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도 드래곤 - 전설의 공룡, 공룡의 후예??

KBS 환경스페셜 - 순다열도

여전히 코모도 드래곤(코모도 왕도마뱀, Varanus komodoensis)이 '공룡의 후예, 전설의 공룡, 살아 있는 공룡, 최후의 공룡' 등으로 불리더군요. ㅠ.ㅠ 얼마전 TV 동물동장인가에서 코모도 드래곤을 완전히 공룡처럼 묘사하는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TV 동물동장이야 오락성이 강한 것이라고 쳐도, 소위 환경스페셜이란 교양 프로그램에서 코모도 드래곤을 '공룡의 살아 있는 친척, 공룡의 후예', '마지막 남은 공룡' 등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고는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링크한 곳의 다시보기가 어쩐 일인지 볼 수 없게 되어 있더군요. 뭔가 신기하게 생기고 무섭고, 공포를 느끼게 하면 우선 '공룡'이란 표현을 쓰는군요. :) 어찌보면 그런 면에서는 새를 제외하고 가장 공룡과 가까운 친척인 악어가 홀대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 공룡의 후예 맞아??
(출처 : http://www.csus.edu/indiv/g/gervaisb/Biogeography/)

코모도 드래곤은 굳이 따진다면 중생대의 해양 파충류인Mossasaurus와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코모도 드래곤은 중생대의 동물이 아닌 신생대 에오세 중기 쯤 비슷한 형태가 등장했다는 것이지요. 즉, 해양을 지배하던 모사사우루스류로부터 진화했을 것이란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이 녀석은 악어나 공룡보다 '뱀'과 훨씬 가까운 녀석입니다. 그러니 만약 코모도 드래곤이 공룡의 후예라면 결국 뱀도 공룡의 후예가 되는 것이겠지요. ㅠ.ㅠ
▶ 그럼 나도 공룡??
(출처 : http://www.piinc.biz/images/dino/Dino%20pics/mosasaur1.jpg)

또한, 대개 이런 프로그램에서는 코모도 드래곤의 크기가 부풀려지곤 합니다. 체중이 200kg이라는 둥, 길이가 4미터에 이른다는 둥... 그러나 사실상 코모도 드래곤은 평균 길이 1.8m 정도에 평균적으로 30 ~ 40kg 정도입니다. 물론 나이 먹은 거대한 녀석들은 3미터 이상 자라고 체중이 100kg이 넘을 수 있겠지만 대개 3미터까지 자라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떡밥은 계속 생성되고 여러 사람이 낚이곤 하겠지요? :) 단지 무섭게 생기고 좀 오래된 녀석이라고 모두 공룡은 아닙니다. 게다가 공룡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직립 자세인데 코모도 드래곤은 악어처럼 반직립도 아닌 완벽한 기는 자세가 아닙니까? :) '살아 있는 공룡'이란 검색어로 검색하면 다양한 녀석들이 나오는군요. :) 또한, 코모도 드래곤이 공룡인지를 묻는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하는 뇌입원 쥐식인도 있고요. 또한,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충고하는 미스터리 신봉자들의 외침 - 네시, 모켈레 므벰베 - 도 있고, 강가에서 공룡과 산책했다고 주장하는 창조주의자도 있습니다. 뭐 심지어 공룡을 사육하고 애완동물로 길렀다고 주장하기도 하니... ㅠ.ㅠ

그야말로 공룡의 수난 시대입니다.

