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고사우루스와 관련한 오해 3가지

(출처 : http://animals.timduru.org/dirlist/dino/Dinosaurus-Stegosaurus-BesideSwamp.jpg)

스테고사우루스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공룡입니다. 어릴 적 Big4 공룡을 뽑으라 하면 티라노사우루스, 아파토사우루스(브론토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그리고 스테고사우루스였을 겁니다. 다른 공룡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특징인 골판은 스테고사우루스만의 매력이었고,  꼬리의 창(가시)은 스테고사우루스가 강력한 포식자와 맞서 싸울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이처럼 유명세를 탄 공룡이어서일까요? 오랫동안 스테고사우루스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오해가 있었습니다. 대략 3가지 정도라 할 수 있는데, 대략 이런 것들입니다.

★ 오해1 - 스테고사우루스의 뇌는 2개이다.
☞ 이와 관련해서는 이미 예전에 올렸던 글이 있습니다. (Stegosaurus의 뇌는 2개이다?)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은 골반 부분에서 거대한 공간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초기에 Marsh는 이 부분이 신경절이 들어갈 공간이라 생각했고, 비유적으 posterior brain case로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표현이 일반인에게 급격히 퍼지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웹상에서 '스테고사우루스는 2개의 뇌가 있다.'로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Marsh 이후 그 어떤 고생물학자도 스테고사우루스가 2개의 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척추동물의 구조로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아무튼, 이런 신비로움이 오랜 오해를 낳게 된 듯합니다. 물론,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스테고사우루스를 좋아하는 다현이가 '아빠, 스테고사우루스는 뇌가 2개 있었어?'라 물어볼 지도 모르겠습니다.

☆ 오해2 - 스테고사우루스는 티렉스와 맞서 싸웠다.
☞ 이는 조금 더 유치한 오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것은 영화나 소설 등의 픽션으로 말미암은 것이라 할 수 있답니다. 저 역시 어릴 적 '공룡수색대'란 만화영화와 실사 합성물에서 스테고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가 싸우는 장면을 목격(?)했고, 스테고사우루스를 응원하곤 했지요. :) 그러나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지금으로부터 6,700만 년 전에 생존했던 공룡이고, 스테고사우루스는 쥐라기 말인 1억 5천 만 년 전에 절멸했으니까요. 두 공룡 사이에는 무려 8,000만 년이란 시간의 간격이 있습니다. 이는 티라노사우루스와 우리 사이의 간격인 6,500만 년보다 큰 수치랍니다. 즉, 스테고사우루스와 티렉스가 싸운다는 것은 원시인이 공룡을 사냥했다는 얘기만큼이나 허구일 테니까요.

★ 오해3 - 스테고사우루스는 공룡의 무리를 뜻하는 이름이다.
☞ 흔히, 스테고사우루스를 용각류나 수각류를 뜻하는 이름과 동등하게 표현하는 곳이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공룡이기에 스테고사우루스 자체를 이들의 무리를 뜻하는 Stegosauria와 혼동하여 사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스테고사우루스는 스테고사우리아에 속하는 가장 유명한 공룡 속(genus)일 뿐입니다.

혹시라도 이 3가지 중에서 아직도 '오해'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오해를 풀어주세요. :) 스테고사우루스는 쥐라기 당시의 생태계에 최적화했던 공룡 중의 한 녀석일 뿐입니다. 설마 스테고사우루스가 제 2의 뇌가 있고, 티렉스와 맞서 싸웠다는 것을 곧이 곧대로 믿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

그런데 요즘은 캄보디아에 스테고사우루스가 살았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혹시 이게 새로운 오해가 될까 두렵습니다. ㅠ.ㅠ 바로 이런 겁니다. :)
이미 예전에 올렸던 글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캄보디아의 스테고사우루스??) 확실히 사람에게는 믿고 싶은 것이 보이는가 봅니다. 아무튼, 스테고사우루스는 여러 가지로 유명한 공룡인가 봅니다.

by 꼬깔 | 2008/07/23 15:52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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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올비 at 2008/07/23 16:03
1번과 3번은 있을 수도 있는 오해지만 2번은 꽤 황당하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29
올비님// 그렇지요? :)
Commented by Lee at 2008/07/23 16:04
알로사우루스와 싸웠다고 하면 차라리 그럴 듯하겠지만 티렉스와 싸웠다는 건...지사 연표를 다시 한번 보고 왔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스테고사우루스의 이름을 따서 order 이름을 지을 정도면 매우 대접받는 공룡임에는 틀림없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29
Lee님// 그게 올바른 매치업이겠지요. :)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07/23 16:16
스테고사우르스가 돋보이는 이유라면...

우선 몸이 동글동글해서 크기에 비해 뭔가 귀엽고...

골판때문에 뭔가 있어보이면서도...

