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타르호가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긴 송곳니가 있다??

멸종된 신생대의 맹수 시미타르호

사실 어제 관련 기사를 읽고는 써야지 하면서 흐지부지 넘어갔습니다. ㅠ.ㅠ 시미타르호라고 해서 뭔가 새로운 녀석인가 했는데, 이런... Scimitar-toothed Cats라 불리는 검치호랑이의 한 부류였군요. 낚였습니다. ㅠ.ㅠ 쉽게 얘기하면 베네주엘라에서 호모테리움(Homotherium)이 발견된 것이네요. 그런데 내용을 보니 다소 이상한 점이 있네요.

시미타르호는 고양이류 중에서 가장 발달된 긴 엄니를 가진 맹수로, 신생대에서 북반구, 특히 유럽 지역에서 서식한 검치호(劍齒虎)의 한 종류이다. 잘 알려진 스밀로돈(Smilodon)속의 검치호는 길이 18cm에 달하는 송곳니를 가졌고, 조금 덜 알려진 시미타르호의 송곳니는 다소 짧아 약 10cm이고 약간 납작하였다.

현재까지 알려진 고양잇과 동물의 송곳니 중에서 가장 긴 것은 익히 알려진 스밀로돈(Smilodon)의 것입니다. 그리고 스밀로돈은 Scimitar-toothed Cats가 아닙니다. 아~ 우선 대략적인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고양잇과 동물는 송곳니의 형태에 따라 3부류로 구분합니다. 이는 Larry Martin 박사가 제안한 것입니다.

1) Conical-toothed Cats
2) Scimitar-toothed Cats
3) Dirk-toothed Cats

1)은 현생 사자와 호랑이를 포함하는 현생 고양잇과 동물이며, 2)와 3)을 흔히 Saber-toothed Cats, 즉, 검치호랑이라 부릅니다. 또한, 이 분류는 계통과 무관한 외형상의 분류입니다. 2)에 속하는 대표적인 녀석이 바로 호모테리움이며, 3)에 속하는 대표적인 녀석이 스밀로돈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빨의 길이는 3) > 2) > 1)의 순서이며, Conical-toothed Cats의 것이 대략 4~5cm정도, Scimitar-toothed Cats의 것이 8~10cm정도, Dirk-toothed Cats의 것은 최대 15cm가 넘는 길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 길이는 뿌리 부분을 제외한 치관(crown)의 크기입니다. 그리고 굵기는 현생 고양잇과 동물의 송곳니인 Conical-toothed cats가 가장 두껍습니다. 또한, 각각의 이빨은 특징적인데, 1)은 톱날 구조가 없는 원추형으로 짧고 튼튼하며, 2)는 거친 톱날 구조가 있으며 칼날처럼 생겼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폭이 넓고 가장 얇은 편입니다. 그리고 3)은 상대적으로 폭이 좁고 길며, 미세한 톱날 구조가 있거나 거의 없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차후에 따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각설하고, 뉴스에 나온 '시미타르호'는 호모테리움이며, 속명이 결정된 녀석이니 '호모테리움'이라 썼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뉴스의 소스가 된 기사에서 Scimitar tiger 표현을 썼는가 본데, 사실 Scimitar-toothed Cats란 표현이 일반적입니다. 호모테리움의 두개골은 러시아자연사박물관전에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르긴해도 스밀로돈만큼이나 잘 알려진 녀석이 바로 호모테리움일 겁니다. 상대적으로 짧은 검치(Scimitar-tooth)와 긴 다리가 있어 치타처럼 빠르게 달려 상대를 제압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크기는 현생 사자와 비슷하지만 사자보다는 약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또한, 이 세 종류의 고양잇과 포식자는 경쟁했고, 결국 현생 고양잇과 동물이 살아 남은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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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08/14 16:28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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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8/14 16: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4 16:55
비공개님// 연구라니요, 당치도 않은 말씀이십니다. :) 그냥 관심이 있어 주절거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
Commented by ZAKURER™ at 2008/08/14 16:48
어느 틈에 직도(直刀)인 사벨(sabel)/세이버(saber)에서 곡도인 시미타르로 바뀌었나 보네요.
검니가 휘어 있어서 그리 바뀐 거려나요?
아니면 사벨/세이버가 일본식 속칭이던지 ^^;
Commented by Frey at 2008/08/14 16:49
사벨 타이거와는 서로 다른 속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4 16:56
ZAKURER™님// 흔히 말하는 샤벨타이거는 세이버 타이거의 네덜란드식 표현인 듯합니다. 그리고 Saber-toothed cats를 Scimitar와 Dirk로 나눈 것이고요. 일반적으로 검치는 현생 고양잇과 송곳니를 포함해 모두 뒤쪽으로 살짝 휘어진 형태입니다. :) 그리고 Frey님 말씀마따나 흔히 말하는 샤벨타이거가 스밀로돈이기에 호모테리움과 샤벨타이거는 다른 속이라 할 수 있겠네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08/08/14 18:35
- 아유, 괭이들 족보가 복잡도 하네요~
- 참, 그런데 네델란드어 sabel의 음역은 ['샤'벨]이 아니라 ['사'벨]입니다. 그 놈의 건담 해적판 대백과들 때문인지, 하여튼 샤벨로 굳어졌나 보더군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4 20:03
ZAKURER™님// 말씀처럼 네덜란드 음역의 우리말 표기는 사벨입니다. 그런데 강세가 없기에 아마도 '사벌'이 좀 더 정확한 표기일 겁니다. 네덜란드어로 검치호랑이를 De Sabeltandtijger(더 사벌탄트테이허르)라 하거든요. 저 역시 왜 샤벨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예전에 이와 관련한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http://conodont.egloos.com/1663276

