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뼈를 고아 먹으면?

중국인들 공룡뼈를 '약재'로 알고 애용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용의 뼈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먹지 못하는 것이 없는 중국인'이 공룡 뼈 화석을 용가리 통뼈 용뼈로 생각하여 고아 먹고 가루를 약재로 사용했다는 뉴스가 나왔었지요. 이를 밝힌 학자가 유명한 중국의 동지밍 박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과연 공룡 뼈,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공룡 뼈 화석을 고아 먹으면 어떨까요?

★ 뼈는 어떤 성분일까?
☞ 일반적으로 척추동물의 뼈는 투명한 광물인 인회석(인산칼슘, 인산석회, apatite, Ca5(PO4)3(F,Cl,OH))과 콜라겐 단백질, 그리고 비콜라겐 단백질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뼈를 푹 고았을 때 걸쭉한 국물이 되는 것은 대부분 콜라겐이 빠져나온 것이라고 하지요. 이런 구조로 뼈는 인회석의 단단함과 콜라겐의 탄성을 보입니다. 만약 뼈를 고온의 오븐에 1시간 이상 넣어 두면 콜라겐 성분이 분해되어 탄성을 잃고 새우깡처럼 부서질 수 있으며, 산에 담가두면 인회석이 녹아 단단함이 없어집니다.

★ 그렇다면 화석은 어떨까?
☞ 공룡이 죽으면 일반적으로 부패 과정이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연체부가 분해되고 뼈의 콜라겐 성분도 분해됩니다. 일부 비콜라겐 단백질이 남아 있지만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분해되며, 빈 곳을 광물질이 침투하여 채우게 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인회석은 그대로 남지만 - 대개 수화작용으로 말미암아 수산화인회석으로 남습니다. - 다른 성분으로 치환되거나 광물질의 침투로 말미암아 성분이 많이 변하게 됩니다.

☆★ 결국 공룡뼈를 고아 먹으면?
☞ 7,000만 년 이상 지난 공룡뼈 화석에는 단백질 성분이 거의 없습니다. 주성분은 인회석의 수화물인 수산화인회석(hydroxyapatite)이며, 주변으로부터 다양한 광물질이 침투한 성분이 됩니다. 결국 공룡 뼈는 소 뼈나 돼지 뼈와는 달리 아무리 고아도 걸쭉한 국물이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끓였을 때 인회석으로부터 다량의 칼슘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요. 결국 맛 역시 별다른 것이 있겠습니까? 그렇기에 맛을 내려고 다른 성분을 넣어 먹었겠지요. 결국 심하게 얘기하자면 돌멩이에 다양한 양념을 해서 먹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약이라 생각하고 먹으면야 문제가 되겠습니까? :)

정말 못 먹는 것이 없는 중국인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그 귀중한 공룡뼈 화석을 20년 이상 고아 먹었다니... 그래도 공룡 뼈라는 것을 알게 되어 동지밍 박사에게 200kg 이상의 뼈를 기증했다고 하니, 동지밍 박사는 발굴하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귀중한 화석을 구했네요.

집에 암모나이트 화석이 한 덩어리 있는데 고아 먹어 보면 어떨까요? :) 나중에 끓이면 한 그릇 드릴까요? :)

P.S.) 화석과 관련한 내용은 예전에 올린 글인 '화석이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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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7/18 12:27 | 화석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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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urung at 2008/07/18 12:33
화석을 고아서 먹는것. 상당히 위험한 발상 같습니다. 광물중에서도 사람에게 유독한 원소를 가진 광물들이 많은데, 다짜고짜 고아 먹으면 어찌될지 참 근심이 앞섭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2:41
Nurung님// 말씀처럼 굉장히 위험합니다. 우라뉴과 같은 방사성 원소가 침투할 수 있고요. 토양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ㅠ.ㅠ
Commented by Mizar at 2008/07/18 12:35
원래의 모습이 무엇이었던간에 화석이라는 것은 이미 돌(石)로 화(化)하였다는 이야기이니 결국 돌을 고아먹은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나저나 맨 위의 사진(?)은 좀 그로테스크하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2:41
미자르님// 그런 셈입니다. :) 사진 재밌지 않나요? :) 크크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8/07/18 12:35
"나중에 끓이면 한 그릇 드릴까요?"....//
워낙에 다채로운 요리를 찾다보니 돌멩이 요리도 해먹었나 봅니다. 하기사 갑골문자로 유명한 갑골도 예전에는 똑같은 운명이었다고 하죠.//
그림이 귀엽군요(응?). 새끼 공룡 뼈로 만든 일본 음식이란 생각을 자아내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2:42
두막루님// 갑자기 흙으로 과자를 만들어먹은 얘기가 생각납니다. ㅠ.ㅠ
Commented by 다음엇지 at 2008/07/18 12:38
오래된 뼈에 영험한 힘이 있다고 믿은 건 서양도 마찬가지였죠.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2:42
다음엇지님// 그렇지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저... ㅠ.ㅠ
Commented by 다크엘 at 2008/07/18 12:50
흠..한 그릇이라. 요즘 속이 안좋아서..(도주)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29
다크엘님// 한 그릇 드시고 가세요? 네? :)
Commented by akpil at 2008/07/18 12:52
티라노 ... 뼉다귀는 무슨 맛일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29
akpil님// 그러게요? :)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7/18 12:59
화석 뼈를 용골이라고 약으로 쓴 건 수천년 전부터인데...처음 알려진 것처럼 기사를 쓰는 의도가 좀 마음에 안 드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30
슈타인호프님// 그렇기는 하지만 참 중국인들 대단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Arbino at 2008/07/18 13:06
악어뼈라면 몰라도(어이;) 공룡 화석 곰탕이라니, 맛도 걱정이지만 그런걸 진짜로 해먹을 수 있다고 해도 걸리면 벌금을 많이 내야하거나 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로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30
Arbino님// ㅠ.ㅠ 몰랐으니 문제는 없었을 겁니다. 사실 덕분에 발굴비를 세이브했다는 얘기도 있네요. :)
Commented by RAISON at 2008/07/18 13:34
예전에 용골이라고 해서 한약재로도 쓰지 않았던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31
뢰종님// 그런데 그 때도 화석을 용골로 썼을까 모르겠어요... ㅠ.ㅠ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7/18 13:38
원래 용골이라는 것이 보통 거북등딱지로 알고 있었는데 저 돌(?)까지 고아(?)먹은 겁니까;;;; 그나다 거북뜽딱지는 실제 예전에 점술용으로 쓰던 것의 파편이니 먹을 수는....있나;;; 여하튼 사람도 먹는 중국인(요즘은 안그러겠죠?)들은 정말 네발달린 것은 책상빼고 다 먹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31
풀잎열매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세구라자드 at 2008/07/18 13:41
실제로... 라면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뼈가 온전하게 보전된 공룡이 나올리도 없겠지만...

