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조 개, 수십억조 캐럿??

2004년 다이아몬드 별 운운하면서 기사가 떴던 적이 있습니다. 이미 이와 관련한 것은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별) 그런데 그 기사와 관련해서 재밌는 표현을 봤었던 것 같습니다.

‘수십억조 캐럿(한국일보)’, ‘수십억조 캐럿의 태양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별(스포츠 서울)’, ‘1조×1조×100억 캐럿(한겨레)’, ‘최소 수백경 캐럿(서울 경제)’...

수십억조 캐럿이란 표현. 그래서 외신을 참조했더니 10billion trillion trillion carats였습니다. 결국 1034캐럿을 표현했던 것인데, 이를 '수십억조'란 희한한 숫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제가 잘못 아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숫자는 만 단위로 끊어 읽기에 십조, 백조, 천조는 있지만 십억조란 것은 듣보잡이거든요. ㅠ.ㅠ

뭐 기자들이 그렇지란 생각으로 잊고 있었는데, 비슷한 경험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도킨스의 God Delusion이란 책을 번역한 만들어진 신을 읽으면서 '1000만조 개'란 표현을 봤습니다. 사실 번역하신 분께서 꽤 유명하신 분이기에 잘못 읽었나란 생각에 몇 번이고 뒤적였습니다. 그리고 다 읽지는 못했지만 만들어진 신이란 번역서가 나오기 전에 구했던 God Delusion에서 해당 부분을 찾았는데... billion billion이었습니다. 결국 이 역시 1018정도로 표현하면 될 것 같았고, 굳이 우리식으로 쓰자만 백경 정도가 적절해 보였는데, 두 차례나 1000만조 개란 표현을 썼습니다. 단순히 직역하는 과정에서의 실수일까요? 아니면 의도적으로 크다를 것을 강조하고자 '직역'한 것일까요? 이도저도 아니면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by 꼬깔 | 2008/10/12 13:35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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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8/10/12 13:39
번역자분이 실력이 좋으신 분이라면 '무지 크다'라는걸 직감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쓰신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 ~해 라고 하면 신문에서도 접하기 힘든 단위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2 13:42
엘레시엘님// 그렇게도 접근이 됩니다면 직감적으로 크다란 것을 전달하고자 저런 표현을 쓴 것은 솔직히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The Nerd at 2008/10/12 13:44
10의 power로 나가는 표현에 별로 익숙하지 못한 문돌이들의 모습입니다. ㄳ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2 13:47
Lee님// 그런데 기자는 그런 것 같은데, 번역자이신 이한음 씨는 생물학 전공으로 압니다. 의도적이었을까요? ㅠ.ㅠ 사실 예전 삼엽충 책에서 '선캄브리아대'를 고집했다는 얘기에 조금 '빈정'이 상했습니다. :) 기왕이면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텐데 선캄브리아대를 선캄브리아시대로 표기하고자 하는 출판사 측의 의견에 고집을 피웠다고 하니... ㅠ.ㅠ
Commented by The Nerd at 2008/10/12 13:50
자신의 지식이나 학문 수준에 자부심을 넘어 불필요한 자만심 비슷하게 가지신 분 같네요. 그러니 용어가 바뀐다든지 하는 걸 잘 모른다거나 저런 세련되고 가독성이 뛰어난 표현을 무시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게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사카키코지로 at 2008/10/12 14:15
다이아몬드 별하니까 아기공룡 둘리가 생각나네요. 보석으로 된 별인데 욕심많은 자가 가져가면 가루로 변해버리는......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8/10/12 14:18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아서 C 클라크경의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도 다이아몬드로 된 별 이야기가 나오죠 'ㅂ'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2 17:51
사카키코지로님// 오~ 아기공룡 둘리...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2 17:52
엘레시엘님// 와~ 그렇군요. :)
Commented by 작은인장 at 2008/10/12 16:16
'억만' 이라는 표현을 쓰면 되죠. ^^
무척 크다는 의미에서 '수 억만 개의 별' 같은 표현도 가능합니다. ^^
그나저나 우리나라의 말을 서구식 3자리수 자르기로 맞추는 것을 보면 좀 답답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2 17:52
작은인장님// 그러고 보니 억만이란 표현이 있었군요.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직역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ㅠ.ㅠ
Commented by 아레스실버 at 2008/10/12 17:36
경과 해는 '생각해야' 나오는 단위니까요. 빌리언, 트릴리온은 억, 조단위로 치환이 되지만...
생각하기가 싫었던 거겠죠. 말씀하신 바가 맞으리라 상상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2 17:52
아레스실버님// 그런 느낌이 있죠? :)
Commented by jick at 2008/10/13 13:20
요즘엔 심지어 번역서도 아니고 한국사람이 쓴 책에 "35.2백만" (= 3520만) 같은 표현이 나온다더군요. 어이가 가출한 세상입니다.
(음 이 얘기를 고종석이 쓴 무슨 서평에서 봤는데 대상이 되는 책이 뭐였는지 기억이...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3 13:37
jick님// 헉... 그렇군요. 요즘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쓰는가 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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