가시때문에 내재적인 포쓰가 작렬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귀여움+화려함+강력함.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29
Ya펭귄님// 그런 것 같습니다. 아하하 :) 아무튼, 포스가 있는 녀석이긴 해요.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7/23 16:17
1번....예전에 기사 보고 '그런가?' 했었고,
2번..... 그런게 있었나? 이고....
3번.....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마지막 사진은..... 코뿔소를 보고 상상한 동물이 아닐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30
아브공군님// 의외로 스테고사우루스와 스테고사우리아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어요. :)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7/23 16:46
정말 멋있게 생긴 공룡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조금 균형이 안 맞아보여서 말이지요..아니, 둘이 동시대에 있지 않았다는데도 또 비교를 하게 되는군요..(퍼억!)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30
늑대별님// 멋지게 생기긴 했지요. :) 그런데 참 특이한 공룡인 것 같아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23 17:15
...저는 어릴적에 스테고 사우루스가 몸을 둥글게 말아 롤링 어택이라도 할줄 알았습니다. OTL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31
Luthien님// 오~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군요. :) 롤링어택이라... 아하하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7/23 17:40
전 1번이 더 황당한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31
ranigud님// 그러십니까? :) 아하하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8/07/23 18:40
윽...전 예전에 공룡 책에서 1번 내용 "스테고사우루스의 뇌는 2개이다"를 보고 아무런 의심없이 지나갔었는데..(그땐 정말 어렸을 때라 논리적으로 따져볼 여력이 없었다는 변명이라도...--;)

꼬깔님의 정리가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캄보디아에 스테고사우루스...ㅋㅋ 그들 신화 속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이겠죠. 아무튼 우연히도 생긴건 비슷해 보이네요.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32
두막루님// 캄보디아의 스테고사우루스... 창조주의자들의 희망 아니겠습니까? :)
Commented by The_PlayeR at 2008/07/23 18:47
옛날 아주먼 날 삽엽충이 발光을하며 익룡이 털갈이를 하던그옛날 우리의 용자 스테고사우루스는
티렉스의 강압적인 포식에 벗어나고자 무리중에서 몇몇이 자신의 몸을 굴리는 유연성을길렀으며..
자신의 등비늘을 현무암과 화강암들에 갈고 부딛치며 날을세우고 강도를 굳히며..
그렇게 수년의 세월이 흘러 티렉스에 맞짱을 뜰 슈퍼최강 필살기인 로울링어택을 개발하였으나..
각각의 지각변동설/빙하기설/유성등의 설에 한번써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다는..것이였다는거이였다...믿거나 말거나..<먼산>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32
The_PlayeR님// 허거걱... :) 정말 멋진걸요? :) 아하하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8/07/23 19:37
용도 뱀 토템 신앙을 기반으로 여기에 오만가지 동물들이 결합퇴어 탄생한 것처럼 저것도 그때 살았던 동물들이 결합된 형태로 보이네요... 그리고 저시기 캄보디아는 기본적으로 힌두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니 힌두 신화에 나오는 무언가일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인도에도 코뿔소가 있으니까 아마도 그쪽에서 넘어온거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고분벽화에도 처음엔 백호를 호랑이처럼 그리다가 나중엔 청룡 파트너에 걸맞게 허리가 무진장 길어진 형태로 변한 걸 보면 더 강하고 신성스럽게 보이기 위한 변형같기도 하네요... 변형의 형태에는 이빨이나 뿔을 달거나 날개를 장착하는게 일반적이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33
불멸의 사학도님//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인도 코뿔소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골판처럼 보이는 것은 문양이라 할 수 있겠지요. 아무튼, 벽화에 있으니 존재했다는 생각... 황당합니다.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7/23 20:19
어라... 어째 전 저 세개 중에 해당이 없군요.
...애정의 부족인가!? (바보)
아니, 사실은 트리케라톱스가 더 좋았습니...(탕)

