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d, member, crown, bridge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 원서와 번역서의 몇몇 부분에 대해 by 미자르님

예전에 한 영어 선생님께서 지문을 들고 와서 뭔가를 여쭤보셨습니다. 단어는 bridge였는데, 행간의 의미를 묻는 것이었지요. 지문이 의학 관련 지문 - 치과 - 이었고, 의미는 알겠지만 용어를 몰라 치과의사인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 말이 '이빨을 씌울 때 이빨이 한 이빨에서 다른 이빨로 걸어서 씌우는 것' - 설명을 들은 지가 좀 되어서 정확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 이라 하더군요. 그리고 한개를 씌우면 crown이란 표현을 쓴다나요. 그러면서 친구가 하는 말...

'예전에 있던 병원에서 관련 매뉴얼 일부를 번역 맡겼는데, 왕관과 다리 투성이었어.'

라고 웃으며 얘기하더군요. crown과 bridge를 모두 왕관과 다리로 번역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결국 번역해온 것이 별 쓸모가 없었다는 얘기였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원서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bed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번역해야할 지는 모르겠더군요. 뭐랄까요, 막연히 의미는 알겠는데 찜찜한 그런... ㅠ.ㅠ 그리고 bed란 단어만큼이나 자주 등장했던 것이 member란 단어였습니다. 중간고사를 보기 전까지 두 단어로 말미암아 찜찜했고, 결국 선배에게 물어 봤는데, 선배의 대답은 간단했지요.

'둘 다 지층이야..'

그렇습니다. bed는 공식적으로 퇴적층에서 가장 작은 암석층 단위라 할 수 있고, bed가 모이면 member, member가 모이면 formation, formation이 모이면 group, group이 모이면 supergroup이라 불렀습니다. 우리말로는 개층, 층원, 층, 층군, 누층군 등으로 번역합니다.

여전히 원서를 빨리빨리 읽는 편은 못되지만 관련 서적은 상당한 눈치와 짜맞추기, 행간의 의미 등으로 파악합니다. (이런 편법하고는...) 그러나 역시 새로운 용어가 나오면 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문맥이 꼬이곤 하는 것이 현실이네요... ㅠ.ㅠ 그럼에도 한번 번역된 것보다는 역시 원서가 의미는 잘 통하는 듯합니다.

아무튼, 침대는 과학이 맞습니다. 침대지층이니까요. :)

by 꼬깔 | 2008/08/04 22:47 | SCIENTIA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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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zar at 2008/08/04 22:50
왕관과 다리 투성이었어...
..라니 대박이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4 22:59
미자르님// 저도 친구말을 듣고 많이 웃었습니다.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8/04 23:07
대박이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4 23:15
아브공군님// :)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8/04 23:10
crown과 bridge는 이미 알았지만...bed와 member는 저에게는 역시 침대와 회원, 일원..등으로 읽혀지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4 23:16
늑대별님// 역시 그러실 것 같아요. :) 사실 전 crown은 알겠는데 bridge는 처음 듣는 얘기였습니다. :) 그리고 bed와 member는 오히려 개층이나 층원이 먼저 와닿고요. :)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8/05 00:12
역시 번역자에게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세트로 있어줘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죠.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예산이니까요...(OTL)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5 09:10
풀잎열매님// 맞습니다. 그렇기에 최소한의 감수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ㅠ.ㅠ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8/05 07:14
교양으로 치아건강... 에 대해서 들어서인지 크라운과 브릿지는 그리 생소한 단어는 아닌데, 정작 지학과목을 들은 저는 bed말고는 하나도 모르겠네요;;;;<-4년동안 뭐한거야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5 09:11
ranigud님// 오~ 그러시군요. :) 전 브릿지가 정말 생소한 용어였거든요. :)
Commented by jick at 2008/08/05 10:46
음, bed와 member라...
참고로 member에는 남자 거시기라는 뜻이 있습니다. (후다다다닥~~~)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5 12:17
jick님// 헉... 그렇습니까? :)
Commented by 레인 at 2008/08/05 10:48
왕관과 다리..에서 폭소하다보니 예전(한 9년전인가;;)일이 떠오르더군요.

한 외국 스포츠 사이트를 통째로 번역해서 한국으로 옮겨오는 일중 일부 번역을 맡았는데 그 파트를 약 5명정도에게 나눠줬더랍니다. 야구 관련이었는데 저도 그중 20% 정도를 번역을 맡았었지요.

자. 번역하고 그걸 보낸것까지는 좋은데 홈런을 집으로 달려오다, 3천Hit를 3천번 때리다 등등의 괴악 번역이 속출해서 교정팀이 엄청 땀뺐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제 얘긴 아닙니다. 제건 슥 보고 바로 패스;;)

그 이후 해외 전문 번역 같은 경우 그쪽 관련 전문가가 해야 한다는게 제 지론입니다. 그렇지않으면 본문처럼 왕관과 다리 폭풍이 계속 반복되더라구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5 12:18
레인님// 허걱... 그렇군요. :) 그렇다면 스틸은 어떻게 번역할까요? :) 3천번 때리다라... 흑흑... 그러니 그런 것은 교정하는 사람이 할 일이 더 많은 셈입니다. ㅠ.ㅠ 저 역시 전문 번역은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꼭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휴...
Commented at 2008/08/05 11: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5 12:19
비공개님// 오~ 그러시겠습니다. :) 확실히 예전에 그런 말이 있었죠? :) 영어 단어를 무엇으로 해석하는가에 따라 문/이과가 나온다는... :)
Commented by RAISON at 2008/08/05 12:56
침대는 과학이고, 치와에서는 다리를 건설하고 왕관을 씌우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06 00:21
뢰종님//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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