아마도 읽지 못하신 듯합니다. :)
Commented by shaind at 2008/08/15 16:30
잠깐 지적하자면 사브르 혹은 세이버(sabre)는 기병용 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물론 당연히 곡도가 대세죠. 우리나라 의장대가 쓰는 의장용 칼도 세이버에 해당됩니다. 직도 세이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세는 아니었습니다.
Commented by Frey at 2008/08/14 16:49
그래도 고양이과 동물이니 cat이라는 표현은 그렇게 틀린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scimitar를 시미타르라고 읽은 것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4 16:52
Frey님// 아~ 제가 지적한 것은 가장 긴 검치를 지닌 부류는 Scimitar가 아닌 Dirk란 것입니다. :) 그리고 Saber-toothed tiger보다 Saber-toothed cat이 더 적합한 표현이고요. :) 저 역시 시미타르... 영 어색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erte at 2008/08/14 17:15
Dirk는 찌르는 단검을 주로 가리키는 말이고, Scimitar는 베는 검 중에 조금 작은 것이라, 일반적으로 실물로는 시미타가 더크보다 더 큰데, 이빨의 크기 순으로는 더크가 시미타보다 더 크다니... 재미나네요 ㅋ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4 17:19
erte님// 아마도 검치의 기능과 관련있는 명칭 같습니다. Scimitar는 거친 톱니를 바탕으로 살을 베는 용도였을 가능성이 높고, Dirk는 긴 검치를 이용해 찌르는 방식이었을 것으로 생각하니까요. :) 그렇기에 적절한 이름이라 생각합니다. :) 저 역시 Scimitar와 Dirk가 간혹 혼동되는 것이 바로 길이 때문이랍니다.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8/14 17:26
...꼬깔님 포스팅 나올 줄 알았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4 18:04
아브공군님// :)
Commented by 태두 at 2008/08/14 18:14
조이드와 무적파워레인저 때문에[...] 친숙해진 짐승이네요.
그나저나 저런 쓸만한 도구를 달고도 멸종한 걸 보면 뭔가 굉장한 단점이라도 있었나봐요? :D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4 20:03
태두님// 아하하 :) 무조건 길다고 좋지는 않겠죠? 관리가 어려운 면도 있고, 호랑이나 사자보다 이빨이 얇아 부러질 가능성도 높고요... :)
Commented by 위대한행운아 at 2008/08/14 20:22
경쟁관계속에 멸종되었다고 보는것은 좀 석연치가 않군요.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요? 갑자기 다른 외래종이 침입해 들어왔을 경우는 이해가 되지만 비교적 최근에 멸종되었다면 북미와 남미의 충돌시점으로 봐서는 인간을 제외한 외래종으로는 설명이 힘들듯 싶구요. 인간활동에 의한 것이라면 왜 하필 재규어같은 대형 고양이과 동물은 살아남았는지가 설명이 안될듯. 만약 치타처럼 식성자체가 까다로왔다면 식생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을듯 싶은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4 20:28
