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6일
PO 1차전 - 두산 발야구의 승리
두산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먼저 웃었습니다. 한 마디로 얘기한다면 발야구가 삼성의 경험을 무너뜨린 한 판이었습니다. 확실히 발야구가 왜 무서운지, 그리고 김성근 감독이 빠른 야구에 초점을 맞춰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는 이유를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초반은 확연한 삼성의 페이스였습니다. 선발 김선우가 구위는 좋았지만 바깥쪽으로 제구한 결정구를 주심이 잡아주지 않자 3회에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졌고, 볼넷과 연속 안타로 2실점... 이후 구원 등판한 이혜천이 몸에 맞는 볼과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내줘 무서운 삼성 불펜을 배경으로 초반 4실점 했습니다. 사실 느낌이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초반 삼성 타자는 집중력이 뛰어났고, 유인구에 손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4회초 삼성의 공격이었습니다. 무사에 신명철이 안타를 쳤고, 1번 박한이의 타구를 고영민이 점프해서 직선타로 잡은 후 병살처리해서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경기의 분위기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4회말 오재원의 안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상황. 김동주의 희생플라이와 홍성흔의 희생플라이 두 방으로 1점을 만회했고, 2사 1루가 되었습니다. 6번 고영민이 2스트라이크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를 쳤고, 이후 이대수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해서 3-4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5회말 구원 등판한 정현욱을 상대로 1점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7회말 두산의 현란한 주루 플레이에 삼성 수비진이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특히, 포스트 시즌 경험이 없는 최형우의 실책과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인 박진만의 실책은 컸습니다.
두산의 발야구가 도루 뿐만이 아니란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습니다. 긴장되는 승부에서 빠른 주자는 상대 수비수의 실책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5회 이전 리드하면 90%이상의 승률을 보이던 삼성의 불펜진도 긴장한 빛이 역력했고, 결국 무너졌습니다.
반면 두산은 3번째 투수인 정재훈의 안정적인 피칭이 좋았고, 고영민의 수비와 3루타가 승부의 방향을 돌렸다고 생각합니다. 타격에서는 3, 4, 5번 클린업 트리오가 부진했지만 테이블 세터인 이종욱, 오재원의 맹타와 9번 전상렬의 맹타, 그리고 6, 7번인 고영민과 이대수의 클러치 능력이 돋보였던 경기였습니다. 이재우는 삼성에 강한 모습을 이어갔고, 삼성은 첫 경기에서 4점을 지키지 못해 2차전에도 후유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차전에서 과연 삼성이 두산의 발야구를 어떻게 봉쇄할지 궁금하네요. 김경문 감독은 2005년 4연패의 악몽을 떨치고 PO 첫 경기를 잡았습니다. 바람대로 일식이 일어났네요. :)
# by | 2008/10/16 22:35 | 프로야구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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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을 기약하겠습니다.
꼬깔님이 기쁘시다면 저도 기쁩...(퍽)
타선에서도 여전히 cold. 채태인이랑 둘이서 열심히 분위기 다운시키더군요;;
6회 이후에는 9회 2사까지 안타도 못쳤죠?;;
김선우 카드가 실패하고도 이긴건 엄청난 이득이네요.
역시나 확률을 비웃어 주는 베어스!
하지만 1차전 승리팀 75% 시리즈 진출 확률은 지켜주길.^^
그래서 우리 정재훈선수가 삼성의 타선을 거의 완벽수준으로 막았다는것에 이득이 있네요.
역시 히든카드인 오식빵이와 상렬옹의 안타는 그야말로 득입니다 :>
그런데 현장에 가셨던 김성근 감독님은 7회에 씨익 웃으셨다더군요. 후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