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대멸종은 올 것인가?


지구에는 역사상 5번의 대멸종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일반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5번째 대멸종일 겁니다. 공룡을 지구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던 백악기말의 대멸종... 그러나 지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것은 고생대의 페름기말에 있었던 3번째 대멸종입니다. 흔히 페름기말의 대멸종을 '모든 대멸종의 어머니'라 부를 정도니까요. 그런데 최근 우리는 6번째 대멸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 것은 현재 생태계 기반이 되는 녹색식물 중에서도 나무들의 감소입니다. 또한, 이 것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우리 인간의 손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것이라는데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겠지요. 우리 인류가 언제까지 존속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들에게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이 맞겠죠?

▷ 5대 대멸종 
● 1차 대멸종 : 4억 4천 5백만 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말
☞ 해양 생물 50% 멸종. 해양 무척추동물의 100여 과(family)가 멸종. 완족류, 태선류(이끼벌레)의 2/3가 멸종, 삼엽충, 필석류, 극피동물, 그리고 코노돈트의 쇠퇴. 대륙 이동으로 말미암은 빙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

◎ 2차 대멸종 : 3억 7천만 년 ~ 3억 6천만 년 전 고생대 데본기말
☞  한 순간의 멸종이 아닌 약 천만 년에 걸친 '멸종박동'으로 생각합니다. 모든 생물종의 약 70%를 사라지게 했습니다. 두족류, 복족류, 완족류, 삼엽충 등의 쇠퇴. 사사산호 절멸, 갑주어와 판피어 절멸. 해저의 무산소화와 운석 충돌의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 3차 대멸종 : 2억 5천 백만 년 전 고생대 페름기말
☞ 지구 역사상 최대의 멸종으로 해양 생물종의 90% 이상, 육상 생물종의 70% 이상 절멸. 고생대를 지배한 삼엽충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대부분의 해양 생물종이 사라지거나 쇠퇴했습니다. 또한, 육지에서도 식물, 양서류, 파충류에 걸친 광범위한 멸종이 있었고, 곤충마저도 대멸종을 피해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추정되는 원인은 시베리안 트랩(대규모의 화산 분출)과 운석 충돌, 메탄 트림 등이 있으며, 복합적인 원인으로 말미암은 전 세계 해양의 무산소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육상 척추동물의 주도권이 포유류의 조상인 시냅시드(단궁류)에서 공룡의 조상이자 이궁류인 지배파충류로 옮겨 가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 4차 대멸종 : 2억 5백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말
☞ 해양에서는 원시어류로 추정되는 코노돈트의 절멸, 암모나이트를 비롯한 연체동물의 쇠퇴 등이 있었고, 육상에서는 거대한 초기 양서류, 포유류의 조상인 테랍시드(수궁류)와 공룡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배파충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멸종이 공룡의 전성기를 엽니다. 초대륙인 판게아의 분열로 말미암은 전 세계적 기후 변화 - 고온건조 - 와 해수면의 변화로 말미암은 것으로 추정합니다.
 
◆ 5차 대멸종 : 6,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말
☞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멸종입니다. 1억 6천만 년 이상을 지배했던 공룡과 하늘의 지배자 익룡 등 육상 생물종의 75%가 절멸했습니다. 그리고 장경룡을 비롯한 다양한 해양파충류, 두족류인 암모나이트 등 절멸했습니다. 육지에서의 피해가 더 컸던 멸종으로 알바레즈 부자가 주장한 소행성의 충돌로 말미암을 것이란 주장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그 밖에도 데칸 트랩으로 말미암은 화산 활동과 장기적인 기후 변화 등도 멸종을 설명하는 가설입니다.

■ 6차 대멸종 : ???????????????????? -> ???????????????????????????????????
☞ 긴 지질시대로 보았을 때 이미 6번째 대멸종은 시작되었는지 모릅니다. 문제는Homo sapiens가 얼마나 이 멸종에 영향을 줄 것인가인 듯합니다.

