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도쿠스 꼬리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디플로도쿠스(Diplodocus)는 용각류 중에서 꼬리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공룡입니다. 평균적인 크기를 20미터 정도라 했을 때, 꼬리는 약 12 ~ 13m에 이르며, 이는 목과 몸통을 합친 길이보다 큰 값입니다. 또한, 다른 용각류보다 꼬리뼈(미추, caudal vertebrae) 개수도 많아 약 80개 정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원시적인 형태의 용각류인 슈노사우루스가 약 50개 남짓입니다. 그리고 경추(목뼈, cervical vertebrae) 개수가 많은 장경룡의 목뼈 개수를 능가하는 수치랍니다. 또한, 꼬리뼈의 절반인 40개 정도가 융합되 형태이며, 매우 가느다란 형태를 보입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압니다. 꼬리 끝부분은 그야말로 채찍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꼬리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고생물학자들의 가장 일반적인 견해는 방어 수단입니다. 흔히 채찍 꼬리라 하지요. 융합된 40개의 미추가 강력한 미추 근육으로 말미암아 포식자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미국자연사박물관(AMNH : America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있는 알로사우루스(Allosaurus) 표품 중 왼쪽(오른쪽인가?) 턱과 견갑골(어깨뼈, scapula)에 디플로도쿠스 꼬리로 말미암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필립 커리 박사의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커리 박사는 꼬리 자체가 강력한 위협 수단이자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음속을 넘어서는 순간의 소닉붐으로 의사소통 겸 포식자에 위협을 가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의견에 반론을 내는 학자가 있으니, 바로 수페르사우루스(Supersaurus)를 복원한 카펜터 박사입니다. 카펜터 박사는 음속을 넘어서는 꼬리질(?)은 자칫 디플로도쿠스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즉, 융합된 꼬리 끝부분이 변형되거나 부러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대개 꼬리를 휘두르는 녀석들은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의 꼬리에 있는 Thagomizer(꼬리창)나,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의 꼬리 곤봉 형태이고, 이는 효과적으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그러나 디플로도쿠스의 꼬리 채찍은 자칫 자신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직접 타격을 가했든 위협을 했든 디플로도쿠스를 포함한 디플로도키드의 꼬리 채찍은 그 자체로 위협적이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by 꼬깔 | 2008/11/02 13:55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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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8/11/02 14:13
저도 디플로도쿠스가 꼬리를 휘두를때 꼬리뼈가 나간다는 설은 들었지만 그냥 저런 꼬리는 살짝만 휘둘러도 정신나간 포식자가 아닌이상 심리전에서 이미 포기할듯 하네요 평균적으로 25~27m정도인 디플로도쿠스의 몸길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꼬리만 봐도 왠만한 포식자는 도망가고도 남을테니까 말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3 09:26
카놀리니님// 무엇보다도 꼬리 끝부분이 융합된 것을 보면 다른 용각류와는 구분이 확연하게 됩니다. :)
Commented by Luthien at 2008/11/02 14:17
소닉붐이라니;;; 실제로 음속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Commented by shaind at 2008/11/02 15:50
사람이 채찍을 휘두를 때도 끝으로 갈 수록 얇아지는 채찍을 타고 움직이는 파동은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말단부에 이르면 파동 전파속도가 음속을 넘을 정도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3 09:27
Luthien님// shaind님 말씀처럼 채찍으로도 음속 돌파가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꼬리 길이가 10미터가 넘는 디플로도쿠스의 꼬리는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shaind님// 설명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Frey at 2008/11/02 14:28
기본적으로 균형을 맞추는 용도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방어 수단으로 쓰일 수도 있겠군요^^; 아무래도 포유류에는 그런 예가 없다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3 09:27
Frey님// 기본적으로는 균형을 맞추는 용도일 겁니다. 그리고 파생된 새로운 역할이 있었을 것 같고요. :)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11/02 14:42
소닉붐이라...-_-;;;
가랏, 디플로도쿠스! 소닉붐 공격! 이런 느낌일까요? -_-;;;
(아니, 포◎몬이라는 게임에 이 기술이 등장하는지라...)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3 09:27
제갈교님// 크크크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8/11/02 15:00
우와... 꼬리 한번 휘두를 때마다 '파악!'하는 채찍소리(소닉붐)가 났다는 겁니까...;;
이거 무슨 영화 효과음도 아니고..(.....)

