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22일
플레시오사우루스는 살아 있다?? - 1977년 Plesiosaurus의 추억

어릴 적 신문 1면에 대문짝만 하게 났던 사진이 있었습니다. 태평양 - 뉴질랜드 근처였을 겁니다. - 에서 일본의 원양어선이 네스호의 괴물인 네시를 닮은 동물 시체를 발견한 장면이었습니다. 당시 언론은 네시, 그리고 네시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플레시오사우루스(장경룡)의 시체라며 떠들썩했답니다. 그런데 부패한 시체를 다시 바다에 버려 그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라는 둥...

지금은 이 녀석의 정체가 밝혀졌지만, 여전히 플레시오사우루스가 생존했다는 증거라는 둥의 떡밥으로 정보의 바다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젊은지구창조주의자들과 이씨(미스터리) 신봉자들이 인간과 공룡의 공존 - 플레시오사우루스라 해도 공룡은 아니지만요 - 과 열린 마음을 강조하며 열변을 토하곤 하는... 그러나 사실 시체는 버려졌지만 이와 관련한 스케치와 지느러미의 샘플 일부를 성분조사한 자료가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 녀석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처음 이 동물의 시체가 그물에 걸렸을 때 선장은 고약한 냄새가 고기잡이에 방해가 될 것이란 생각으로 바다에 버리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물에서 미끄러지면서 갑판에 떨어졌고, 이때 선원 중 한 명이 사진을 찍고 - 5장 - 간단한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 선원은 Yamaguchi 해양과학고등학교(Oceanological high school - 수산고등학교일까요?)를 졸업한 당시 39살의 Yano였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은 Yano가 찍은 5장의 사진 중 일부입니다. 외형상 정말 플레시오사우루스를 닮은 듯하죠? :) 당시 측정한 길이는 대략 10미터, 머리와 목을 포함하는 길이가 2미터, 몸통이 6미터, 꼬리가 2미터 정도였습니다.
이 시체를 발견한 것은 1977년 4월의 일이었고, 1977년 6월 일본으로 돌아온 후에 필름을 현상해 5장의 사진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2달 전의 조사 기억을 바탕으로 스케치했습니다.

(출처 : http://www.talkorigins.org/faqs/paluxy/yano.gif)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은 앞을 다퉈 '네시가 발견되었다.', '플레시오사우루스가 발견되었다.'라는 둥 떠들썩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와 관련한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는 얘기가 있네요.(이 우표와 1977년 사건과는 큰 관계가 없는 듯하다는군요.) 물론 이때까지는 지느러미 일부의 분석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일부 학자는 사진만으로 플레시오사우루스의 가능성을 얘기하기도 했지만, 반대의 의견을 가진 학자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는 유럽과 미국 등에 널리 알려졌고, 많은 학자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학자들은 이 시체가 바다사자, 장수거북, 상어, 고래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형태가 돌묵상어(Basking shark, Cetorhinus maximus)의 부패 패턴과 일치함이 밝혀졌습니다. 돌묵상어는 고래상어 다음으로 큰 상어로 10미터 정도까지 자라며, 12미터 이상까지 자라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돌묵상어는 플랑크톤을 먹는 여과섭식자입니다. 고래상어나 흰긴수염고래와 마찬가지로 큰 입을 벌려 물을 마신 후 플랑크톤만을 걸러 먹는 방법이지요. 돌묵상어가 죽으면 가장 먼저 아가미궁(gill arch)과 아래턱이 떨어져 두개 부분만 남는다고 합니다. 즉, 이렇게 아가미궁과 아래턱이 떨어져 나간 모습이 바로 일본어선에서 건진 "가짜 플레시오사우루스"의 모습입니다. 또한, 이 녀석이 플레시오사우루스가 아닌 돌묵상어라는 일반적인 증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2달 뒤에 그린 스케치의 부정확성
☞ 앞다리와 뒷다리의 뼈를 묘사한 것은 상상에 의한 것이며, 일부 가공된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 목뼈의 개수와 길이 문제
☞ Yano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추정한 목뼈는 6개이며, 이는 일반적인 상어의 목뼈 개수와 일치합니다. 또한, 플레시오사우루스는 일반적으로 용각류 공룡보다도 많은 목뼈가 있고 - 엘라스모사우루스는 70개가 넘고, 목이 짧은 플리오사우루스류도 13개에 이릅니다. - 이는 플레시오사우루스를 비롯한 장경룡류의 목뼈 개수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장경룡은 꼬리보다 목이 길고 몸통은 목이나 꼬리보다 짧은 비율을 보입니다. 그러나 발견된 녀석의 목이 지나치게 짧다는 점입니다.

