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isauripus, Eubrontes, Grallator란 공룡이 있을까?

1억 9천만 년 전 공룡 '춤판' 美서 발견

공룡 발자국 화석과 관련한 기사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무슨 내용인가 읽어 봤습니다. 그런데 역시... 예상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일부만 발췌하면 이렇습니다.

연구진은 발자국들의 크기와 모양별로 볼 때 에우브론테와 그랄라토르, 사우로포도모프, 안키사우리푸스 등 최소한 네 종류의 공룡이 물을 마시러 한 장소에 모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세 개의 발가락과 발꿈치로 이루어진 25~41㎝의 발자국은 두 발로 서서 걷던 몸길이 5~6m의 에우브론테의 것으로, 10~18㎝의 발자국은 몸높이 1m 안팎의 작은 세발가락 공룡 그랄라토르의 것으로 추정됐다.

다른 것들보다 둥근 15~28㎝의 발자국은 현장에서 몸집이 가장 컸던 사우로포도모프의 것으로 꼬리가 끌린 자국과 함께 나 있었으며 18~25㎝의 발자국은 몸길이 2~4m의 안키사우리푸스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우브론테, 그랄라토르, 사우로포도모프, 안키사우리푸스 등 최소한 네 종류의 공룡, 안키사우리푸스의 것, 작은 세발가락 공룡 그랄라토르의 것 등은 표현이 지나치게 모호합니다. 단순히 몇 종류의 공룡이라 표현하면 모르겠지만, Eubrontes(에우브론테스입니다.),Grallator, Anchisauripus 등은 공룡 속명이 아닌 생흔속(Ichnogenus)입니다.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대략적인 크기, 4족 보행이나 2족 보행 여부, 그리고 수각류와 조각류, 용각류 정도의 구분입니다. 예시를 든 에우브론테스, 그랄라토르, 안키사우리푸스는 모두 수각류의 것으로 추정되는 생흔화석입니다. 그리고 사우로포도모프(Sauropodomorpha)라 표현한 것은 Prosauropoda와 Sauropoda를 포함하는 공룡 무리를 뜻합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에는 이런 표현도 나옵니다.

Dinosaur footprints are named according to their shape and can't be linked conclusively to an exact species and genus without other evidence, such as bones.

즉, 생흔속 - 공룡 발자국 화석 - 은 모양에 따라 구분한 것이며, 정확한 속명과 종명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학자들이 대략 추정하는 것은 에우브론테스는 딜로포사우루스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 그랄라토르는 코일로피시스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것 정도입니다.

기왕이면 이런 것을 감안해서 기사를 썼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아... 그런데 댓글이 붙은 것을 보니 '춤판'이란 표현에 태클 건 사람과 예상대로 창조주의자 한 명이 와서 1억 9천만 년 전을 어떻게 아냐는 황당한 소릴 써놓고 갔습니다. :) 방사성 동위원소에 의한 연대 측정을 무지하게 까는 분이 계시는군요. :)

P.S.) 우스개입니다만, Ichnogenus를 해석하면, "이크... 속이 아니구나."가 된다는...

by 꼬깔 | 2008/10/23 16:25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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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otdol at 2008/10/23 16:30
그분들에겐 몇천년전 이상 오래된 세상은 존재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연도측정방법따위는 있어도 몰라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_-;;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3 17:26
hotdol님// 그런 것이겠지요. :) 에구... ㅠ.ㅠ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10/23 16:33
제목에 마냥 낚이면 그 옛날에 공룡 무도회장이 있었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 같군요.
(실제 낚인 사람...;;;)

생흔화석에도 명칭이 부여되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3 17:26
제갈교님// ㅠ.ㅠ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생흔화석에도 학명을 부여합니다.
Commented by 구이 at 2008/10/23 16:35
꼬리가 끌린 자국이라니요....요새도 그런 복원을 하는 곳도 있나요...ㅡ,.ㅡ;;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3 17:27
구이님// 그런데 사실 용각류도 드물게 꼬리가 끌린 자국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물론 대부분 발자국만 남겨질 뿐 꼬리가 끌린 자국은 남지 않지만요.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10/23 18:30
그러고보니 국내 익룡 발자국 화석에 붙여진 학명인 해남이크누스도 익룡 자체의 속명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심지어 과학동아도;;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3 19:24
트로오돈님// 그렇지요. 그런 것 많답니다. :)
Commented by 구이 at 2008/10/23 18:32
......다친 녀석인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3 19:24
구이님// 다쳤다기보다 용각류가 항상 꼬리를 들고 다녔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꼬리가 끌릴 수도 있는가봐요.
Commented by 칼슷 at 2008/10/23 23:52
그나저나 저기 의견 참...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4 15:30
칼슷님// 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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