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겔라의 추억

1984년의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대의 가장 유명한 초능력자라 불렸던 - 심지어 포켓몬에도 윤겔라란 이름을 남겼습니다. - 유리겔라가 방한했지요. 그리고 스푼벤딩을 비롯한 여러 초능력(?)을 공개적으로 시연했습니다. 당시 아이들 사이에서는 스푼벤딩 열풍이 일었고, 또한 4명이서 한 아이를 들어 올리는 놀이 - 초능력이라 유리겔라는 말했습니다. - 에 열광했습니다. 염력으로 시계 바늘을 돌리고, 손가락으로 숟가락을 구부리고... 그렇게 유리겔라는 초능력자로 각인되었습니다.

20년이 지난 2003년 무렵 -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 SBS에서 '도전 100만 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유명한 제임스 랜디가 방한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초능력 시연을 보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모든 트릭을 낱낱이 밝혔냈지요. 물론 유리겔러 킬러인 랜디는 일본의 꽤 유명한 초능력자의 스푼벤딩의 트릭을 밝혀냈고 - 재밌는 것은 SBS에서 이보다 몇 년 전 초능력자로 소개했던 사람일 겁니다. - 유리겔라의 정체를 그때서야 알게 되었지요. 사실 별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 하기야 유명한 가수 김*희 씨가 필리핀에서 심령술사에게 유방암 수술을 받고 왔다는 뉴스도 있었으니까요... 아무튼, 도전 100만 달러에서 밝혔던 것으로 자석인간, 전기인간, 스푼벤딩, 투시(뇌호흡), 예지능력, 염(동)력 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거의 모든 초능력자들의 정체가 폭로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몇 개월 전 SBS의 미스터리 특공대인가에서 일본인 초능력자 아키야마란 사람이 해묵은 스푼벤딩 시범을 보이더군요. 물론 이젠 스푼벤딩이 오랜 마술이란 것을 의식한 듯 '마술은 테크닉으로 구부리지만, 자기는 초능력으로 구부린다.'라고 얘기했지만요. 결국 아키야마의 트릭은 마술사와 스푼벤딩 전문가에 의해 폭로되었지요.

아직도 스푼벤딩을 보여주며 자신의 초능력을 과시하려는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 널렸을 것을 생각하니 휴... 또한, 뇌호흡이니 뭐니 하는 것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화가 납니다. 사실 전 요즘은 스푼벤딩을 보면 숟가락 하나 들고 있는 윤겔라나 진화해서 숟가락 2개 든 후딘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요? :)

P.S.) 1984년 유리겔라만큼이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은 사실 태권브이 'V(브이)'라는 외국 드라마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리겔라는 다시 보고 싶지 않지만, 브이는 다시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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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8/02 01:14 | RES PROBLEMATICA | 트랙백(1)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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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준님의 잡담실 at 2008/08/02 11:14

제목 : 유리겔라의 추억 이것 저것
유리겔라의 추억1. 요새는 국영방송에서 "심각하게 하는 뉴스"나 "타 보도기관 비난" 프로도 "니미 즐"이라고 한번 해주는 때지만 저때만 해도 "국영방송"을 탔다라고 하면 "권위"는 보장된겁니다. 물론 5.18을 겪으셨고 그 전후에 언론이 얼마나 추악한지 아시는 분들은 아니시겠지만 이건 특수한 경우지요. 심지어 그런 분들조차도 저런류의 자연다큐나 이런거는 "검증"이라고 본겁니다.2. 유리겔라 관련이 소싯적에 하나의 문화적 코드이기도 했어요. 서......more

Commented by akpil at 2008/08/02 01:19
다이애나~
(엘리자베스가 더 이쁘긴 했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01:21
akpil님// 아하하 :) 맞아요. 엘리자베스가 예뻤던 기억이 납니다. :)
Commented by 시노조스 at 2008/08/02 01:53
그래서. 저런 검증에는 과학자 보다는 마술사가 적합하다고. 도킨스가 그랬던걸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08/02 02:14
도킨스도 저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과학 대중화의 권위자 Gardner는 확실히 저 말을 했습니다. 아마 자신이 아마추어 마술사기 때문일 겁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13:18
시노조스님, 어부님// 저도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얘기는 들은 듯합니다. :) 과학자들은 의외로 저런 눈속임에 잘 속는다고 하니까요. :)
Commented by byontae at 2008/08/02 06:03
저는 마술은 마술로 남아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마술을 자꾸 그 이상으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인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13:19
byontae님// 그렇습니다. 확실히 지각있는 마술사들은 마술은 엔터테인먼트일 뿐이며 일부 이런 것을 초능력으로 포장하려는 자들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8/02 06:07
개그만화의 '사실 전 마술사가 아니라 정말 초능력자였습니다.' 라는 대사가 떠오르는군요;;;;
...그러고 보면 모 판타지소설에서는 마법사가 넘어와 저 100만달러를 따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고...
...사실 초능력이나 마법이나 주술 같은 게 실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마법소녀도요!)
...로망이니까요!