(출처 :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Magazines/tj/images/v12n3_fig2cd.jpg)
ⓒ 머리의 모양
☞ 사진과 Yano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한 두개골의 모습은 바다거북의 것과 비슷한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장경룡류의 두개골은 이들과 달리 삼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보입니다. 또한, 상어의 두개 부분이 거북의 두개골을 닮았다고 합니다.
ⓓ 지느러미의 위치
☞ 플레시오사우루스의 가슴지느러미의 부착 위치는 어깨 부분이 아닌 배 부분입니다. 그런데 발견된 녀석의 지느러미 부착 위치는 등 쪽에 가까운 곳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플레시오사우루스가 죽은 후 사진과 같은 정도의 부패가 진행되었다면, 가슴지느러미는 몸통에서 떨어져 나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 사진과 Yano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한 두개골의 모습은 바다거북의 것과 비슷한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장경룡류의 두개골은 이들과 달리 삼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보입니다. 또한, 상어의 두개 부분이 거북의 두개골을 닮았다고 합니다.
ⓓ 지느러미의 위치
☞ 플레시오사우루스의 가슴지느러미의 부착 위치는 어깨 부분이 아닌 배 부분입니다. 그런데 발견된 녀석의 지느러미 부착 위치는 등 쪽에 가까운 곳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플레시오사우루스가 죽은 후 사진과 같은 정도의 부패가 진행되었다면, 가슴지느러미는 몸통에서 떨어져 나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출처 : http://www.accuracyingenesis.com/plesio02.gif)
ⓔ 등지느러미의 존재
☞ 발견된 시체에는 등지느러미가 있었습니다. 이 포스트의 두 번째 사진에 보면 나옵니다. 그러나 어떤 장경룡도 등지느러미가 있지는 않답니다.
ⓕ 성분 조사
☞ 돌묵상어와 "가짜 플레시오사우루스"의 성분 조사 결과입니다. 거의 모든 성분이 일치합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어선이 건진 "가짜 플레시오사우루스"의 정체는 바로 이 녀석입니다.

☞ 발견된 시체에는 등지느러미가 있었습니다. 이 포스트의 두 번째 사진에 보면 나옵니다. 그러나 어떤 장경룡도 등지느러미가 있지는 않답니다.
ⓕ 성분 조사
☞ 돌묵상어와 "가짜 플레시오사우루스"의 성분 조사 결과입니다. 거의 모든 성분이 일치합니다.


작년에도 아프리카의 괴물이란 이름으로 혹등고래의 시체가 인터넷상 떠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사람은 보고자 하는 것을 보게 되는 모양입니다. 창조주의자들은 실러캔스와 투아타라처럼 공룡시대의 파충류가 살아 있다는 것이 지구 역시가 1만 년이 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떠들었고, 네시 추종자를 비롯한
지금은 창조주의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플레시오사우루스가 아닌 돌묵상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아직도 이 녀석이 플레시오사우루스의 시체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으시겠죠? :)
# by | 2008/09/22 10:32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1) | 핑백(1) | 덧글(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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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괴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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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룡과 관련한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됩니다. 이미 돌묵상어로 밝혀진 일본 트롤어선이 건진 시체를 여전히 플레시오사우루스라 주장 - 플레시오사우루스는 살아 있다?? - 1977년 Plesiosaurus의 추억 -하기도 하니까요. 요즘은 다시 플레시오사우루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듯합니다. 반대로 미스터리 ... more
그래서 찾아보다 덤으로 '메가마우스 샤크' 의 존재도 알게 됐었군요.
이정돈가; 빨판은 징그러운데 왜케 산놈이 보고싶을까;
아무래도 죽은 돌묵상어가 물 위로 떠 오르고, 썩고, 다른 상어들이 뜯어먹고.... 그 와중에 저런 요상한 모양의 사체만이 건져진 모양입니다.
근데 저 무시무시해보이는 상어가 뼈 사진을 보니 귀여워보입니다. (???)
그리고, 제가 올리려고 했던 독일 창조론자의 사기 사건 자료를 찾아보려니 그 글을 올린 블로그가 사라졌더군요...(....)
덕분에 정보 못찾음....(ㅡㅡ;)
저건 유명한 것 아니었나요;;;
그나저나 부패패턴이라... 좋은 것 알고 갑니다. 이제 제대로 이해가 되네요 :)
그나마 봐줄만한 창조론자들이신분은 진화론과 창조론을 동시에 믿는 정도?
"먼 바다에서 온 Coo" 라는 작품이 생각나는군요. 요즘에도 이거 아시는 분 있을려나....
남태평양 어느 섬에 플레시오 사우르스의 알이 깨어나서
그 섬에 은거하던 일본인 동물학자와 그 아들이 새끼를 주워서 벌어지는 일들.
환경보존 삘은 강한 작품이긴 한데 난데없이 그린피스 요원의 무력개입이라든가...;;;;
액션(..) 도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ㅡㅡ;;;
2. 사실 선장 자신이 버린것만 해도 "중요하지 않은" 생물이라고 본거지요
ps: 플레시오 사우르스 떡밥을 쓴 가장 괜찮은 창작물이 일본만화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이지요. 2차 대전-나치 비밀무기와 결정적인 반전으로 꽤 재밌습니다.(제목과 떡밥을 보면 줄거리 예측은 쉽지요)
돌묵상어는 희귀동물을 다룬 어떤 책에서 한번 보았습니다. 마지막 사진과 같은 그림이었는데... 역시 입이 매우 크군요. ㅎㅎ 시체의 아래턱 등이 떨어져나가고 얼핏 수장룡처럼 보였던 고 돌묵상어가 왠지 불쌍해 보이네요. 휙 버림받은 신세...
큰일이에요 이 공상병.
그런데 중간의 우표 말인데요. aig에서 링크하신거 같은데 ..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사건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보면 국립과학박물관 100주년.. 이라고 적혀있는데, 일본 동경 우에노에 있는 국립과학박물관에 가면 일본에서 발견된 수장룡의 화석을 상설 전시하고 있거든요. 워낙 발견상태가 좋아서 국립과학박물관의 심볼 중 하나로 자주 포스터 등에 등장하곤 합니다.
홈페이지에 한국어 설명도 실려있습니다 -> http://shinkan.kahaku.go.jp/floor/n-3f-n_kr.jsp
"후타바스즈키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