replaced by minerals.

이렇게 앞뒤를 잘라내고 '미라'와 '피부조직 보존'만 강조하면 그럴 듯한 얘기가 되겠지만, 사실 고생물학자들이 발견한 것은 '화석화된 피부와 화석화된 내장기관, 그리고 화석화된 레오나르도의 먹이'입니다.

조만간 레오나르도와 다코타와 관련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기사를 읽으셨다면 이는 미라화된 공룡이 아닌 미라화된 공룡 '화석'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Brachylophosaurus, Leonardo

by 꼬깔 | 2008/07/17 17:20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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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7/17 17:25
그사람들은 내쇼날 지오그래픽도 안보나 보군요....

다코타의 상세한 발굴과정을 봐도 그소리가 나왔을려나.....ㅡㅡ;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7 22:39
가고일님// 그러게요. 그러고보니 다코타의 발굴 과정이 방영되었던 것 같더군요?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8/07/17 18:15
오오..나왔다! 일부만 편집해서 주장을 곡해하기 스킬....
인간이 공룡을 미라로 만들어주었다... 아예 역사를 다시 쓰겠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7 22:39
두막루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07/17 18:40
그런데 레오나르도의 경우는 미라화되었다고 보기에는 좀 극악이네요;; 사진상에서 피부나 연부조직은 보이지 않고 온통 골격뿐;;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7 22:40
트로오돈님// 그런데 저 사진이 아닌 다른 것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피부도 상당 부분 남았고, 내장 기관이 화석화되었다고 하니까요. 90%의 보존율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7/17 21:44
이 사람들은 피부조직 화석이면 물오른 탱탱한 피부를 땅 속에서 뜯어냈다고 말하는건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7 22:40
풀잎열매님// 아하하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7/17 21:58
대충 보니 사막에서 죽은 뒤 자연 건조되고, 그 다음에 가는 모래에 묻혀서 그대로 남은 듯......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7 22:41
아브공군님// 어쨌든 화석화 과정보다 먼저 탈수 과정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고요, 주변의 환경이 부패를 억제했던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8/07/18 01:10
몇몇 신문기자들인 찾아가서 합숙훈련을 해서라도 배워야 할 짜깁기 스킬인 것이로군요.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입니다. CJD신문 따윈 여기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겠습니다. O<-<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09:21
나인테일님// 아하하 :) CJD이야 마이너 아니겠습니까? :)
Commented by 가라월라 at 2008/07/18 04:04
네셔널 지오 그래픽채널을 봤다면 함부로 못한 개소리인데 -_-;;;;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09:21
가라월라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7/18 06:42
ㅎㅎㅎ 나인테일님 말씀처럼 신문사 기자들이 배워야할 진정한 짜집기의 달인은 창조과학자들이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09:21
새벽안개님// 휴... 언제나 새로운 발견에는 저런 아전인수격의 해석이 뒤따릅니다. ㅠ.ㅠ
Commented by Nurung at 2008/07/18 07:54
이야 이 미라 있으면 당시 공룡 피부나 털의 유무도 알수 있겠네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09:22
Nurung님// 레오나르도나 다코타에서 발견된 것은 거북 등껍질이나 악어의 피부와 비슷한 패턴의 비늘이 발견되었답니다. 깃털은 작은 수각류에 나타나는 특징이었으니까요. :)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18 12:52
피부의 벌집 모양까지 뜨다니, 참 희귀한 화석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9 13:34
어부님// 그렇죠? 공룡 피부의 모습이 악어나 거북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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