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관이 될 뻔 했습니다.

대학에 합격하고 첫 설날이었습니다. 큰아버지께서 오셨고 세배를 드렸습니다. 큰아버지께서 덕담을 해주시고 - 큰아버지 덕담은 대개 30분이 기본이었습니다. - 그렇게 시간은 갔습니다.

큰아버지 -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고....
꼬깔 - 예
큰아버지 - 부모님께도 효도하고...
꼬깔 - 예
큰아버지 - 그런데 무슨 과에 들어간거냐?
꼬깔 - 지질학과입니다.
큰아버지 - 그래 아주 좋은 공부를 하겠구나. 그럼 토양도 잘 봐야겠네.
꼬깔 - 예
큰아버지 - 그래 아무튼, 열심히 공부해서 풍수지리도 잘 익히고
꼬깔 - (헉...)
큰아버지 - 훌륭한 지관이 되거라.
꼬깔 - ...

큰아버지께서는 지질학과에 가면 풍수지리를 배우고 졸업하면 지관이 되는 것으로 아셨는가 봅니다. ㅠ.ㅠ 그렇게 전 지관이 될 뻔 했습니다. ㅠ.ㅠ

Frey님, 아브공군님, 제가 이루지 못한 지관의 꿈을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

by 꼬깔 | 2008/11/14 01:43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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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11/14 01:55
풍수지리는 꼬깔님의 큰아버지의 우스개소리고, 지관의 다른 뜻인 공무원이 되라는 덕담이 아니었을까요? (…지관을 몰라서 국립국어원에 쳐봤는데, 두번째 뜻은 戶曹라고 나오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14 10:11
제갈교님// 아하하 :) 그렇게 되는 겁니까? :)
Commented by StarLArk at 2008/11/14 02:53
ㅋㅋ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14 10:11
StarLArk님// :)
Commented by manim at 2008/11/14 03:35
아하하....제가 한때 풍수지리를 열심히 공부하기는 했었는데, 정말 어려웠어요. 써먹기도 쉽지않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14 10:11
manim님// 오~ 그러셨군요. :) 아무튼 당황스런 상황이었습니다. :)
Commented by ranigud at 2008/11/14 07:10
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제 친구의 경우에는 역학 배우고 있다니까 사주봐달라고 한 경우도 있었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14 10:12
ranigud님// 허거걱...
Commented by shaind at 2008/11/14 22:54
역학이 그 역학이 아니죠 -_-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14 22:59
shaind님// 아하하 :) 그러니 재밌지 않습니까? :)
Commented by Leonardo at 2008/11/15 06:10
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러러러런
Commented by 레인 at 2008/11/14 07:20
어떤 의미로 보면 참 대단한 큰아버님이셨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14 10:12
레인님// 아하하 그런 셈입니다. :)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11/14 07:36
하하...우리나라 학과의 이름이 쫌 어렵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14 10:12
늑대별님// 예~ 정말 어려워요.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1/14 08:46
.....항상 자기 소개를 하면 지질학(Geology)인데 지리학(Geography)으로 알아 듣는 사람이 많아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14 10:12
아브공군님// 그건 아주 흔한 혼동 아니겠습니까? :)
Commented by Frey at 2008/11/14 08:49
그래도 지질학이라고 하면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생각해 보니 저는 성묘하러 갈 때마다 지층 방향이 좋지 않아서 홍수라도 나면 다 떠내려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_-; (경상분지의 shale인데 사면이 지층을 따라 나 있어서 비가 잘못 오면 맨 위쪽의 껍데기만 그대로 쓸려갈 수도 있겠더라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14 10:13
Frey님// 아하~ 경상분지!! :) 제가 있는 서울, 경기도 쪽은 화강암이나 변성암질인지라 :) 게다가 드러난 노두도 거의 없고요.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1/14 09:03
....Frey 말 듣고보니 생각나는 건데.... 04년 학부 수업으로 '홍성-유구 맨틀 암석대'를 간 적 있는데,
유구 맨틀 암석 노두가 있던 곳이 제 증조부 묘소가 있는 곳에서 10km도 안 떨어진 곳.....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14 10:13
아브공군님// 아하하 :)
Commented by 炎帝 at 2008/11/14 09:31
요즘 풍수지리학이 과학적으로 해석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리학보다는 심리학에 더 가깝다더군요.

예를 들어 수맥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민감해지는 것도 익사의 공포가 무의식적으로 투영된 것이라는 것도 있고,
각진 곳에 있으면 불길하다는 말도 (90도로 꺽인 도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장사를 하면 장사가 안된다는 풍수가 있다는군요.)
뾰쪽한 것에 다치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무의식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하네요.
(그 풍수와 관련된건진 몰라도, 저 어렸을땐 식사할때 절대 밥상 모서리에 앉지 말라고 했습니다.
모서리진 곳을 정면으로 하고 밥먹으면 불길하다고 못하게 했죠.)

그밖에도 부엌칼을 칼꽂이에 놓지 않고 아무렇게 놓고 다니면 가족간에 불화가 생긴다는 것도 저것과 비슷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14 10:15
炎帝님// 그렇군요. :) 그런데 그게 과연 과학적으로 해석 가능한 것인지는 좀 의문이고요. :) 사실 저도 어릴 적 밥상 모서리에 앉지 마라, 문지방에 앉지 마라 등 '터부'란 것이 많았습니다. :) 전 주로 문지방 위에서 놀았거든요. :)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11/14 10:33
과학적으로 타당한 느낌 그 자체보다는, 한국 지형에 맞는 사람살기 좋은 곳을 찾는데는 나름 유용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배산임수라는 기본 원리도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듯한 장소라고 하니까요^^;; 그나저나 지관이 되셨으면... (화석을 발견하고 이 자리는 기가 서려있다! 라던가...?)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14 12:32
풀잎열매님// 흠.. 말씀처럼 과학적이라기보다는 그런 것 같아요. 배산임수, 그렇네요. 그러니 경험에서 우러나온 그런 것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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