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자리잡기와 메뚜기, 그리고 사마귀

도서관 자리잡기와 메뚜기 파. by 늑대별님

늑대별님의 '도서관 자리잡기와 메뚜기 파'란 글을 읽으니 복학한 후 친구에게 들었던 당혹스런 얘기가 생각납니다. :) 요즘도 그런 용어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서관에서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서 공부하다가 자리 임자가 나타나면 옆으로 폴짝 뛰어 이동하는 사람을 유재석 메뚜기라 부르곤 했습니다. 그리고 제 기억에는 사마귀란 것도 있었습니다. 사마귀란 메뚜기를 노려 마치 자기 자리인 것처럼 자리를 뺐는 부류를 일컬었던 것 같습니다. 즉, 자리 임자도 아닌데 메뚜기를 쫓아내는 그런 사람을... :)

저 역시 늑대별님처럼 단과대 도서관 - 전 이과대학이었습니다만 - 에서 공부하기보다는 중앙도서관을 이용한 편이었고, 가장 먼저 자리가 차는 로열층 - 제가 다니던 학교는 2층이 로열층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이 아닌 비교적 늦게 차는 곳을 찾는 편이었습니다. 지하는 비교적 자리가 많은 편이었지만 공기가 탁해서... ㅠ.ㅠ 그리고 늑대별님과 달리 칸막이가 있던 자리를 선호했던 편이었지요. 그리고 그 곳에서 공학용 계산기를 무려 3개나 분실했던 아픈 추억도 있네요.

각설하고 그렇게 대학 1학년과 2학년 시절을 보낸 후 군에 다녀왔습니다. 3년이 지나 복학했고, 많은 동기가 복학해서 같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사실 군에 다녀오면 확실히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것이 많답니다. 유명한 소메티메스(Sometimes)란 것도 있고요. 전 큰 문제는 없었지만 적분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던 기억은 납니다. 어쨌든, 그렇게 복학생 생활을 하면서 첫 학기를 보내는데 중앙도서관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꼬깔 : **야
친구 : @@야
꼬깔 : 자리는 잡았어?
친구 : 아니 못 잡았어.
꼬깔 : 그럼 어떡해?
친구 : 할 수 없지 뭐... 그냥 두꺼비 할려고...
꼬깔 : 그래. 그럼 두꺼비 잘하고

아... 친구 녀석은 메뚜기란 용어가 생각나지 않아 '두꺼비'란 표현을 썼던 것입니다. 사실 저도 대화에 묻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친구와 헤어진 후 곰곰 생각해보니... 좀 이상하더라고요. :) 아무튼, 요즘도 메뚜기니 사마귀니 하는 것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가 좋았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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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8/10/06 12:03 | 옛이야기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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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0/06 12:08
제가 서울대 중앙도서관 독서실 이용해 본 것은 1번인가 2번? 그것도 너무 시끄럽고, 지저분해서 다시는 안간다고 했죠. 군대 갔다 오니까 공사해놨지만...... 안가게 되었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06 13:40
아브공군님// 중앙도서관의 분위기가 그러셨군요. :) 전 개인적으로 동아리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중앙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
Commented by The Nerd at 2008/10/06 15:02
요즘 중도에서 소음이나 무개념 문제로 말이 많아서..저도 발 끊은지 오래입니다.
Commented by Hadrianius at 2008/10/06 12:24
공대 신양이 공부하긴 참 좋죠. 셤기간에도 자리도 많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06 13:40
Hadrianius님// 와~ 셤 기간에 자리가 많다는 것은 정말 복받은 겁니다. :)
Commented by The Nerd at 2008/10/06 15:01
신양관 깔끔하죠. 시설도 시설이지만 그거 세워주신 할아버지께 너무 감사드림..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8/10/06 12:38
ㅇㅎㅎ 메뚜기는 여전히 있답니다..ㅎㅎㅎ 저도 자리 없으면 종종 메뚜기 하는데 사마귀는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ㅠ.ㅠ 근데 유일하게 그럴 수 있었던 중도마저도 이젠 번호표 시스템이 들어와서 ;ㅅ;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06 13:41
후유소요님// 그렇군요. :) 확실히 사마귀 하는 사람들은 굉장한 강심장인 겁니다. 그렇죠? :)
Commented by BigTrain at 2008/10/06 13:04
소메티메스... ㅡㅜ

제 친구는 군대를 갔다오더니 크리스마스(Christmas)를 영어로 쓰지 못하게 되더군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06 13:41
BigTrain님// 흑... 크리스마스... 어려운 스펠입니다. :)
Commented by 레인 at 2008/10/06 13:33
메뚜기는 안하고 살았습니다. 네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06 13:41
레인님// 와~ 부지런하신겁니다. :)
Commented by 타치코마 at 2008/10/06 14:21
저희학교 도서관은 널널..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06 16:18
타치코마님// 그러시군요? :) 좋은데요? :)
Commented by The Nerd at 2008/10/06 15:01
전 주로 과 건물 빈 강의실을 이용해요. 사람 많은 데서는 도무지 집중이 안 되어서..-_-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06 16:19
Lee님// 오~ 그 것도 괜찮기는 합니다만, 그 때 그 때 옮겨야겠군요... ㅠ.ㅠ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10/06 15:08
하하...사마귀는 처음 들어보는데 그럴 듯 합니다. 칸막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부에 집중하는 사람이거나 커플인 경우가 많았는데...그럼 꼬깔님도?...^^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06 16:19
늑대별님// 아~ 절대 그렇지 않고요. :) 사실 칸막이가 있으면 잠이 잘 왔어요. 아하하 :)
Commented by akpil at 2008/10/06 15:09
보통 ... '도자기' 라고 하죠... 도서관에서 자리 잡아주는 기숙사생 ...
저도 군대 갔다가 왔더니 미적분이 안되더군요.... 물리학과생이 미적분 못하면 뭐 먹고 살라고 T.T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06 16:20
akpil님// 도자기라면 바로 그... 기숙사생이었나요? 전 이제까지 기*서방으로 알고 (야...) 그런데 정말 물리학도가 미적이 안되어 미적미적거리면... ㅠ.ㅠ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8/10/06 21:31
저희 학교는 인터넷으로 자리 예약하고 아침 일찍 티켓 끊어서 자리 맡아놓고...(.....)
가방을 갖다 놓을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 좌석 갱신 시간이라는게 있어서 이 시간을 놓지면 기껏 맡아놓은 자리가 사라진다는 거이.. OTL..)

그리고 장기간 자리 비우는 사람들은 자기 좌석표를 좌석공유 게시판에다가 꽂아놓고 가면 메뚜기님들도 부담 없이..;;;;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07 02:05
나인테일님// 오~ 요즘은 그렇게도 하는가 보군요? :) 어찌보면 그런 것이 더 합리적이겠습니다. :) 하긴 제가 다닐 때도 자리 주인이 자기 자리가 비는 시간을 적어 놓곤 했는데 문제는 이를 악용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ㅠ.ㅠ
Commented at 2008/10/06 22: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07 02:06
비공개님// 그렇죠? :) 저만 뻘쭘하게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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