...그나저나 마지막 사진은 정말 포장 잘하면 그럴듯 하겠군요-_-;;;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33
풀잎열매님// 그렇지 않습니다. :) 그리고 트리케라톱스... 정말 멋진 공룡입니다. :)
Commented by Mizar at 2008/07/23 21:18
역사성을 떠나서..;
개인적으로는 티렉스와 맞짱뜨는 스테고사우루스는 본 적이 없는데 의외로 그런 것이 있었나보군요.;
대개 티렉스의 맞수(?)는 트리케라톱스로 정해져(!)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요? ^^a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34
미자르님// 우리나라 쪽보다는 미국 쪽에서 꽤 알려졌었는가 봅니다. 저 역시 티렉스의 맞수라고 한다면 역시 각룡류인 트리케라톱스라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8/07/23 21:19
음;; 근데 신경절 설은 진실인가요? 'ㅅ' 뇌가 2개 있다는 설이야 진화 계보를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신경절 설은 있을법 하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1:35
엘레시엘님// 그 부분은 가능성이 높다는 것 같더군요. 실제 사람을 포함한 포유동물도 골반 쪽의 신경절 뭉치가 있다고 들었고요. :)
Commented by 시릴르 at 2008/07/23 21:47
스테고는 굳이 티라노가 아니라도 육식공룡하고 싸움붙이면 재미있을 것 같은 모양새라서 말이죠.
물론 저녀석 골판은 전투용이라기보다는 체온조절용으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그나저나 저 녀석 이름이 스테고사우라가 아니라 스테고사우르스였군요;; 여태껏 스테고사우라가 이름인 줄 알았어요. 무리로 착각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착각은 했네요-_-;;;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2:51
시릴르님// 골판의 기능은 아주 재밌는 변천사가 있지요. :) 이 부분은 따로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 스테고사우라라 더 예쁜 이름인 듯합니다. 아하하 :)
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08/07/23 22:07
스테고사우루스...'공룡은 뇌가 작아서 병쉰이다'는 주장의 단골손님이었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2:52
다스베이더님// 그렇죠. 그런데 억울한 것은 스테고사우루스보다 상대적으로 더 작은 것이 용각류니까요. ㅠ.ㅠ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07/23 22:27
완구회사 토미는 현존,멸종 동물 중에서 지명도 있는 것들을 골라 완구 조이드 시리즈로 만들어 냈었는데
스테고사우루스도 예외가 아니어서 초기 태엽 조이드 중 고르고도스를 내놓은 이래 대형 전동 조이드 고르
도스,중형 태엽 조이드인 고르헥스를 각각 스테고사우루스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토미는 스테고사우루스 모티브의 조이드들 골판에 "레이더"라는 설정을 넣어 전자전기 용
도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 아주 등에 골판이나 돛이 달린 동물을 모티브로 한 조이드들은 그게 레이
더나 전자방해 무기라 설정하더군요. 디메트로돈 모티브의 게이터나 디메트로돈,스피노사우루스 모티브
의 다크 스파이너가 그 예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2:53
존다리안님// 오오오~ 저도 조이드 중에서 스테고사우루스형이 있습니다. 그게 고르고도스였는가 봅니다. 전동형인데 골판이 다 떨어졌답니다. ㅠ.ㅠ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07/23 23:25
덩치크고 전동이라면 고르도스입니다. ^^ 초기 조이드라 정교한 맛은 없다지만 밀리터릭한 육중한
분위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3 23:27
존다리안님// 그런 것 같습니다. :) 다현이가 참 좋아했는데 툭 떨어뜨린 이후 맛이 가서... ㅠ.ㅠ
Commented by R쟈쟈 at 2008/07/24 02:25
3가지 오해를 전부 믿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군요^^

그나저나 첫번째 뇌2개 이야기가 구라라는 이야기는 십수년전 초중등생용 공룡서적에서 보고알았는데-그러니깐 국딩시절말기;- 아직도 그 떡밥에 낚이는 분들이 많으시다는건 충격적이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4 09:56
R쟈쟈님// 오~ 다행이십니다. :) 그런데 첫 번째 이야기는 생각보다 많이 퍼져 있던 것이더라고요. :)
Commented by 비버 at 2008/07/24 14:56
스테고사우루스랑 싸운 티라노사우루스는 없지만 알로사우루스는 있어요!
일본 동경에 있는 우에노 과학박물관에 스테고사우루스의 꼬리가시가 박혔던 흔적이 남아있는 알로사우루스의 전신골격표본이 전시되어있거든요 >_< 주변에 설명문에도 스테고사우루스의 일격을 맞는 알로사우루스가 그려져있고 .. 어쩌면 이쪽 알로사우루스 이야기가 퍼지면서 어느틈엔가 알로사우루스보다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로 주인공이 바뀌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4 15:54
비버님// 그건 적합한 매치업인 듯합니다. :) 박물관 전시라면 당연히 알로사우루스와 스테고사우루스이 매치업일 듯하고요, 티렉스는 역시 트리케라톱스와의 매치업이 적절한 듯합니다. :)
Commented by almaren at 2008/07/26 11:52
저도 기억납니다. 옛날에 흥미위주의 과학이야기나 공룡소재의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자주 나오던 이야기내요. 고생물자체보다는 흥미있는 무엇인가를 원한다면 금방 쉽게 믿고싶은 이야기겠죠. ^0^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8/07/26 12:58
1.그 제2의 뇌라고하는것은 실제로는 단백질을 저장하는 장소라고하는것이 유력한것이죠
2.스테고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라 아무래도 매치가 안되는군요 스테고사우루스가 약 1억 4500만년전에 전멸했고 티라노사우루스는 6800만년전에 막 등장하였는데 말이죠 두 속의 시간차가 쥐라기가 시작했을때부터 끝날때까지(2억 800만년전~1억 4500만년전)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의 차이죠
3.하긴 유명세로는 뒤지지 않는 티라노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역시 Tyrannosauria,Triceratopsia라는 하목명을 사용하지않고 Coelurosauria,Ceratopsia라는 하목명을 쓰니까 그렇게 착각하는것도 당연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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