척추동물의 뼈 곰탕은 다 비슷한 맛일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32
세구라자드님// 라면 맛입니다. (퍽...) 글쎄요. :) 예전 티렉스의 단백질 구조 얘기 때는 타조인가 닭과 비슷할 것이란 얘길 본 것 같아요.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8/07/18 13:59
언제 암모냥 잡는(?)날 되면 공지로 한번 띄워 주십시..
저도 한 그릇 얻어먹어봅시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32
나인테일님// 그럴게요. 아하하 :)
Commented by BigTrain at 2008/07/18 14:19
그러고보니 돌 국을 만들어 먹은 것이군요.

"공룡 뼈를 고아먹었다."에서 "돌 국을 만들어 먹었다."로... 상당히 어감이 다릅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32
BigTrain님// 그렇죠? :)
Commented by 산왕 at 2008/07/18 15:04
orz...중국답달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32
산왕님// 예... 중국인 답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Mualsuman at 2008/07/18 15:46
이 사람들은 뭘 보면 일단 "먹을수 있을까"란 생각을 뛰어넘어 "어떻게 먹을까?" 라고 생각하는건 아닐지..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33
Mualsuman님// 휴... 그러게나 말입니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라니까요. :)
Commented by pink at 2008/07/18 15:59
중국 답군요.

저렇게 아무거나 다 요리로 만들어먹는 습성 탓에 면역력이 강화되어 오늘날 15억의 인구 대국이 된 게 아닌가 하는 더위 먹고 정신나간 소리를 한 번 해봅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33
pink님// 아하하 :) 그런 겁니까? :)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8/07/18 17:05
암모나이트를 끓여먹으면 그건 해물탕인뎁쇼.(웃음)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7:33
미친과학자님// 오~ 그렇군요. 이건 해물탕이네요. 아하하 :)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8/07/18 18:00
한창 때의 청소년을 가리켜 '돌도 씹어먹을 나이'라고 하는데, 이웃나라에서는 연령과 상관 없이 가능한 것 같네요...

역시 뭐든지 먹게 된 데 일조를 한 것은 청나라 말기에 인구가 폭증했을 때랑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수천 만명이 굶어죽었던 경험일지도 모르겠네요... 말씀대로라면 초근목피에서 섭취할 수 없는 소중한 칼슘의 보급원이었다는 거니까 용뼈가 효험이 있다는 건 그리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아무래도 당시엔 지금보다 육류 섭취가 적었으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8 19:27
불멸의 사학도님// 아하하 :) 그렇지요. 칼슘의 공급원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
Commented by Asuka_불의넋 at 2008/07/18 23:06
으음 귀중한 해물돌탕;이겠군요. 한 그릇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9 13:32
Asuka_불의넋님// 아하하 :)
Commented by Frey at 2008/07/18 23:27
그냥 돌이겠군요. 아까운 화석들이 저렇게 덧없이 사라져가는 현실이 슬프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9 13:33
Frey님// 그러게요. 그래도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그나저나 다른 곳에서는 저런 일이 비일비재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ㅠ.ㅠ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8/07/19 00:39
우왁....정말 먹고 싶지 않은 사진이네요 -ㅠ- 암모나이트국을 끓이신다면...;ㅅ; 음.... 저는 괜찮아요 ;ㅂ;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19 13:33
후유소요님// 한 그릇 드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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