인간의 상식을 초월한 것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3 09:27
나인테일님// 그랬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 공룡 시대에는 재밌는 소리가 세상을 지배했을 것 같아요. :)
Commented by The Nerd at 2008/11/02 15:40
제 생각에는 전체 균형을 잡기 위해서 꼬리가 길어졌고, 저런 위협이나 방어 수단으로서의 용도는 길어진 다음에 부가적으로 체득된 거 같습니다.
결국 어떠한 생존상의 이유로 목이 길어지고 -> 신체 균형을 위해 꼬리가 길어졌는데 -> 길어지고 나서 보니까 붕붕 휘두를 수 있고 꽤 폼잡을 수 있겠더라 라는 것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3 09:28
Lee님//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
Commented by Skibbe at 2008/11/02 15:55
내 꼬리는 음속을 견디는 꼬리다!....근데 꼬리가 진짜로 음속을 넘나들었으면...잘 못흔들다간 척추가 아작난다거나 하지 않았을까요;....

일단 꼬리라는 녀석은 척추랑 연결되있었고, 척추에는 척수가 들어있으니;;....그 쥐 죽일때도 꼬리빼서 죽이는것 같던데;..

싸대기 잘못쳐도 손바닥이 얼얼한데;;....꼬리라니;; 제가 공룡이었면 주먹을 썼을듯하군요;(응?)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3 09:29
Skibbe님// 그렇기에 꼬리 의 두꺼운 부분이 크게 움직이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또한, 꼬리가 워낙 길고 갈수록 가늘어져 큰 무리 없이 돌파했을 가능성이 높은 듯해요.
Commented by akpil at 2008/11/02 16:19
.. .꼬리 곰탕 ... 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3 09:29
akpil님// 아하하 :)
Commented by hotdol at 2008/11/02 19:04
우리 불쌍한 알로사우루스 중 상처없이 화석으로 남은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3 09:29
hotdol님// ㅠ.ㅠ
Commented by 시릴르 at 2008/11/02 22:44
쏘~~닉 휩 블레이드!
몸에 가는 부담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위험하긴 하군요. 뼈가 어긋나는 것도 어긋나는거지만, 채찍질이 살짝 빗나가서 몸이나 다른 디플로에 맞아서 알로사우루스 잔치라도 만들면...;;;;

보고싶으면서도 저런 녀석들하고 같은 시대에 안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됩니다. 음속의 채찍은 너무 무서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3 09:29
시릴르님// 아아아... 정말... 그렇군요... ㅠ.ㅠ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11/03 03:00
오오... 끝부분은 그야말로 공포의 채찍이군요. 자기가 상처 입는건 디플로 가문에 때어났기에 긴꼬리 만으로로 제어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3 09:30
새벽안개님// 확실히 채찍입니다. :) 게다가 딱딱하게 끝부분을 만든 무시무시한 채찍... ㅠ.ㅠ
Commented by 웬돌 at 2008/11/03 10:55
카펜터 박사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꼬리 끝부분의 구조가 한번 크게 손상을 입거나 손실되었을 때에도 원상태 만큼 다시 재생이 됐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가긴 합니다. 그렇기는 해도 알로사우루스와 같은 육식공룡에 대해 적절한 거리를 두고 접근 자체를 차단하는 용도만으로도 1차적으로 커다란 위협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꼬리를 어떤 열매 따위를 떨어뜨리는 데 쓸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어렸을 때, 동네나 산에 열린 밤이나 감, 사과 뭐 그런 것들을 장대나 긴 나무줄기를 이용해 떨궈내던 기억에서요(전혀 동떨어진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리고 디플로도쿠스 같은 큰 용각류가 그런 꼬리의 형태를 따로 발달시켰다는 점을 두고 보면 대형 수각류의 습격이 생각 외로 적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디까지나 꼬리가 방어나 위협의 용도로 쓰였다는 관점에서의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또는 목을 일일이 움직여 가며 먹는 것보다 좀 목이 닿기 힘든 위치에 열린 무르익은 열매 같은 것을 꼬리로 쳐서 한꺼번에 나무에서 떨어뜨려 주워 먹는... 어떻게 보면 목의 피로도를 줄이는 선에서요. 미크로랍토르에서도 그랬었는데 또 저는 먹이쪽으로 흘러 가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3 12:14
길득이님// 저 역시 카펜터 박사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열매를 떨어뜨린다는 것, 재밌는데요? :) 어쨌든 살아 생전 다 큰 디플로도키드를 알로사우루스가 공격할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꼬리의 소리 정도면 충분한 위협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고요. 아무튼, 재밌는 꼬리의 용도 의견 잘 들었습니다. :)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8/11/03 21:03
이래저래 알로사우루스는 참 불쌍하네요.

