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멍텅한 시간 개념의 기억

환자들의 시간개념... by 늑대별님

늑대별님의 글을 읽으면서 찔리는 것이 있습니다. ㅠ.ㅠ 10년도 넘은 얘기네요. 1995년 가을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왼쪽 쇄골 근처에 뭔가 두툼한 덩어리가 생겼지요. 그런데 당시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점점 덩어리가 커지고 옆쪽에 점점 여러개가 생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렇게 병을 키운 후 어느날 거울에 비친 모습에서 왼쪽의 쇄골 쪽이 정말 이상하게 느껴져 병원엘 갔습니다.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몰라 외과로 갔고, 진단을 받았는데 임파선염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의사 선생님께서는 최악의 경우 임파선암, 이보다는 훨씬 나은 편인 백혈병, 그리고 일반적으로 임파선염이라 말씀하셨지요. 당시 의사 선생님께서도 늑대별님과 비슷한 질문을...

의사 선생님 : 언제부터 이랬습니까?
꼬깔 : 좀 된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 : 좀 된 것이 어느 정도인데요?
꼬깔 : (정색하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무서워) 6개월 쯤 된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 : (버럭 화를 내시면서) 그렇게 오래 방치하시면 어떡합니까?
꼬깔 : ㅠ.ㅠ

사실 1년 6개월 방치했는데, 1/3로 줄인 것이었거든요. 만약 그대로 말씀드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ㅠ.ㅠ 아무튼, 그런 일로 1997년 2월부터 금연했고, 현재에 이르렀답니다. 벌써 금연 11년이 넘었네요. 아무튼, 저도 흐리멍텅한 시간 개념의 환자였던 것 같습니다. ㅠ.ㅠ

P.S.) 그러고 보니 건강 밸리 같은 것도 없군요. :) 딱히 밸리로 보낼 글도 아니지만요. :) 

by 꼬깔 | 2008/07/29 18:05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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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7/29 18:51
으흐흐...저도 가끔 취조하듯이 물으면 환자분들이 약간 깎아서(?) 말씀하시기도 하지요. 눈치 챕니다..^^ 그나저나...그만 하셨길 천만다행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9 22:48
늑대별님// 흑... 그러게요. 그런데 결국 전신마취해서 떼어냈답니다. ㅠ.ㅠ 그냥 약만 먹었으면 되었을 것을 그랬던 겁니다. ㅠ.ㅠ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29 21:29
뭐 나이도 속이는데 병력이야... 싶기도... (으으응?)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9 22:48
어부님// 아하하 :) 그러게요. :)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7/29 22:02
그런 걸 보면 저희 할머니는 참 건강에 엄청 신경쓰시는 분이에요. 걸음걸이가 조금 불편해졌다고 이거 중풍 아니냐고 그 즉시로(저녁8시)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셔서는 이것저것 검사받으시고... 의사왈 '할머니 중풍 맞아요' 쿨럭;
그저 건강이 최고에요... ;ㅂ;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29 22:49
ranigud님// 헉... 지금은 괜찮으신 겁니까?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7/30 09:39
네 워낙 빨리 가셔서 일주일만에 퇴원... 그런데 그렇게 빨리 가도 약으로 혈전 녹이는 게 굉장히 오래 걸리더라구요.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7/30 03:03
거참...... 의사는 병명을, 환자는 시간을 흥정(bargin)하는 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30 12:17
새벽안개님// 흑... 그런 셈인가요? :)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8/07/30 11:04
말끔히 해결되셔서 다행입니다. 금연을 성공하신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아버지도 이 케이스여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7/30 12:17
두막루님// 다행히 그렇게 했답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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