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09일
Diamond Star(?) - 백색 왜성 BPM 37093

다크초콜릿님의 글을 보면서 3년 전 올렸던 포스팅이 생각나 트랙백 했습니다. 날짜를 보니 2004년 2월 18일이네요. 3년이 넘은 글이지만 먼지를 툴툴 털어내고 올려봅니다.
한 학생이 갑작스럽게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별' 이 발견되었다는 얘기를 하기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신문들은 대부분 17일 또는 18일자에 보도를 했고 외신은 대개 벌렁터진 데이를 즈음해서 보도를 해서 BBC가 17일자에 보도를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기사를 읽고 보니 웃긴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고 또한 기자들의 자질이 의심스런 부분들도 많군요.. 일단 기사를 읽어보세요~!
((경향 신문 기사))
지구만한 ‘다이아몬드 별’ 찾았다 직경이 1,500㎞에 이르는 초대형 다이아몬드 별이 천문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지구에서 50광년(1광년=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 떨어진 켄타우루스 성좌의 ‘BPM 37093’ 별 내부가 다이아몬드와 똑같은 탄소 결정체로 이루어져 있음이 확인됐다고 미국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과학자들이 밝혔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발견된 가장 큰 다이아몬드인 ‘아프리카의 별’이 330캐럿(약 66g)인 데 비해 이 다이아몬드 별은 무려 10의 33승 캐럿에 해당한다.
이 별은 한때 태양처럼 밝았으나 내부의 에너지원을 모두 소진한 뒤 식고 수축돼 ‘백색 왜성’(white dwarf)으로 변했다. 질량이 매우 큰 별은 수명을 다하면 ‘초신성’(supernova) 폭발을 거쳐 ‘중성자별’로 변하며, 태양과 비슷한 크기의 별은 ‘적색 거성(red giant)’으로 잠시 부풀어올랐다가 크기가 작고 밀도가 높은 ‘백색 왜성’으로 남게 된다.
과학자들은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이 별의 밝기 변화와 진동 주파수를 측정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천문학자들은 태양도 앞으로 50억년 뒤 생명을 다하면 백색 왜성으로 변해 태양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 기사를 검색하면서 참으로 재밌는 표현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제목들을 보면 이렇습니다.
‘태양 크기의 다이아몬드 별 발견(스포츠 서울)’, ‘지구 크기의 다이아몬드 별 발견(경향 신문)’, ‘Scientists Discover Ultimate Valentine's Gift(외신)’, ‘달 크기의 다이아몬드 별 발견(외신)’, ‘우주 최대의 다이아몬드 별 발견(파이낸셜 뉴스)’...
또한 비교를 하면서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수십억조 캐럿(한국일보)’, ‘수십억조 캐럿의 태양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별(스포츠 서울)’, ‘1조×1조×100억 캐럿(한겨레)’, ‘최소 수백경 캐럿(서울 경제)’...
그럼 한번 살펴볼까요?^^ 우선 크기에 대한 것입니다. 외신 보도를 보니 ‘2500mile 이상의 지름을 가지는 크기’라고 표현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대략 1500km정도의 직경이 나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크기가 태양 또는 지구 또는 달의 크기일까요?^^
태양의 반지름 : 70만 km
지구의 반지름 : 6,400km
달의 반지름 : 1,700km
소행성 케레스의 반지름 : 약 1,000km정도
음... 그렇다면 위의 표현은 모두 좀 심한 표현이죠?^^ 특히 태양 크기만한 다이아몬드 별이란 표현은 압권이군요~^^ 기사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듯합니다. 백색 왜성으로 삶을 마치는 별의 일반적 크기가 ‘태양 정도의 크기’를 가진 별이고, 백색 왜성의 크기가 대략 ‘지구만한 크기’ 이며, 백색 왜성의 중심부 ‘핵의 지름 크기’가 달의 반지름 정도의 사이즈거든요.^^ 아무리 급하게 기사를 작성하더라도 똑똑하게 읽고 베껴야 할 텐데 말입니다.^^a
지구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아프리카의 별’이란 별명을 가진 다이아몬드의 크기가 약 530캐럿(약 106그램)인 것에 비유하는 표현은 더욱 압권입니다. 우리의 표현에 ‘수십억조’ 란 크기가 있습니까?^^ 아~ 정말 쪽팔리네 이거.. 가장 정확하게 표현을 한 신문은 그나마 경향 신문과 한겨레 신문이로군요. 외신 보도에 ‘10 billion trillion trillion carats'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 말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었겠죠?^^ 우하하 수십억조라... 그대로 표현했다면 '수십억조조' 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암튼 기사를 읽어보니 마치 이 별이 새롭게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별이 발견된 것처럼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부터 천문학자들은 백색왜성의 내부는 심하게 겹쳐져서(축퇴라는 표현을 씁니다.) 아주 밀도가 높은 탄소 덩어리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압의 상태면 분명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결정의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생각을 했었고요. 그런 이번에 'BPM 37093'이 그 사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좋은 증거로 밝혀진 것 뿐입니다. 암튼 외신이나 우리나라나 흥미 위주에 '자극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 여기도 마찬가지로군요~^^ 참고적으로 이 별의 경우 비틀즈의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의 이름을 빌려 'Lucy'라는 애칭을 부여했다고 하는군요. 실제 또 다른 루시가 있죠. 바로 거의 대부분의 골격이 발견된 'Australopithecus afarensis' 를 ’루시‘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죠.^^
암튼 참 재밌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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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5/09 20:44 | 별의별 이야기 | 트랙백 | 핑백(3)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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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백생왜성이란 별의 팽창후에 급속도로 중력붕괴 된 물질들이거든요
일종의 압축파일인셈이죠... 사람이 저별위에 올라가면 단숨에 1mm로 줄어버린답니다.
물론기자들이 알고 저렇게 쓴게아니겠지만,
엄청난 중력장의 힘때문에 별의 실제크기는 보이는것보다 크답니다.
제가 아는 한 10의 33제곱이면 "1구" 가 되네요
아마 겉에는 (비교적) 누가(nougat)나 젤리 등등처럼 비교적 부드러운 재질이고
속에는 진짜 사탕인 듯합네다. 정말 맛있겠다. 이름도 멋진 백색왕사탕? 크학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