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05일
Microraptor의 다리 깃털의 기능은 무엇이었을까?

이 글은 사실 깃털 공룡 시리즈에서 미크로랍토르에 관한 글을 쓴 후에 쓰고자 했던 것입니다. :) 그런데 이미 오래 전 새벽안개님께서 이와 관련해 흥미를 보이셨고, 이에 트랙백하겠다는 약속을 했기에 순서를 바꿔 올리고자 합니다. 참 재밌는 주제입니다.

2003년 쉬 싱(Xu Xing) 박사가 Microraptor gui로부터 뒷다리 깃털을 발견했을 때, 학계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또한, 새의 기원과 관련한 Ground-up 이론이 사실상 종말을 고하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다리에 깃털이 있는 것은 뛰는 것에 방해가 되었을 것이고 이는 새가 나무 위를 뛰어다니다가 날게 되었다는 Tree-down 이론의 확고한 증거인 셈이지요. 그런데 미크로랍토르의 다리 깃털은 새로운 논란을 가져왔습니다. 즉, 다리 깃털의 역할이 무엇이냐를 놓고 갑론을박하게 된 것이고, 이 논쟁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오늘은 짤막하게 이 논쟁과 관련한 의견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라이딩을 위한 기능
☞ 다리 깃털을 보면 가장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비막을 이용해 나는 날다람쥐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글라이딩을 위한 수단으로 다리 깃털을 사용했을 것이란 주장이며, 이는 명명자인 쉬 싱 박사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쉬 싱 박사는 미크로랍토르가 활공과 더불어 막 날개짓을 하며 짧은 거리를 날 수 있었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즉, 활공 단계에서 날개짓 단계로 넘어갔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설명은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다리 깃털은 미크로랍토르의 비골(Tibia)와 중족골(Metatarsal)의 뒤쪽으로 발달했고, 글라이딩에 사용하려면 다리를 측면으로 - 날다람쥐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 뻗어야 합니다. 그러나 공룡의 골반 쪽의 관골구(Acetabulum)와 대퇴골두(Femur head)의 구조상 이런 구조는 불가능하며, 이런 자세를 취하려면 탈골이 필요합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활강하고자 습관적으로 탈골하는 공룡... 무섭지 않습니까? :)



★ 쌍엽기의 날개와 같은 기능
☞ 일부에서는 다리를 모아 아래쪽에 작은 날개를 만들어 글라이딩할 것이란 주장이 있습니다만... 이는 날다람쥐와 같은 방식의 글라이딩 가설보다도 황당합니다. 다리 깃털이 뒤쪽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 자기 과시를 위한 기능
☞ 현생 조류의 수놈 중에는 생존에 불리함에도 과도하게 깃털을 발달시켜 짝짓기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미크로랍토르 역시 이런 목적으로 다리 깃털을 발달시켰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자기 과시의 수단으로 다리 깃털을 발달시켰다고 보기에는 비행 가능한 비대칭 깃털이란 것이 걸립니다. 또한, 그렇다면 성적이형성을 보일 것이고 암컷(혹은 수컷)은 다리 깃털이 없어야 하는 문제도 있는 듯 합니다.
☆ 방향 제어를 위한 역할
☞ 현재 많은 학자가 의견을 모으는 방식입니다. 글라이딩 또는 비행의 주된 역할은 앞다리의 '날개'가 담당하고, 뒷다리는 비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란 주장입니다. 그러나 학자마다 다리의 자세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1) 현생 조류처럼 다리를 뒤로 나란히 하여 깃털을 수직 위쪽으로 향하게 해서 꼬리 깃털과 더불어 비행기의 꼬리 날개 역할을 했을 것이란 주장
2) 다리를 완전히 아래로 내려 방향을 제어 했을 것이란 주장
3) 다리를 몸 쪽으로 움츠려 방향을 제어 했을 것이란 주장


이 이론을 지지하는 또 하나의 증거는 현생 맹금류 - 이 녀석도 Raptor라고 합니다. - 중에는 다리 깃털이 발달한 종류 - 매, 독수리 - 등이 있고, 물론 중족골이 아닌 비골에 있습니다만, 이는 맹금류가 급격하게 하강하면서 사냥할 때 방향 제어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지요. 그렇기에 미크로랍토르 역시 비슷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다는... 만약, 그렇다면 미크로랍토르는 상당한 수준으로 활강하고 어느 정도의 날개짓으로 다시 나무 위로 돌아가는 방식을 삶을 영위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자세 제어 가설을 생각했었고, 책을 읽고 뒤적여 보니 역시 이런 자세 제어와 관련한 주장이 다소 우세한 듯하네요. 아직 확실하게 미크로랍토르의 다리 깃털과 관련한 완벽한 설명은 없답니다. 그렇기에 또 다른 주장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P.S.) 재밌는 것은 미크로랍토르를 발견한 후 시조새의 화석을 재조사한 결과 시조새도 희미하지만 다리 깃털의 흔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다리 깃털은 드로마이오사우리드 - 벨로키랍토르, 데이노니쿠스를 포함하는 공룡 - 공룡만의 특징이 아닌 공통 형질이었고, 현생 조류에 와서 발현이 줄어든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군요.
# by | 2008/09/05 11:08 | 공룡 이야기 | 트랙백(2) | 덧글(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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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다리 대퇴골의 탈골 문제가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활공 자세에 대한 논쟁이 있었군요. 음 1번이 탈골이라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었을 줄은... 요즘에는 그럼 1번같은 복원도보다는 마지막 복원도가 많이 나오겠군요.
그런데 마이크로랍토르의 두 종인 자오이아누스(zhaoianus)와 구이(gui)가 같은 종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던데, 이 논의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각각 등장했을 때마다 고생물학계를 논쟁에 휩싸이가 만든 공룡들...
p.s 등장때부터 학계의 논란꺼리였기 때문인지, 마이크로랍토르 구이의 화석(첫 사진)은 제법 유명해진 모양입니다. 고성공룡박물관에서도 전시된 것을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저 다리날개는 어떤 매카니즘이던간에 비행에 도움을 주었고,
점차 날개가 강력하게 진화되면서 필요없어지자 현생조류에겐 발현이 적어진 것 아닌가 싶네요.
혹시 고생물학 쪽으로 공부하시나요 'ㅅ'?
우물안 개구리임을 실감하면서
자주 찾아 공부좀 더 하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학문을 연구하는 그런 깊이있는 지식이 아닌
여러 책에서 보고 느낀 일반적인 상식이 저의 전부 입니다.
미크로랍토르의 그림이 위와 같다는것두 처음 보니 새롭다는 정도이니.....
자주 찾아와 부족한 지식을 더 쌓아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지도 부탁 드립니다.
여기 자주 놀러오다 이제 겨우 얼음집 지었는데요
이 글 트랙백해도 되나요??
확실히 다리 깃털은 avian dinosaur와 non-avian dinosaur의 공유 형질인 듯합니다. 실제 최근에는 시조새 역시 미크로랍토르처럼 다리 깃털이 있었다고 하니까요. 그렇다면 본래는 비행과는 관련이 없던 어떤 기능이 비슷한 생태 환경 속에서 시조새와 미크로랍토르에게서 발전된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 부분은 많이 논의되어야 할 재밌는 주제인 듯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새가 공룡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캔사스 대학 교수가 등장해서 나름 대립구도를 만들어 준다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