((용어 해설))
* 복족류(Gastropoda) : 소라, 달팽이류처럼 배를 질질 끌고 댕기는 녀석들...
* 현세 산호 : 육사 산호
* 갑주어 : 실루리아기에 등장하여 데본기말에 저 세상으로 간 온몸에 갑옷을 입은 무악어류
* 무악어류(無顎魚類) : 턱주가리가 없는 원시 어류. 현재 남아 있는 칠성장어 같은 놈들

P.S.) 2003년 엠파스 블로그에 썼던 글을 수정 보완해서 올립니다.

by 꼬깔 | 2008/10/19 01:40 | 화석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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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5월의 작은 선인장 at 2008/10/19 13:03

제목 : 고생물학자의 연구
작성시간 : 2007.02.16 새벽 3시간동안 나는 생물학자다. 생물학자 중에서도 고생물학자로 화석화된 생물들이나 흔적흔들이 나의 주된 연구 대상이다. 나의 최근 연구과제는 1000만 년 전에 있었던 가장 최근의 생물 대멸종기 바로 직전에 몇 천 년 정도를 번성하다가 갑자기 별종한 로모라는 화석이다. 포유류였던 로모들에 대해서는 현재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중이므로 모든 것을 아직 다 알 수는 없지만 이들이 상당한 고도문명을 이룩했었던 것만은 ......more

Commented by Polycle at 2008/10/19 01:50
늘 이런 글을 접할 때마다 대자연 앞에선 인간이 한 없이 작은 존재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09:37
Polycle님// 그렇지요. 한 없이 작은 존재일 뿐입니다.
Commented by 마이니오 at 2008/10/19 01:50
뿨뿨 승리의 2012년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09:37
마이니오님// :)
Commented by 쿠레하 at 2008/10/19 01:51
창조론자나 독실한 기독교인이 보면, "대멸종은 노아의 방주 사건 외에는 없다." 라고 하겠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09:37
쿠레하님// 5번의 홍수일 뿐일까요? :)
Commented by 정천양 at 2008/10/19 02:41
곧 빙하기부터 오지 않을까 싶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09:38
정천양님// 빙하기라... 그럴 수도 있겠지요.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10/19 06:07
그럼 인간이 새로운 지질시대를 개척한 주역이 되는 건가요? 슬픈현실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09:38
새벽안개님// 흑...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0/19 06:39
대 자연의 힘에는 그저 인간은 나약할 따름인데.....
그러고보니 어디의 만수가 "그린벨트가 없어져서 생기는 문제는 후손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 지금은 없애는 것이 먼저다!"라고 했죠. .....나중에 한국 생태계 위기 주범 1호로 몰릴 짓을 제대로 하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09:38
아브공군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만수옹의 황당한 발언... ㅠ.ㅠ
Commented by 로퍼 at 2008/10/19 08:26
잘 읽었습니다-

근데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는데, 멸종의 기간(표현이 좀 그런가..)이 얼마나 되는지도 연구되고 있나요?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눈떠보니 세계의 50%의 생물이 다 시체로 변했더라..이런 건 왠지 아닐 것 같아서..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09:39
로퍼님// 일반적인 멸종의 기간은 지층과 화석으로부터 추정할 뿐입니다. 남겨진 기록을 바탕으로 추정하니까요. 그리고 당연히 대멸종이란 것이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수십에서 수백만 년에 걸친 멸종이며, 이런 시간이 지질학적으로는 찰나에 불과하니까요.
Commented by 좌파논객 at 2008/10/19 09:17
여느 종과 달리 고도의 문명과 지성을 가진 이 종족은
멸종의 시기를 앞당기거나 멸종 자체를 극복해내거나
둘중의 하나의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09:40
좌파논객님// 에구... 그러게요.
Commented by The Nerd at 2008/10/19 11:29
인간의 인지체계상 대멸종은 그야말로 영겁의 시간동안 이루어지는 것이기에...인식만 한다면 대처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역시 발목을 잡는 것은 인간의 무지겠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13:12
Lee님// 그럴 겁니다. 사실 이런 대멸종이 현대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훌륭한 사냥꾼인 빙하기의 호모사피엔스에 의해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8/10/19 11:31
고작 인간 정도의 스케일로 '대멸종'을 논하는건 뭐랄까....
아직은 짬밥 오바에다가 자의식 과잉에도 정도가 있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13:12
나인테일님// 우리가 거대한 대멸종의 숲 속에 있어 이를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10/19 11:43
뭐...

