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4일
전 지관이 될 뻔 했습니다.
대학에 합격하고 첫 설날이었습니다. 큰아버지께서 오셨고 세배를 드렸습니다. 큰아버지께서 덕담을 해주시고 - 큰아버지 덕담은 대개 30분이 기본이었습니다. - 그렇게 시간은 갔습니다.
큰아버지 -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고....
꼬깔 - 예
큰아버지 - 부모님께도 효도하고...
꼬깔 - 예
큰아버지 - 그런데 무슨 과에 들어간거냐?
꼬깔 - 지질학과입니다.
큰아버지 - 그래 아주 좋은 공부를 하겠구나. 그럼 토양도 잘 봐야겠네.
꼬깔 - 예
큰아버지 - 그래 아무튼, 열심히 공부해서 풍수지리도 잘 익히고
꼬깔 - (헉...)
큰아버지 - 훌륭한 지관이 되거라.
꼬깔 - ...
큰아버지께서는 지질학과에 가면 풍수지리를 배우고 졸업하면 지관이 되는 것으로 아셨는가 봅니다. ㅠ.ㅠ 그렇게 전 지관이 될 뻔 했습니다. ㅠ.ㅠ
Frey님, 아브공군님, 제가 이루지 못한 지관의 꿈을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
# by | 2008/11/14 01:43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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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저는 성묘하러 갈 때마다 지층 방향이 좋지 않아서 홍수라도 나면 다 떠내려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_-; (경상분지의 shale인데 사면이 지층을 따라 나 있어서 비가 잘못 오면 맨 위쪽의 껍데기만 그대로 쓸려갈 수도 있겠더라고요)
유구 맨틀 암석 노두가 있던 곳이 제 증조부 묘소가 있는 곳에서 10km도 안 떨어진 곳.....
지리학보다는 심리학에 더 가깝다더군요.
예를 들어 수맥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민감해지는 것도 익사의 공포가 무의식적으로 투영된 것이라는 것도 있고,
각진 곳에 있으면 불길하다는 말도 (90도로 꺽인 도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장사를 하면 장사가 안된다는 풍수가 있다는군요.)
뾰쪽한 것에 다치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무의식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하네요.
(그 풍수와 관련된건진 몰라도, 저 어렸을땐 식사할때 절대 밥상 모서리에 앉지 말라고 했습니다.
모서리진 곳을 정면으로 하고 밥먹으면 불길하다고 못하게 했죠.)
그밖에도 부엌칼을 칼꽂이에 놓지 않고 아무렇게 놓고 다니면 가족간에 불화가 생긴다는 것도 저것과 비슷한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