......그런데 질량불변이라던가 에너지총량불변이라던가, 넘을 산이 너무 높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13:20
풀잎열매님// 아하하 :) 확실히 마술이란 것이 존재하려면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ㅠ.ㅠ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8/02 08:37
조금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어머니가 지금 어느 한의원에서 치아교정을 받고 계십니다. 근데 의사 말이 '지구 자전때문에 사람들 척추가 조금씩 비틀어 진다.'라는 군요. 그걸 철썩같이 믿고 계시고....

(지난번 꼬깔님의 '배수구와 코리올리힘 효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럴 가능성은 없다'라고 이야기 하니까, '너보다 더 많이 공부한 사람' 이라며 권위의 오류를 범하시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13:21
아브공군님// 예? 한의원에서 치아교정을 받으신다고요? 그리고 지구 자전으로 척추가 조금씩 비틀어진다라고요? 정말 황당한 작자로군요. 아... 정말 엄청난 사람이네요.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8/02 13:41
조금 뒤져보니 치아교정이나 척추를 바르게 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한의학계에선 많이 받아들이는 것은 확실한 것 같은데..... (척추측만증은 양의학에서도 병이고.....)
.....코리올리 힘과 척추 휘는 것은 정말 황당......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13:46
아브공군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도대체 치아교정과 코리올리힘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겁니까? ㅠ.ㅠ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8/07 04:36
아브공군님,
코리올리의 힘 때문에 척추가 ..... 정말 이런 개그가 있었나요. 웃다가 눈물까지 납니다.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8/02 09:04
아 V.... 어린 마음에 외계인들이 끔찍해서 잘 안 봤었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13:21
ranigud님// 아하하 :) 그러셨군요? :)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8/08/02 09:35
V는 새로운 쓰리즈가 만들어 진다고 하죠....

그리고.. 전 가나다에서... V 비디오를 사왔습니다..

다시봐도 재미있어요..^^;;;

쥴리엣의 세뇌장면은 아직도 무흣...^^;;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13:21
닥슈나이더님// 오~ 그러십니까? 부러워요~ :)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08/02 11:16
트랙백하겠습니다

그리고 V 관련 이야기도 포스팅을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13:21
이준님// 와~ 트랙백 잘 봤씁니다. :)
Commented by 태두 at 2008/08/02 12:11
쥐잡아먹는 파충류외계인이 좀 짱이었지요. ..랄까 개인적으로 그 시절엔 에어울프와 전격z작전에 열광하고 있었던지라 막상 v는 별로 안 봤던 것 같습니다[..]

..아 근데 윤겔라가 진화해서 후딘 되는 거였어요? [왜 난 거꾸로 알고 있었지-.-]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13:22
태두님// 맞아요. :) 에어울프, 전격Z작전... 그런데 V는 정말 멋졌어요. :) 그리고 윤겔라는 스푼을 한개, 후딘은 2개를 들고 있답니다. 아하하 :)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8/02 12:24
유리겔라는 정말 그 촌동네에서도 선풍적인 인기였지요. 읍내 '용다방' 티스푼이 꽤 많이 없어졌을 겁니다, 저 때(....)

브이는 박스셋 안나올까요? 나이트라이더(전격Z작전)이나 에어울프, 맥가이버는 DVD 출시가 되어 있더군요. 간만에 보니 참 반갑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13:22
홍월영님// 크~ 그러셨군요. :) 아하하 :)
Commented at 2008/08/02 15: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2 16:45
비공개님// 말씀처럼 뇌호흡은 정말 대놓고... 뇌호흡 영어 공부란 것이 인기라고 하니 참 할 말이 없습니다. 말씀처럼 그 창시자는 엄청난 부를 축적한 듯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8/08/02 22:38
그런 친구들은 상징과 비유를 교묘하게 조작합니다. 뇌 호흡이라니요. 뇌가 폐가 달린 것도 아니고 산소/이산화탄소 입출력은 혈관으로만 이루어지는데 호흡이란 표현을 쓴다는 시점에서 이거 뭔가..(....)

정말 저런데 혹하는 사람들은 기호학부터 가르쳐야 할 듯..;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3 02:49
나인테일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뭔가 이상한 용어를 만들고 그럴싸하게 포장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8/07 04:39
저도 유리겔라 보고 많이 흥분했던 기억이 나네요.

TV가 압장서서 미스테리를 진짜인양 소개하니 할말이 없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7 10:37
새벽안개님// 그렇습니다. 미스터리물을 과학적 검증없이 그대로 방영하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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