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02일
디플로도쿠스 꼬리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디플로도쿠스(Diplodocus)는 용각류 중에서 꼬리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공룡입니다. 평균적인 크기를 20미터 정도라 했을 때, 꼬리는 약 12 ~ 13m에 이르며, 이는 목과 몸통을 합친 길이보다 큰 값입니다. 또한, 다른 용각류보다 꼬리뼈(미추, caudal vertebrae) 개수도 많아 약 80개 정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원시적인 형태의 용각류인 슈노사우루스가 약 50개 남짓입니다. 그리고 경추(목뼈, cervical vertebrae) 개수가 많은 장경룡의 목뼈 개수를 능가하는 수치랍니다. 또한, 꼬리뼈의 절반인 40개 정도가 융합되 형태이며, 매우 가느다란 형태를 보입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압니다. 꼬리 끝부분은 그야말로 채찍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꼬리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고생물학자들의 가장 일반적인 견해는 방어 수단입니다. 흔히 채찍 꼬리라 하지요. 융합된 40개의 미추가 강력한 미추 근육으로 말미암아 포식자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미국자연사박물관(AMNH : America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있는 알로사우루스(Allosaurus) 표품 중 왼쪽(오른쪽인가?) 턱과 견갑골(어깨뼈, scapula)에 디플로도쿠스 꼬리로 말미암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필립 커리 박사의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커리 박사는 꼬리 자체가 강력한 위협 수단이자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음속을 넘어서는 순간의 소닉붐으로 의사소통 겸 포식자에 위협을 가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의견에 반론을 내는 학자가 있으니, 바로 수페르사우루스(Supersaurus)를 복원한 카펜터 박사입니다. 카펜터 박사는 음속을 넘어서는 꼬리질(?)은 자칫 디플로도쿠스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즉, 융합된 꼬리 끝부분이 변형되거나 부러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대개 꼬리를 휘두르는 녀석들은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의 꼬리에 있는 Thagomizer(꼬리창)나,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의 꼬리 곤봉 형태이고, 이는 효과적으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그러나 디플로도쿠스의 꼬리 채찍은 자칫 자신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직접 타격을 가했든 위협을 했든 디플로도쿠스를 포함한 디플로도키드의 꼬리 채찍은 그 자체로 위협적이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 by | 2008/11/02 13:55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shaind님// 설명 감사합니다. :)
가랏, 디플로도쿠스! 소닉붐 공격! 이런 느낌일까요? -_-;;;
(아니, 포◎몬이라는 게임에 이 기술이 등장하는지라...)
이거 무슨 영화 효과음도 아니고..(.....)
인간의 상식을 초월한 것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군요..;
결국 어떠한 생존상의 이유로 목이 길어지고 -> 신체 균형을 위해 꼬리가 길어졌는데 -> 길어지고 나서 보니까 붕붕 휘두를 수 있고 꽤 폼잡을 수 있겠더라 라는 것이죠.
일단 꼬리라는 녀석은 척추랑 연결되있었고, 척추에는 척수가 들어있으니;;....그 쥐 죽일때도 꼬리빼서 죽이는것 같던데;..
싸대기 잘못쳐도 손바닥이 얼얼한데;;....꼬리라니;; 제가 공룡이었면 주먹을 썼을듯하군요;(응?)
몸에 가는 부담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위험하긴 하군요. 뼈가 어긋나는 것도 어긋나는거지만, 채찍질이 살짝 빗나가서 몸이나 다른 디플로에 맞아서 알로사우루스 잔치라도 만들면...;;;;
보고싶으면서도 저런 녀석들하고 같은 시대에 안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됩니다. 음속의 채찍은 너무 무서워요;;
스테고사우루스에게 다리를 가격당하지 않나
발쪽의 부상으로 죽질 않나
음속꼬리에 어깨를 맞지 않나
어쩌면,
이게 의외로 교미시의 고정수단이었을수도?
......몸을 못 잡으니 불가능한가.
여담이지만 알로사우르스는 티라노사우르스의 구조에 비교할때
비교적 포식자 서열이 낮은 편일거란 주장도 기억이 납니다.
포식자 서열 상위에 있는 동물은 대부분 눈이 정면에 있어서 입체적으로 보고 사냥할 수 있는데,
(티라노사우르스와 같은 경우가 그렇다더군요.)
알로사우르스의 눈은 상대적으로 좌우로 퍼져 있어서
다른 공룡들에게 위협받는, 생각보단 약한 공룡이었을거란 주장이었죠.
뭐, 티라노도 최근엔 썩은 고기만 먹는 하이에나 수준밖에 안된다는 글을 봤지만....
(정작 백악기 최강의 포식 공룡은 벨롭시랩터처럼 무리사냥을 하는 자들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쥐라기 시대의 강자로 꼽혔던 알로사우르스지만 생각보단 약했다는 주장이 떠올라 적은겁니다.
리플에 알로사우르스가 안습하다는 리플이 달렸기에 저 주장이 생각나서요.;;
어쩌면 맞고 사는게 무서워서 시야를 넓게 한건 아닌가 싶어서..;;
확실히 사냥하기엔 앞발이 너무 짧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알기론 이족보행하는 동물들에게 팔의 존재는 균형 맞춰 걷고 달리는데 필수적인 요소인데
(심지어 타조마저도...)
그렇게 짧은 앞발로 제대로 달리면서 사냥했을지 의문이에요.
어쨌든, 쉽지 않은 얘깁니다. :) 제 블로그의 공룡이야기에서 찾아보시면 이와 관련한 포스팅이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