(알라/여호와/석가모니)께서 선사하신 신의 시궁창물에서 뽑아낸 화학에너지와 내연기관을 조합해서 지구상을 실질적인 판게아로 만들어버린 것도 인간이라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13:13
Ya펭귄님// 아아아~ ㅠ.ㅠ
Commented by Mualsuman at 2008/10/19 12:31
"이제 우주시대로 가는겁니다.
극복이고 뭐고 없습니다.
지구는 다 썼으니 버리고 새로운걸 찾아 떠나야 할 시간이..."

이런 전개가 만화에서 등장하면 재밌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13:13
Musalsuman님// 흑... 그러게요.
Commented by 케이디디 at 2008/10/19 12:50
거꾸로 자연에 의한 멸종이 저정도인데 인간이 기껏 몇몇개체 멸종시키는게 무어 대수냐라는 반응도 나올만 하겠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13:13
케이디디님// 저런... 그런 부작용도 있는 겁니까? ㅠ.ㅠ
Commented by 작은인장 at 2008/10/19 13:02
6번째 대멸종은 100년쯤 전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런지요? 이전에 제가 썼던 콩트 하나 엮어놓겠습니다. ^^
이 글 참 좋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19 13:14
작은인장님// 이미 시작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시작되었을 겁니다. 문제는 이를 늦추거나 막을 수 있는가의 문제겠지요. 특히, 인류로 말미암은 것이라면 더욱...
Commented by SCV君 at 2008/10/19 18:19
현재 환경오염 정도라면 심해지면 심해졌지 늦출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에 지구환경시계가 2분 빨라졌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그렇구요.. ㅠ_ㅜ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0 02:17
SCV君님// ㅠ.ㅠ
Commented by SilverRuin at 2008/10/19 20:56
각 종의 중요도는 잘 모르지만.. 세 번째 대멸종의 문단 길이가 긴 걸로 봐서 대멸종의 어머니가 맞군요! (..신선한 해석법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0 02:17
SilverRuin님// 헉... 정말 그렇군요? :) 왠지 설득당하는 기분입니다. :)
Commented by 도2008 at 2008/10/20 10:41
질문있습니다. (손 번쩍)

대멸종이 일어난 사실은 무엇을 근거로 추측하나요? 그래고 대멸종에 관련된 수치들 또한 무엇을 근거로 뽑아내는지 궁금합니다.

멸종류의 소재는 늘 재미있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0 13:18
도2008님//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화석기록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렇기에 선캄브리아 시대처럼 화석이 드믄 시기의 멸종은 판단이 어려운 걸로 압니다. 모든 생물종이 서서히 멸종의 길을 걸었고, 이런 일반적인 멸종비율을 배경멸종이라 하며, 이런 배경멸종에 비해 월등한 수준으로 생물종이 단절될 때 대멸종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물론 화석 이외의 다른 간접적 증거를 이용한다고 하고요.
Commented by 구이 at 2008/10/24 23:39
백악기라거나 특정 시대는 책에서 보면 옛날에 몇억년 전 혹은 몇천년 전이라고 했던 걸
아직도 똑같이 적어놓기도 하니..세월은 흐르는데말이죠........ ㅡ,.ㅡ;;


그건 그렇고 제 블로그는 덧글이나 방문자가 적어서 심심하네요....ㅠ_ㅠ
Commented by 다크랩터 at 2009/04/12 22:30
최근에 1만년전에 운석으로 매머드같은 거대포유류들의사라졌다고 어디서들은것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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