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 그리고 우승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전 "최종목표는 금메달입니다.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겠습니다."라고 이승엽 선수가 얘기했을 때, 그 얘기를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정말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예선전 파죽의 7연승, 그리고 준결승과 결승을 포함한 파죽의 9연승. 일본을 두 차례 격파했고, 쿠바마저도 연파했습니다. 정말 완벽한 우승이네요.

1차전 미국 - 7 : 8 (승)
2차전 중국 - 0 : 1 (승) 승부치기
3차전 캐나다 - 1 : 0 (승)
4차전 일본 - 5 : 3 (승)
5차전 대만 - 9 : 8 (승)
6차전 쿠바 - 4 : 7 (승)
7차전 네덜란드 - 10 : 0 (승) 8회 콜드게임
준결승 일본 - 6 : 2 (승)
결승 쿠바 - 3 : 2 (승)

대한민국 - 9승
쿠바 - 7승 2패
미국 - 6승 3패
일본 - 4승 5패

김경문 감독이 대표 선발을 했을 때 '4강에도 가지 못할 것이다.'란 악담을 했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두산팬이지만 '김현수 선수와 임태훈 선수'를 병역 면제용으로 데리고 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울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윤석민 선수가 대타로 나가 잘 해줬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윤석민 선수의 포지션을 보면 왜 임태훈 선수를 데려 가려했는지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김경문 감독은 허리를 중요시하며 믿는 선수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기에 단기전에서 어느 정도 혹사할 가능성도 있는데 사실 윤석민 선수는 기아의 에이스이고 자신의 팀 선수가 아니기에 꺼려졌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윤석민 선수가 임태훈 선수의 보직을 완벽하게 수행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현수 선수도 병역 면제용으로 데리고 간 것 아니잖아요. ㅠ.ㅠ

이제는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을 가지고 트집 잡는 사람들은 없겠죠? 결승전까지 아슬아슬한 스릴을 만끽하게 하면서 결국 전승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현재 8연패 중인 팀의 연패를 끊어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P.S.) 사실 9회에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은 이상했습니다.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강민호 선수의 항의가 퇴장감이 될까란 의구심도 있네요. 어쨌든, 정대현 선수가 공 3개로 깔끔한 마무리해줘 다행이었습니다.

by 꼬깔 | 2008/08/24 02:06 | 프로야구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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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8/08/24 02:17
이 경기 보고 정말 다른 어떤 말도 소용없겠다 싶었어요. 선수들 모두 정말 수고많으셨고 달감독 님이 이토록 멋있어보일줄은 몰랐어요^^;;; 믿음의 야구가 이렇게 값진 결실을 가져다주다니 새삼 달감독 님의 뚝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9회에 강민호 선수가 정말 살짝 어필했다는데(인터뷰 기사를 보니까요) 바로 퇴장! 그럤다 하더라고요. 아이고 울컥해서 또 한참을 흥분모드로 있었어요. 그런데 정대현과 진갑용이 마지막을 잘 해주어서 결국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구나 싶고요.

재방송 해주는데 없나 싶어 아직도 잠못자고 채널을 돌리고 있어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4 09:21
나무피리님// 9회는 좀 황당했어요. 심판이 한 건 할 뻔한 경기였습니다. ㅠ.ㅠ 앞으로 재방송은 무쟈게 해줄 겁니다. :) 아하하.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8/24 02:21
9회 스트라이크 존은 스타라이크(Star-like : 별처럼 생긴) 존이라더군요.
그래서 별모양 밖으로 빠지면 볼.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4 09:22
Luthien님// 헉... 그랬군요. 확실히 요상한 스트라이크 존이었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결군 at 2008/08/24 02:23
경기 초반에 이상한 판정을 몇개 하길래 "저 심판이 같은 지역이라고 편파판정하나..."라고 농담같이 얘기했는데 9회에 대놓고 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4 09:22
결군님// 그러게요. 설마설마하면서 봤는데, 9회에 시껍했습니다.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8/24 06:29
정말 멋진 경기였습니다. 특히 심판의 편파판정과 연속 볼넷에 대응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편파 판정을 받았는데도 당당하게 항의해서 심판을 움찔하게 만들어서 만루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 아름다왔습니다. 흥분과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4 09:23
새벽안개님// 그러게요. 김경문 감독은 가끔 그렇게 분위기를 끊기 위해 나오곤 하지요. 분명히 그런 것이 정대현 선수의 초반 2개 스트라이크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고요.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8/24 07:18
심장떨려서..... 야구 대표팀 최고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4 09:23
아브공군님// :)
Commented by redcho at 2008/08/24 08:41
이번에 뽑혔던 두산의 선수들도 정말 잘했습니다. 김현수 같은 타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 계기도 되었구요...저는 기아 팬인데 이번에 이용규, 김현수의 평가가 좋게 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이제 프로야구로 돌아와 선의의 경쟁을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4 09:23
redcho님// 이용규 선수 최고였습니다. :) 이종욱 선수와 정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고, 공수주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네요. :)
Commented by 머스타드 at 2008/08/24 08:42
로이스터 감독도 한국은 금메달을 충분히 딸 수 있다고 얘기를 했었죠. 물론 미국이 메이저리거를 출전시키지 않고, 일본은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긴 했지만, 어쨌거나 그 당시만 해도 그냥 힘내라고 좋은 말을 해주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말이 맞을 줄은 몰랐네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4 09:24
머스타드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되리라 상상도 못했습니다. :)
Commented by FREEBird at 2008/08/24 10:08
얼래? 임태훈은 네임벨류에서 밀려서 그런소리 들었다지만, 김현수 선수에 대해서는 별 말 없지 않았었나요..?(KIA팬들이 임태훈 선수 씹어댈 때도 김현수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안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이번 올림픽, 야구 팬으로서 참 "재미있었다"라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게 만들어 줘서 좋았습니다.

ps. 그나저나 이젠 국제적으로 밥 되버린 우리 기주 어쩌나...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4 10:11
FREEBird님// 말씀처럼 임태훈 선수 정도는 아니지만 박재홍 선수와 관련해서 비슷한 소릴 듣기도 했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8/08/24 11:41
꼬깔님께서 말씀하신, "전무후무한 9연승으로 전승 우승" 이 실현되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제 블로그에도 한번 크게 써보았습니다. 정말 통쾌한 날이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4 14:07
두막루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 정말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습니다. :)
Commented by 페이토 at 2008/08/24 11:45
한국야구의 3김시대 도래.
김성근, 김경문, 김인식.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4 14:08
페이토님// 그러게 되는군요?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8/24 23:32
헤에 이승엽선수가 그런 말도 했군요. 'ㅁ' 놀라운데요. 그리고 어려웠던 한순간을 빛내준 이승엽선수는 역시 멋집니다. 'ㅂ'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5 01:11
제절초님// 그렇죠? :) 참 멋진 선수네요. :)
Commented by 올비 at 2008/08/25 11:43
이승엽선수의 저 말을 들었을 땐 대체 무슨깡으로 저렇게 자신만만한 말을.. 그러다 못지키면 네티즌들에게 얼마나 까일려고..ㅠㅠ 라고 걱정했는데.. 진담이 되어 다행입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25 12:55
올비님// 저도 그랬습니다. :) 그런데 결국 작두를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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