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과 스피드, 그리고 파워

전 UFC 챔피언 미어, '표도르 세계 최고 아냐'

스포츠 관련 뉴스를 보다가 제목만 보고는 '내가 표도르를 꺾을 수 있다.'란 발언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살펴보니 그건 아니더군요. 즉, 체급을 막라하고 같은 조건에서의 최강 파이터를 뽑는다면 최고가 아니란 얘기였지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미어는 방송에서 "표도르는 세계 최고가 아니다. B.J 펜이나 조르주 생피에르 보다 아래다. 155파운드로 가정하고 그들이 싸운다면 표도르는 B.J 펜이나 생피에르를 꺾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소위 P4P(Pound for Pound)의 개념으로 볼 때 표도르는 B.J 펜이나 생피에르 등의 경량급 파이터를 이길 수 없다는 얘기네요. 그런데 이 발언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미어의 말처럼 체중을 낮췄을 때 표도르가 그들을 이기지 못할 수도 - 개인적으로는 가능성이 낮다고 보지만 -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것 같은데요? 과연 B.J 펜이나 생피에르가 체중을 200파운드 넘게 증량해서 표도르에 맞서면 어떻게 될까요? 그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체중대로 파워가 늘까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프로복싱에서 체급을 올려  챔피언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선수들은 수두룩 했습니다. 물론, 성공하고 몇 체급을 제패한 선수도 있었지만요. 실패한 선수 대부분의 문제는 체중이 불면서 장기인 스피드가 떨어진 것이었고, 생각보다 파워는 증가하지 않은 것이었지요. 미어의 비교는 굉장히 작위적이고 일방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의도로 얘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요. :)

만약 미어의 논리대로라면 이렇습니다.

'티렉스는 최고가 아니다. 벨로키랍토르나 데이노니쿠스보다 아래다. 30kg 정도로 가정하고 그들이 싸운다면 티렉스는 벨로키랍토르나 데이노니쿠스를 꺾을 수 없다.'

'사자는 최고가 아니다. 고양이나 쟈칼보다 아래다. 5kg 정도로 가정하고 그들이 싸운다면 사자는 고양이나 쟈칼보다 아래다.'

'미어는 최고가 아니다. 다현이보다 아래다. 18kg 정도로 가정하고 그들이 싸운다면 미어는 다현이보다 아래다, 단, 목소리 싸움이다.'

개인적으로는 비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체중까지 감안해서 무제한급으로 싸우면 상대가 되지 않겠지요. 헤비급에서 저런 스피드와 파워, 그리고 유연성을 자랑하는 선수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따라서 미어의 얘기는 한 마디로 넌센스라 생각합니다.

아~ 목이 미어~

by 꼬깔 | 2008/08/03 13:41 | SCIENTIA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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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08/03 13:49
저런 식으로 따진다면 K-1에서는 세미 슐츠를 60Kg 정도로 가정하고 타 선수들과 붙이면 강하지 않을 것
이다... 라고 말하는 식이겠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3 16:08
존다리안님// 흑... 그렇네요. 만약 최홍만 선수가 그렇게 된다면 어드밴티지가 전혀 없겠군요... ㅠ.ㅠ
Commented by 산왕 at 2008/08/03 14:24
개그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3 16:08
산왕님// ㅠㅠ
Commented by akpil at 2008/08/03 14:52
중/고등학교때 유도 선수 생활을 좀 했었는데....
격투기(?) 에서 어느정도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게 있죠.
체중이 30 kg 이상 차이나면 실력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스쳐도 중상'이 되니...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3 16:09
akpil님// 저도 씨름을 조금 했었는데 20kg 무거운 애까지는 이겼지만 조금 기술이 있는 10kg이상 자에게는 못 당하겠더라고요... ㅠ.ㅠ
Commented by 위대한행운아 at 2008/08/03 15:47
확실히 몸무게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경량급 선수든 중량급 선수든 자신의 후천적인 특징
에 따라 만들어진 체격수준에 맞추어 몸무게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조건에서 갑자기 몸무게를 늘
리거나 줄이게 되면 운동과 관계되는 관절이나 근육, 폐활량, 혈액순환, 기타 신진대사능력등과 같은 부분
들이 기존의 환경과 달라지게 되기 때문에 어디엔가 언밸런스한 부분이 생길것입니다.

예를들어 중량급에서 경랑급으로 줄일경우 관절이나 근육은 크게 무리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혈액순환이
나 기타신진대사가 기존의 체격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지구력쪽에 문제가 생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대로 경량급에서 중량급에서 올릴경우는 관절이나 근육쪽에 문제가 생기겠죠.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만
들어진 현재의 신체적 환경이 지금의 자신이라면 그 환경자체는 자신의 몸에서 최적의 환경일 가능성이 높
기 때문에 거기에서 만약 몸무게를 늘리거나 줄이면 분명 신체적 효율은 떨어지는 방향으로 가지 유지하거
나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낮을 것입니다.