스테고사우루스에게 다리를 가격당하지 않나
발쪽의 부상으로 죽질 않나
음속꼬리에 어깨를 맞지 않나

어쩌면,
이게 의외로 교미시의 고정수단이었을수도?
......몸을 못 잡으니 불가능한가.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4 13:36
고르헥스님// 삶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니까요. :)
Commented by 炎帝 at 2008/11/04 13:01
어렸을때 본 공룡중에 꼬리에 추를 달아 그걸 휘두르는 공룡이 기억나는군요.


여담이지만 알로사우르스는 티라노사우르스의 구조에 비교할때
비교적 포식자 서열이 낮은 편일거란 주장도 기억이 납니다.

포식자 서열 상위에 있는 동물은 대부분 눈이 정면에 있어서 입체적으로 보고 사냥할 수 있는데,
(티라노사우르스와 같은 경우가 그렇다더군요.)

알로사우르스의 눈은 상대적으로 좌우로 퍼져 있어서
다른 공룡들에게 위협받는, 생각보단 약한 공룡이었을거란 주장이었죠.

뭐, 티라노도 최근엔 썩은 고기만 먹는 하이에나 수준밖에 안된다는 글을 봤지만....
(정작 백악기 최강의 포식 공룡은 벨롭시랩터처럼 무리사냥을 하는 자들이었다고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4 13:38
炎帝님// 사실 알로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의 서식 환경도 달랐고, 시대도 달랐기에 서열을 비교하는 것이 우습답니다. :) 또한, 실제 쌍안시가 제대로 발달된 거대한 공룡은 티렉스 정도입니다. 그리고 알로사우루스도 범위가 좁긴 하지만 쌍안시를 지녔고요. :)
Commented by 炎帝 at 2008/11/04 14:08
티라노VS알로사우르스를 말한건 아니고,
쥐라기 시대의 강자로 꼽혔던 알로사우르스지만 생각보단 약했다는 주장이 떠올라 적은겁니다.
리플에 알로사우르스가 안습하다는 리플이 달렸기에 저 주장이 생각나서요.;;

어쩌면 맞고 사는게 무서워서 시야를 넓게 한건 아닌가 싶어서..;;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4 15:59
炎帝님// 그렇군요. :) 재밌네요. :) 알로사우루스와 관련해 그런 얘기도 많긴 하지만 알로사우루스 나름대로의 강점이 있었음엔 틀림 없어 보입니다. 이 부분은 좀 정리를 해봐야겠는데요? :) 그리고 알로사우루스의 쌍안시도 제가 알기론 상당한 수준이며, 단지 티렉스가 엄청났기 때문에 밀렸다고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炎帝 at 2008/11/04 16:16
그렇지만 그런 티렉스도 실상은 시체만 먹는 놈이었을거란 주장도 심심찮게 나왔죠.
확실히 사냥하기엔 앞발이 너무 짧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알기론 이족보행하는 동물들에게 팔의 존재는 균형 맞춰 걷고 달리는데 필수적인 요소인데
(심지어 타조마저도...)

그렇게 짧은 앞발로 제대로 달리면서 사냥했을지 의문이에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4 16:28
炎帝님// 그 부분은 제 블로그에 몇 차례 포스팅했었습니다. 호너 박사의 주장이지만 상당히 일방적이긴 합니다. 그리고 팔이 짧아진 것은 머리가 커져 무거워짐에 따른 보상이란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실상 단순히 청소부냐, 사냥꾼이냐의 이분법적 주장은 문제가 있어 보이고요. 대개 작은 수각류일수록 무리 짓고 이빨을 2차적인 살상무기로 사용하며, 알로사우루스 역시 파괴적인 이빨이나 턱힘이 아니기에 앞다리가 상당부분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하고요. 티렉스는 아마도 앞다리가 짧아지는 대신 강력한 턱힘과 발달된 이빨을 이용했을 것이란 주장이지요. 일부 학자는 매복 후 습격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긴 합니다. 그러나 대개의 포식자들 중 쌍안시 범위가 50도 언저리면 추격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티렉스는 약 55도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쉽지 않은 얘깁니다. :) 제 블로그의 공룡이야기에서 찾아보시면 이와 관련한 포스팅이 있답니다. :)
Commented by 구이 at 2008/11/04 16:21
꼬깔님 주소 링크했어요오......(링크하는 법을 몰라서 안하다 해놓고 이제와서...ㅡ,.ㅡ;;)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04 16:29
구이님// :)
Commented by 구이 at 2008/11/04 20:43
좀 딴소린데 Futalognokosaurus dukei는 좀 읽기 곤란헌데 어떻게 읽남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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