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챔피언 Alexis Arguello


어릴 적 가장 즐겨보던 스포츠는 프로복싱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복서는 니카라과의 영웅 알렉시스 아르게요(Alexis Argüello)입니다.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아르게요는 3체급 - 페더급, 슈퍼페더급(주니어 라이트급), 라이트급 - 을 제패했던 테크니션이자 '깡마른 파괴자'란 별명이 있을 정도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의 소유자였습니다.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로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지만 후반에 역전 KO승을 거두는 모습이 멋졌고, 승리 후 KO 당한 상대를 배려하고 걱정하는 그의 모습은 어린 시절 마음 속의 영웅이었습니다. 90전 82승 65KO 8패의 통산 전적. 故 김득구 선수를 KO 시켰던 레이 맨시니를 KO 시켰던 강타자였습니다.
★ Argeullo Vs Mancini

1982년 아론 프라이어에게 도전하며, 4체급 석권의 꿈을 꾸지만 14회 레프리 스탑으로 패배, 이후 리턴매치에서도 10KO로 무너졌지만, 두 경기 모두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알렉시스 아르게요는 서서히 상대를 파괴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강력한 스트레이트에 걸리면 상대는 실신할 정도였고, 맷집 또한 엄청나서 난타전에도 능했던 선수입니다. 프라이어에게 패한 후 고국 니카라과의 반정부 게릴라에도 가담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얼마 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니카라과의 기수로 등장해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더군요. 이제 우리 나이 56세라고 하니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여러분께서는 알렉시스 아르게요 선수를 아십니까?

by 꼬깔 | 2008/08/19 22:40 | 옛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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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otdol at 2008/08/19 23:17
테크니션에 돌주먹에 돌맷집이라니 이건 뭐 답이 없었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0 01:22
hotdol님// 정말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
Commented by 회색하늘 at 2008/08/19 23:30
전 이게 어떤 생물의 학술명일까 하고 의문을 품고 들어왔습...(...)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0 01:22
회색하늘님// 헉... ㅠ.ㅠ
Commented by BigTrain at 2008/08/19 23:30
아르게요, 경기를 본 적은 없고 이름만 기억이 나네요.

저는 멀리~ 내려가면 미들급의 헌즈, 헤글러, 두란(슈가레이 레너드는 잘 기억이), 후로는 타이슨 이후의 홀리필드와 레녹스 루이스 시절까지 복싱을 챙겨본 것 같습니다. (사실 헌즈, 헤글러, 두란 경기는 라이브로 본 적은 없는 것 같네요.) 물론 장정구, 유명우, 김광선 선수가 짱이었지만...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0 01:23
BigTrain님// 이 선수의 전성기가 70년대 말이니까 헌즈, 해글러, 두란 등과 거의 비슷합니다. 로베르토 두란과 비슷할 것 같고 헌즈보다는 앞설 겁니다. 당시에는 헤비급보다 인기 좋은 체급이 웰터급이었던 것으로기억하고요. :) 아르게요는 중량급의 최강자였지요. :)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8/19 23:46
이 친구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제가 한참 복싱을 보던 시절은 아닌 것 같네요. 직접 경기하는 걸 본 기억은 없습니다. 잘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은요. 저는 오히려 BigTrain 님이 말씀하신 레너드, 헌즈..이런 선수들의 경기를 감명깊게 본 기억이 나네요. 아울러서 홍수환 선수와 비슷한 시절의 사라테 선수도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0 01:21
늑대별님// 그러시군요? :) 사실 아르게요는 사라테, 사모라, 고메즈 등과 비슷한 시기의 복서입니다. 또한, 두란과도 비슷하겠네요. 그리고 레너드나 헌즈 등보다는 다소 앞서 챔피언이 된 선수지요. 당시 웰터급이 황금체급이라 아르게요가 묻히긴 했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아르게요는 웰터급의 레너드, 헌즈, 두란, 그리고 미들급의 해글러 못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8/20 22:44
그랬군요? 그런데 제 기억에는 아련한 아르게요인 걸 보면 제 취향이...^^;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0 23:38
늑대별님// 아하하 :) 그랬는가 봅니다. 전 아르게요 선수를 무척 좋아했거든요. :)
Commented by 타치코마 at 2008/08/20 00:14
... 뭐 저는 애초에 권투를 안보니;; 잘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0 01:23
타치코마님// 헤헤헤 :)
Commented by The Nerd at 2008/08/21 14:14
슈퍼마리오처럼 편안하게 생긴 아저씨인데 대단한 복서라니..
외유내강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이시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1 15:31
Lee님// 말씀처럼 외유내강이 적절한 표현인 듯합니다. 본래 아르게요의 별명이 링위의 귀공자였습니다. :)
Commented by almaren at 2008/08/22 12:09
벌써 30년전이군요. ㅠ,.ㅠ 내노라하는 돌주먹들의 KO퍼레이드가 즐거웠던 시절이죠. 당시 중남미중심의 경량급 강타자 순서가 있었죠. 사모라-사라테-고메즈-페드로사-산체스. 산체스, 이선수 공격, 맷집, 수비 다좋고 미남형의 진짜 귀공자였었는데 교통사고 났었죠? 아마.
아르게요는 나카라과 공산정권수립이후 프로복싱을 그만뒀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올림픽기수가 되셨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2 12:32
almaren님// 그러고 보니 사모라가 사라테에게 사라테가 고메즈에게 고메즈가 산체스에게... 산체스 선수는 고메즈 선수를 이긴 이후 승승장구, 고메즈의 천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체급을 올려 아르게요와의 빅매치가 성사될 뻔 했늗네, 교통사고로 요절했지요... ㅠ.ㅠ 말씀처럼 아르게요 선수는 공산정권이후 게릴라 전에서 동생을 잃고 반정부 운동을 했다고 알려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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