하지만 워낙 현재의 신체적 환경이 탁월해서 몸무게를 변화시키더라도 충분히 커버할수 있는 특정한 사람
도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싱에서 차베스나 호야같은 인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범위내에서 적용할수 있는 몸무게지 수십킬로를 왔다갔다 하는 수준에서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3 16:11
위대한행운아님// 저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렇기에 현 헤비급에서 최적화되어 있는 표도르는 신체적 환경이 탁월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예전에 거꾸로 떨어지면서도 목을 당겨 충격을 완화하고 바로 반격해서 탭아웃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경악했던 기억이 납니다. ㅠ.ㅠ 정말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확실히 호야나 차베스 정도면 그렇겠지만 역시 위력은 떨어지더라고요. 예전에 좋아했던 알렉시스 아르게요 선수도 그런 편이었지요. :)
Commented by Soundwave at 2008/08/03 17:52
아마도 처음 다는 댓글인 것 같습니다.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대체로 비슷한 생각입니다만, BJ펜은 90kg에 육박한 체중으로 증량하고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10kg이상 체중이 나가는 100kg상태의 료토 마치다랑 무제한급으로 붙어서 박빙의 승부로 판정까지 가서 패한 바 있습니다. 천재가 괜히 천재는 아니지요^^; 사실 BJ펜이 가장 오래 뛰었던 77kg급도 BJ펜의 적정체중 보다 무거운 체중이라. 파운드 포 파운드는 애초에 헤비급한테 불리한 개념이다보니 파운드 포 파운드를 전제로 한다면 페돌이 GSP나 BJ펜 보다 떨어지는 건 당연합니다. 파운드 포 파운드는 "기술적 수준이나 스피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체중이나 신장 등의 신체조건이 같다면?"이라는 가정을 전제하고 있으니까요ㅡㅡ; 사실 이 개념 자체가 복싱에서 경량급의 누군가를 띄워주기 위해 도입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복싱 쪽은 호야를 제외하면 관심이 없어서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그러니까 파운드 포 파운드 개념은 '만약에 티렉스와 데이노니쿠스가 같은 체격이라면 데이노니쿠스가 사냥꾼으로써 더 완성된 육식동물이다'라는 뜻이죠^^;; 개인적으로 별로 개념있는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3 20:54
Soundwave님// 확실히 BJ펜은 훌륭한 자질을 갖춘 파이터군요. 펜이 고미를 제압했던 선수 맞죠? 결과적으로 파운드 포 파운드의 개념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 기술적 수준이나 스피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라는 가정 자체가 적절치 않을테니까요. :)
Commented by 어휴신나라 at 2008/08/03 19:20
슈거레이 로빈슨을 위해서 만들어진 개념이죠. p4p 개념으로는 중량급 선수가 경량급 선수에게 보통 밀리는 편입니다. 조르쥬 생 피에르나 BJ펜과 P4P로 비교하면 효도르가 좀 밀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Soudwave 님의 말처럼 그다지 공정한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3 20:54
어휴신나라님// 오~ 그렇군요. 말씀처럼 기술과 스피드를 유지한다는 가정이라면 절대적으로 헤비급이 불리한 설정인 듯합니다. :)
Commented by 레인 at 2008/08/03 19:51
꼬깔님의 말대로 미어의 주장은 상당한 어폐가 있습니다.

축구쪽에서 가장 많이 드는 예중 마라도나를 드는데 그들이 주장하는 것중 하나가 '마라도나의 키가 10센티만 컸다면 세계 축구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하는 명제입니다. 즉, 그의 기술을 가진 상태에서 10센티 커지면 무슨 적이 있겠느냐인데 이 논리는 완벽하게 박살났습니다. 이유는 마라도나의 키가 160대 후반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보디 밸런스를 가지게 되었고 그런 개인기를 지니게 되었다는것이지요. 이 논리는 현재 리오넬 메시까지 연결되어서 꽤 설득력을 지니고 있지요. 만일 마라도나의 키가 170대 후반이었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마라도나는 없을수도 있고 한낱 그저 월드 레벨로 끝났을수도 있습니다. 비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우기기 전략중 하나가 전 조건을 공통으로 놓기인데 - 아마 영원한 떡밥이라고 생각되는 선동렬-박찬호 논쟁도 이와 궤를 같이 할겁니다 - 이건 순전히 자기 합리화에 가깝다고 봅니다 :)

진정한 최강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를 이끌어내는데 있는거지 남이 거기에 살을 붙였다 떼었다 하는건 아니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3 20:55
레인님// 그렇겠군요. 확실히 신체 조건이 조금 변하면 여러가지가 같이 변동할테니 말입니다. 말씀처럼 박찬호-선동렬의 떡밥이나 호랑이-사자 역시 그럴 듯하네요. :)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본다면 확실히 표도르는 최강이라 불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 좋은 저녁 되세요.
Commented by 시릴르 at 2008/08/03 22:38
상대가 자기 두명몫일때 이걸 한명으로 가정하면 최강이 아닐 수도 있겠죠.
그러나 가정은 가정, 현실로 만드는건 참 힘들어요. 효도르나 티렉스에게 급격하게 살을 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실 저런 몸무게를 줄이네 마네보다는 다현이가 목소리로 미어를 이기는 모습을 보고싶..(야!)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4 00:17
시릴르님// 확실히 다현이가 이길 수 있을 겁니다. 아하하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8/03 23:08
그러니까 뉴런과 시냅스 숫자가 같다고 가정하면 저는 아인슈타인을 뛰어넘을 수 있는건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4 00:17
제절초님// 아하하 :) 그렇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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