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의 수훈갑은 이혜천

선발 김선우는 좋은 구위에도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해 볼넷을 남발하고, 결국 스트라이크를 넣고자 몰린 공이 안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었습니다. 사실 초반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이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유인구에 타자들이 정말 잘 참더군요. 양신은 원하지 않는 패스트볼이 오면 살짝 커트하면서 김선우를 괴롭혔습니다. 실제 김선우는 풀카운트에서 볼넷이나 안타를 맞으며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3회 이후 삼성 타자가 달라졌습니다. 참을성은 사라지고 유인구에 속는 상황이 벌어지더군요. 이후 이혜천-정재훈-이재우로 이어지는 불펜에 단 3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 김선우에게 2이닝 동안 얻은 안타가 4개 - 역전패 했지요. 왜 그랬을까요?

혹시... 혜천 대사의 화려한 춤사위에 넋을 잃은 것은 아닐까요? :) 확실히 이혜천의 투구는 제구가 들쭉날쭉한 편인지라 타격감을 잃게 만들기에 딱입니다. 과거 OB의 계형철 선수가 그랬듯... :) 김선우의 공은 깔끔하게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맴돌았고, 이혜천의 공은 스트라이크 존 주위를 넓게 활용(?)하는... :) 결국 이혜천의 투구에 넋을 잃고, 4점을 선취한 안도감에 성급한 배팅이 이뤄지면서 이후 나온 제구가 되는 정재훈(정말 제구가 끝내주더군요)과 이재우(삼성 킬러)에게 속절없이 무너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혜천 대사의 춤사위가 7회에 박진만이 넋을 뺀 것은 아닐까요? 게다가 최형우는 혜천 대사에게 힛바이피치트볼로 타점까지 올렸지만 결국 그게 독이 된... :)

P.S.) 아~ 물론 농담인 거 아시죠? :) 그런데 양준혁 선수가 실제 제일 싫어하는 - 과거 이승엽 선수도 그랬지만 - 투수가 이혜천입니다. 이혜천만 나오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하소연 했던... :) 결국 타격 밸런스 파괴자 이혜천에게 당한 겁니다. :)

P.S.2)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수훈갑은 고영민이나 정재훈입니다.

by 꼬깔 | 2008/10/17 11:12 | 프로야구 | 트랙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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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영화 좋아하는, 전 노.. at 2008/10/17 12:01

제목 : 콘트롤 없는 파이어볼러 VS 제구력이 좋은 투수
플레이오프 1차전의 수훈갑은 이혜천에서 생각해보기...1아웃 3루 상황에서 올려랴할 구원투수는??이라는 질문에콘트롤 없는 파이어볼러 VS 제구력이 좋은 투수(물론 둘다 스탯은 비슷..)중 어떤 선수를 올려야 할까요?아~ 물론 점수는 공격쪽이 1점 지고 있습니다.8회라고 하죠....저라면 콘트롤 없는 파이어 볼러를 선택하겠습니다.이유인즉슨... 콘트롤이 좋으면 작전을 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특히 종반의 1점승부라면...아예 점수를 안준다는 의미에......more

Commented by 레인 at 2008/10/17 11:19
3연승에다가 리드까지 잡으니 긴장이 풀렸다에 한표 던집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8 06:43
레인님// :)
Commented by Hadrianius at 2008/10/17 11:22
두산의 발야구가 잘 풀리는 날은 원래 수비에러를 꼭 유도하죠. 그리고 그것 때문에 게임이 넘어갑니다;;

저도 수훈갑은 정재훈 선수로 봅니다. 정재훈한데 그냥 말렸다고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타자 쪽에서는 3-4-5빼고 전부다. 김현수가 약간 걱정이네요. 두목곰은 슬슬 플옵에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8 06:43
Hadrianius님// 그런 것 같습니다. 2차전에서는 삼성이 말리지 않았던 것 같고요. :)
Commented by 깊은숲 at 2008/10/17 12:07
김선우 선수가 제몫을 못하고 무너졌다고 생각했는 분들이 많던데...
사실 제구도 구위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
그 울화통이 터지던 3회도 (3회 때, 위가 찌릿찌릿 아파서 정말 혼났습니다)
어디까지나 바늘구멍 스트라이크존과 삼성 타자들의 뛰어난 선구안이 때문에 내준 점수지...
결코 써니나 채포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건 그렇고 혜천 대사의 법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_-;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아, 그리고 링크 업어갑니다... ' 3')/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8 06:44
깊은숲님// 김선우의 공끝은 아주 좋았던 것으로 보이던걸요? :) 사실 삼성 타자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워낙 좁아 가운데로 몰린 공이 맞았을 뿐이지요. 또한, 안타 맞은 것도 밀어 친 것이기에... ㅠ.ㅠ
Commented by 우기 at 2008/10/17 12:45
덕분에 야구선수같기보다는 옆집 아저씨같았던 계형철 선수를 잠시 추억했습니다.^^
역시 포스트시즌에는 개개인 선수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끈끈한 팀웍이 정말 중요한 것같습니다!
달감독님이 올해 올림픽과 KS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성급히 바래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8 06:45
우기님// 오~ 그러시군요. :)
Commented by 아슈 at 2008/10/17 13:11
고영민의 고젯다운 점핑 캐치에 이은 3루타(사실은 안타였을지도...)와
4타수 3안타와 센스 택업의 이종욱.
두 사람도 수훈갑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경기 흐름을 바꿔줬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수훈갑으로 뽑을 사람이 많다는 것 자체가 좋은, 재미있는, 두산다운 - 그리고 이기는 경기를 했다는 반증이겠지요.

채포는... 스트라이크 존 안좋은 것도 알면서 너무 눈에 보이는 리드...때문에 좀 ;ㅁ;
(무려 두산이 친정팀인)갑용씨가 전상렬 선수 주루사 시키는 거 보고 너무 부러웠다죠.




* 사실 개인적으로 두산 승리의 진짜 수훈갑, MVP은 ... 최형우 선수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8 06:45
아슈님// 그런데 2차전엔 최형우가 복수했네요. ㅠ.ㅠ
Commented by 보바도사 at 2008/10/17 14:58
해태 시절의 김정수를 연상케 하는 제구력(...)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야)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8 06:45
보바도사님//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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