위대한행운아님// 제가 아는 바로는 Dirk와 Scimitar가 최상위 포식자, 그리고 Conical은 좀 더 작았지만 나중에는 동굴사자처럼 큰 녀석들이 등장했고, 일부 서식지가 겹쳤다고 합니다. 특히, 호모테리움과 유럽동굴사자는 그랬을 것이란 얘기가 있고요. 문제는 검치의 효용성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사냥 방식의 문제도 있을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 스미로돈은 강력한 앞다리를 바탕으로 매복 후 습격하는 스타일인데, 스밀로돈의 검치는 부러질 가능성이 높고, 실제 부러진 상태에서 발견된 화석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일부 학자는 이런 검치가 종족 내 과시용으로 거대해졌다고 주장하기도 하고요. 인간활동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형태의 송곳니를 가진 녀석들의 경쟁 과정에서 무언가 원추형 송곳니가 득이 되는 환경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시각인 듯합니다.
Commented by 위대한행운아 at 2008/08/14 20:45
^^ 뭐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 생각으로는 원추형 송곳니가 득이 되는 환경범주 안에는 상호간의 영역경쟁에서 발생하는 환경은 아닐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한 환경에 의한 멸종이라면 그 시기가 훨씬 앞서야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4 21:56
위대한행운아님// 저 역시 전문가가 아니니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원추형보다는 검치형이 먼저 등장했던 것 같고, 생태적 지위가 겹쳐지면서 경쟁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것입니다. 그리고 송곳니의 역할 자체가 검치와 원추형은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것은 차후에 포스팅하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Commented at 2008/08/14 22: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4 22:38
비공개님// 말씀처럼 기본적으로 항상 번영을 누리던 녀석들의 쇠퇴가 오는 시점에서 새로운 포식자가 이를 대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남미의 유대포식자를 파나마 지협으로 말미암은 뒤섞임으로 유태반류 포식자가 대체한 것과 같은 방식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대포식자가 유태반류 포식자에게 밀린 것과 비슷한 양상이 아니었을까란 추측을 해보고요. 저 역시 전문가가 아닌지라 흑... ㅠ.ㅠ 생각하신 것이 맞는 것 같아요. :) 그런데 늘 생물 자체의 우수성도 있겠지만 외부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가 없는지라... 문제는 그런 부분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4 22:47
유대류와 태반류 관련한 글을 예전에 썼던 기억이 나네요.
http://conodont.egloos.com/257958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8/08/15 01:40
역시 송곳니가 커봤자 포식하는데 도움이 안 됐던 걸까요? 송곳니가 길면 턱도 더 크게 벌려야 할테니까요... 검치호랑 현생 고양잇과 동물들의 무는 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5 09:52
불멸의 사학도님// 그런 부분도 있어요. 확실히 송곳니가 길면 턱을 벌리는 것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지요. 무는 힘과 관련한 것은 좀 더 찾아보고 포스팅해볼게요.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08/16 20:03
확실히 '호모테리움'이란 멋진(?) 이름이 있는데 굳이 '시마타르호'라고 부를 것까진 없을텐데;;(전 시마타르호 처음에 듣고 무슨 호수 이름인줄 알았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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