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1일
쥐라기공원 - 불안한 Brachiosaurus의 자세
사실 예전부터 써볼까 했던 내용입니다. 쥐라기공원이 상영한 지 벌써 15년이나 지났네요. 살아 움직이는 듯한 공룡의 CG는 그야말로 예술이었습니다. 그런데 간혹 어색한 자세를 취하는 녀석도 있었으니 그게 바로 브라키오사우루스입니다. 혹시 아래와 같은 장면을 보신 기억이 나십니까?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앞다리를 든 채 높은 곳의 나뭇잎을 먹는 장면입니다. 사실 용각류가 두 발로 서서 먹이를 먹거나 포식자를 위협했을 것이란 주제는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이런 생각을 했던 학자는 그야말로 이단아로 불리던 Bakker였지요. 특히, 바로사우루스가 '바로' 서서 알로사우루스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 모습으로 복원된 장면은 유명한 것이지요.
그래서 바로사우루스 이미지를 보면 대개 저런 자세를 취한 모습입니다. :) 또한, 이씨(미스터리) 신봉자나 창조주의자들의 떡밥인 아캄바로 토우에도 저런 모습이 나오고, 이게 공룡과 인간이 공존한 증거라는 둥의 주장을 하곤 합니다. :)
각설하고 어쨌든, 이런 용각류의 모습을 놓고 학자들은 의견이 분분한 편입니다. 현재는 두 발로 지탱하는 문제보다 갑작스런 혈압 상승으로 말미암아 저런 자세를 취하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우세한 편이지요. 그런데... 바로사우루스와 같은 디플로도키드(디플로도쿠스과 공룡)는 앞다리보다 뒷다리가 길고 무게 중심이 상대적으로 골반 근처에 있어 두 발로 일어서는 자세에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쥐라기공원에 나온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포함한 브라키오사우리드(브라키오사우루스과 공룡)는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길고, 상대적으로 무게중심도 높고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있을 가능성이 크답니다.
그렇기에 만약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무리하게 두 발로 서는 자세를 취하면 뒤로 자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결국 뇌진탕으로 사망하는... ㅠ.ㅠ 쥐라기공원에 나온 장면을 다시 보시면 자세가 엉거주춤하고 불안정한 편입니다. 또한, 브라키오사우루스처럼 상대적으로 머리를 높게 들어 올리는 녀석이 굳이 저런 불안정한 자세를 취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는 엉거주춤한 자세가 생각나서 몇 자 끼적였습니다.





# by | 2008/10/31 02:31 | 공룡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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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목긴 공룡의 심각한 문제
쥐라기공원 - 불안한 Brachiosaurus의 자세 by 꼬깔 꼬깔님의 블로그에서 목긴 공룡이 저런 자세로 일어서면 뇌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 빈혈로 쓰러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퍼뜩 스치는 생각인데요. 저렇게 목이 심하게 길면 문제가 많을것 같아요. 첫번째는 호흡에 관한 문제인데요. 코로 들어간 공기가 폐까지 가려면 엄청난 목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폐와 기관에 묵은 공기가 많이 남아 있어서 교환비율이 낮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more
확실히 디플로도쿠스 계통이면 몰라도 브라키오류(무술인냐?)는 이미 머리가 상당히 위에 있기 때문에 굳이 저럴 필요가 없어 보이기도 하네요.
어쨌든 쟤들하고 같은 세상에 살지 않는다는 건 참 다행이예요. 저런 큰것들이 쿵쾅쿵쾅거리면서 지나다니는걸 생각하면 어째 소름이;;;
코끼리야 사자를 덩치로 제압한다지만 알로사우루스는 만만한 크기가 아님을 생각해 볼 때 상대적으로 꼬리가 짧은 종류는 어떻게 방어를 했을지 궁금하네요.
그러고보면 알로사우루스는 목 긴 초식동물을 주로 잡는 스페셜리스트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젤잡기에 특화된 치타처럼요. 티라노사우루스보다 약한 무는 힘으로 단순히 과출혈로 먹잇감을 죽이기에는 저 용각류의 목만한 타겟이 없어보입니다. 그러다 용각류가 쥐라기가 저물면서 차츰 쇠락하자 알로사우루스도 같이 밀려나지 않았나 싶네요. 뜬금없이 뻘플이 길어졌습니다. ^^;
왠지 병자를 연상시키는 제한이군요. 안정을 취하시고 머리를 너무 급격하게 움직이지 마시고;;;
똑같이 깡패가 자기를 바라볼때,
자기와 비슷한 키로 시선을 마주할때랑,
더 큰 키로 위에서 바라볼때,
어떤게 위압감과 공포가 조성되겠습니까;;
저걸 극장의 큰 화면에서 본다면, 거의 처음으로 등장한, 그것도 어마어마한 덩치의 공룡이 두발로 일어서서 화면 한가득 채우는 모습은 확실히 압권일 테니까요..
단지 그걸 "영화에서 나왔으니까 사실일거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이런사람들 있을까 했는데, 의외로 많더라구요...)문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