P.S.) 다음에는 또 하나의 공룡 떡밥인 투아타라에 대해 써봐야겠습니다.

by 꼬깔 | 2008/10/31 16:53 | RES PROBLEMATICA | 트랙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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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ST's nEST at 2008/10/31 17:04

제목 : [조이드] BZ-003 모사 슬렛지
앞의 포스트에도 적었지만 지난주 금요일부터 3일간(21~23일) 홍대 연건캠퍼스 전시장에서 열린 제 3회 모형 페스티벌에 참가했더랬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적잖게 언급하고 있는 조이드 동호회인 WAZ(We Are Zoiders)가 참가를 하게 된 것인데, 자작 데칼로 유명한 다음 튜닝카페의 튜닝님이 자리를 배정하고 주선해 주신 덕분에 급하게 결정이 되었죠. '큰것 하나보다 작은것 여러개'라는 평소 신조(?)답게 부스를 채울만한 큰 무언가가 없었......more

Commented by EST_ at 2008/10/31 17:06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 오래전에 살았던 고대 파충류들을 뭉뚱그려 '공룡'이라고 편하게 부르며 실존했던 괴물의 대명사로 쓰다 보니, 일단 흥미를 유발하고 보는 기사 속성상 이런 식으로 끼워맞추곤 하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모사사우루스... 라는 단어 말고는 실제 상관이 별로 없는 글로 트랙백을 보냈는데 괜찮을까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31 23:03
EST_님// 별말씀을요. :) 저도 잘 읽었답니다. :)
Commented by 케이디디 at 2008/10/31 17:08
공룡이란 타이틀을 집어넣으면 관심도가 올라가니까요. 알면서도 바꿀 생각은 안할것 같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31 23:03
케이디디님// 그런 느낌도 있죠?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10/31 17:30
치열한 시청율경쟁과 개념없음의 합작품 이겠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31 23:03
새벽안개님// 흑...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10/31 19:40
알면서도 관심을 끌려고 저런 식으로 붙였다는 데 한 표 던집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0/31 23:04
늑대별님// 역시... 그런 것 같죠? :)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10/31 23:26
왜냐하면 진짜 공룡의 후예랍시고 닭을 갖다 놓으면 사람들이 안볼테니까요. TT
-코모도드래곤보다는 닭이 공룡에 더 가깝긴 하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1 16:42
존다리안님// 그러고보니... ㅠ.ㅠ
Commented by The Nerd at 2008/11/01 03:22
선정적이고 자극적이어야 시청률이 올라가니깐요.
코모도드래곤이 공룡의 후예인지 모사사우루스의 후예인지 일반인들이 알게 뭡니까. PD 입장에서는 그냥 말초신경을 자극할 수 있으면 그걸로 땡인 거죠...
이런 건 개념 박혀 있고 좀 더 아는 사람들이 참을 수밖에 없는 현상인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1 16:42
Lee님// 그런 것이겠지요. :)
Commented by Frey at 2008/11/01 09:55
DNA analysis 결과가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계통분류학적 연구도 있을 법 한데... 파충류에 대해 계통분류학적 연구를 시행한 논문은 없으려나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1 16:43
Frey님// 요즘 분자생물학적으로 계통을 재조명하는 듯합니다. 큰 변화는 없겠지만 눈에 띄는 것이 거북이네요. 분자생물학적 증거로 거북이 modified diapsid란 주장을 본 적이 있어요. 그렇다면 결국... 현존하는 무궁류는 없는 셈이 되겠지요.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8/11/01 13:01
존다리안//......그것 참 말 되는군요;;
솔직히 새 가져다 놓으면,
'아마존 밀림에서 발견된 알수없는 새로운 종류의 새'
가 아닌이상 사람들이 거의 안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1 16:44
고르헥스님// :)
Commented by 뽀도르 at 2008/11/01 13:46
토종 닭 보면, 요새 중국에서 발견된다는 깃털 다는 공룡이 생각나데요.

저렇게 배를 땅에 대고 평생 포복자세로 살아가는 녀석이 지들 후예라 하면 공룡들이 포복절도할 듯 (^ㅅ^)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1 16:44
뽀도르님// 아하하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1/01 18:51
인터넷 느려서 지금 봅니다. 이거뭐.... 에휴..... 수성 사진도 그렇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4 13:39
아브공군님// :)
Commented by 구이 at 2008/11/04 19:24
그럼 메갈라니아는 신생대 공룡....ㅡ,.ㅡ;;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4 19:32
구이님// :)
Commented by W at 2009/03/25 20:19
흥미롭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26 01:23
W님//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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