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각류는 항상 꼬리가 끌리지 않았을까?

공룡의 자세 복원은 시대에 따라 변했습니다. 이구아노돈은 짐승(?)같은 네발 동물로 복원되었다가 잠시 캥거루 포즈도 취하고 지금의 자세로 돌아왔으며, 수각류인 티라노사우루스도 꼬리질질사우루스였다가 현재의 역동적인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용각류도 예외는 아닙니다. 디플로도쿠스의 초창기 포즈는 파충류처럼 배를 질질 끌고 다니는 물 속에 사는 목긴 공룡이었지만, Diplodocus carnegiei의 복원에서 직립한 자세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목은 축 처진 모습이었고, 꼬리는 땅에 질질 끌리는 모습이었지요.
▶ 디플로도쿠스의 불편한 자세 ㅠ.ㅠ
(출처 :
http://www.hmnh.org/library/diplodocus/holland1910_3.gif)
▶ 디플로도쿠스의 과거 복원(Diplodocus carnegiei)
▷ 디플로도쿠스의 현재 복원

현재는 목과 꼬리가 수평을 이루는 자세로 복원됩니다. 즉, 골반을 중심으로 꼬리와 목쪽에 발달한 인대가 현수교(김현수를 믿는 종교가 아닙니다.)처럼 꼬리와 목을 지탱해주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대부분의 용각류 발자국 화석에서 꼬리가 끌린 흔적이 나타나지 않아 이런 복원의 타당성을 뒷받침 해줍니다. 그러나 항상 꼬리가 끌린 흔적(tail-drag-mark)이 없지는 않답니다. 그리고 얼마전 용각류의 발자국 화석에서도 일부 꼬리가 끌린 흔적이 나타났습니다.
▶ 용각류 발자국 화석과 꼬리 끌린 자국(tail-drag-mark)
(출처 :
http://blogs.discovery.com/news_animal/images/2008/10/20/imageresize23.jpg)

그렇다면 용각류가 꼬리를 끌었던 것일까요? 그랬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꼬리가 끌린 자국이 나타나는 발자국 화석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많이 나타나니까요. 단지 꼬리의 일부가 땅에 닿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디플로도쿠스를 포함하는 꼬리가 전체 길이의 절반이 넘는 diplodocid(디플로도쿠스과 공룡)를 예로 들면 이렇습니다.

디플로도키드는 약 80개의 꼬리뼈(미추, caudal vertebrae)가 있었고, 끝부분의 40개 정도가 융합된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근육이 부착될 신경배돌기도 융합된 부분에서는 발달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즉, 융합되지 않은 40여개의 꼬리뼈는 인대로 튼튼하게 지탱되지만 나머지 부분은 비교적 자유로운 운동이 가능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채찍처럼 알로사우루스를 비롯한 포식자의 접근을 막는 방어 수단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일부 학자는 휘두르는 속도가 음속을 넘어선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기에 걷는 과정에서 끝부분이 가끔씩 끌렸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diplodocid인 Diplodocus
(출처 :
http://wesandcarol.com/images/Dinosaur/Diplo.jpg)

물론 이 것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리고 brachiosaurid(브라키오사우루스과 공룡)처럼 앞다리가 길어 등이 뒤쪽으로 경사진 녀석도 일부 꼬리가 끌렸을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추정해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용각류 역시 과거의 축 처진 모습이 아닌 걸어다니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역동적인 모습이었을 겁니다.

by 꼬깔 | 2008/10/26 12:22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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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10/26 12:30
음...개나 고양이도 꼬리를 번쩍 들 때도 있고 땅에 끌리게 끌고 다닐 때도 이쓴데, 공룡이라고 어느 한 쪽 자세만 취했다고 보기는 좀 그렇지 않을까요?

그때그때 상황이나 지면 상태, 몸 상태나 기분에 따라 들 때도 있고 끌 때도 있고 그랬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6 13:00
슈타인호프님// 말씀처럼 항상 일정한 자세를 취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포유류와 비교하기에는 어려움도 있어 보이긴 합니다. 포유류의 특징 중 하나가 짧아진 꼬리니 말입니다. 이 녀석들의 꼬리는 워낙 길어 어떻게 제어했을까란 궁금함마저 듭니다. :)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10/26 12:41
만일 신이 존재하여 애완동물로서 용각류를 키웠다면 머리를 쓰다듬을 때 "꼬기를 살랑살랑(?) 흔드는 용각류"의 모습이 연상되는군요. 물론 개와 고양이에 비해서는 지나치게 호러지만요. (개가 꼬리질 치는 것도 잘못 맞으면 조금 아플 때 있는데, 저 녀석은 한 마리, 한 마리가 전함급이니...-_-;;;)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6 13:01
제잘교님// 아하하 :) 재밌는 상상이십니다. :)
Commented by 어부 at 2008/10/26 12:44
저 엄청난 꼬리 길이를 보면 휘둘렀다 하면 진짜 음속이 될 수도 있겠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6 13:01
어부님// 어떤 학자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산하니 음속을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8/10/26 12:48
초창기 포즈 최고입네다!(도주중)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6 13:01
두막루님// ㅠ.ㅠ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0/26 14:03
뭐, 걷다가 지치면 꼬리 늘어뜨리고, 음속 채찍 필요하면 꼬리 들어 올리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7 01:08
아브공군님// 아하하 :)
Commented by eotp11 at 2008/10/26 14:25
음속을 넘는 꼬리채찍 휘두르기라니...
가랏 디플로몬 초음속꼬리공격!!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저 육중한 꼬리를 항상 들고 다녔다면 에너지 소비가 엄청났을텐데 개인적으로는 좀 부정적이 되는군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7 01:09
eotp11님// 아하하 :) 그래도 나름대로 타당성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인대가 발달되어 생각보다 에너지 소비가 적다는 얘길 들은 거 같습니다. :)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10/26 14:42
채찍의 경우도 그 끝의 속도가 어마어마하더군요. 근육만 뒷받침된다면 저런 거대꼬리도 그 끝의 속도가 어마어마했을 겁니다. 음속을 넘는게 맞을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몸의 거대함 때문에 민첩성이 떨어져도 저 꼬리의 위력으로 빠른 포식자들에게서 몸을 지켰을지도요;;;; 크흠;
그나저나 상하운동이 되는 뼈의 구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지 않았을까요.
지쳤을 때는 질질 끌고 다녔다녔다던지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7 01:10
풀잎열매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 꼬리 길이가 11미터에 이릅니다. 물론 가동성이 있는 부분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엄청난 스피드일 겁니다.
Commented by 사카키코지로 at 2008/10/26 15:56
뭐 인간도 자신들의 꼬리를 하루 24시간 내내 세우고 다니진 않으니까......(퍼억!!!)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7 01:10
사카키코지로님// 아하하 :)
Commented by hotdol at 2008/10/26 17:38
음속이라...
과연 육식동물의 삶은 험난합니다.
물론 사냥에 성공하든 갈비뼈가 나가든 배고픔은 잊게 되겠습니다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7 01:10
hotdol님// 확실히 육식동물의 삶은 고달픈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The Nerd at 2008/10/27 01:24
일부가 땅에 닿았겠죠. 워낙 기니까 끝으로 갈수록 컨트롤이 잘 안되었을 겁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7 02:08
Lee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shizuki at 2008/10/27 11:44
첫 이미지에서는 꼬리뿐만 아니라 배(??)까지도 끌고 다녔을것 같아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7 13:28
shizuki님// 맞습니다. 배질질리우스입니다. :) 그렇기에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다면 고랑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설득력을 잃었지요. :)
Commented by RAISON at 2008/10/27 13:31
긴 목과 머리의 무게를 꼬리로 균형을 이루었던 것일까요? 그래도 상당히 날렵한 느낌이로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7 22:26
뢰종님// 그랬던 것 같습니다. :) 나름 날렵하죠? :)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8/10/27 16:53
배질질리우스.....키득키득.....
만약 음속이 넘는 꼬리로 얼굴이라도 맞았다간 그대로 알로사우루스가 땅바닥을 데굴거리며 굴렀겠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7 22:26
고르헥스님// 아하하 :)
Commented by 구이 at 2008/10/27 18:21
3번째 사진보니까 비율로만다지면 꼬리 비율이 녹색이구아나씨와 비슷한 듯 하네요...
아.....그러고보니 이구아나도 필요할땐 꼬리를 채칙으로....맞으면 얼굴 따갑더라구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7 22:27
구이님// 대략 디플로도키드의 꼬리는 전체 길이의 6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
Commented by 가로세로 at 2008/10/28 13:27
배질질사우루스 모델은 큰 문제점이.. 육식동물의 공격을 받으면 방어할 방법이 없다는 거잖습니까?
배질질사우르스라면 사실 꼬리도 필요가 없죠.

개인적으로는.. 용각류가 꼬리를 질질 끌고 다녔다..라는 것에 부정적입니다.
꼬리를 끌고 다니면, 마찰 저항에다가, 꼬리가 긁히고 끌리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이
생기는데, 저정도 큰 덩치에 출혈이 생기면 혈압 때문에라도 쉽게 멎을 것 같지가 않거든요.
땅에 꼬리를 끌고 다니면, 육식동물이 추적하기 쉬운 표적이 되구요.
머리와 무게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면 땅에 끌리는 길고 가는 꼬리가 아니라 뭉툭하고 굵은 꼬리가 낫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8 17:43
가로세로님// 배질질사우루스의 모델이야 대부분의 시간을 물에서 보낸다는 가정하에 복원한 것이니까요. :) 그리고 꼬리를 끄는 모델은 예전 것입니다. 요는 항상 끌리지 않았느냐 부분적으로 끌릴 수도 있느냐는 것이겠지요. :) 자국이 일부 남으니까요.
Commented by Skibbe at 2008/10/29 07:50
꼬리를 휘드르면 소닉웨이브가! 연방의 공룡은 괴물인가!

(이상한데로 빠져버렸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29 09:48
Skibbe님// :)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8/11/02 14:17
어쨌거나 디플로도쿠스와 수페르사우루스 정말 길기는 합니다 ㅎㄷㄷㄷ
Commented by 온한승 at 2009/01/24 00:13
혹시 나이가 든 공룡이 기력이 쇠해서 꼬리를 땅에 끌고 다녔을지도 모릅니다. 나이든 어르신들이 발을 약간 끌듯이 걷는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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