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4일
젊은 지구 창조에서 늙은 지구 창조로 간 양승훈 교수
'한 창조론자의 회개' 새벽안개님
새벽안개님 댁에 들렀다가 낯이 익은 이름을 들었습니다. :) 소위 한국창조과학회에서 방사성 연대 측정 오류에 대해 열변을 토했던 양승훈 교수와 관련한 소식이군요. 처음에 '창조론자의 회개'란 제목의 글이 있어 '혹시 창조론자가 창조론을 버린 것인가?'란 생각을 했습니다. :) 그런데 그건 아닌 듯합니다. 관련기사(뉴스앤조이 인터뷰기사)를 읽어 보면 여전히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여전히 '자연선택'을 횡포로 표현하거든요. :) 그리고 아직도 진화와 관련한 이해는 부족한 듯합니다. '진화론 = 동일과정설'로 한정하는 것 같습니다. 동일과정설(uniformitarianism)이란 것이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거든요. 일반적으로 동일과정설은 4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1) 법칙의 동일함
2) 작용과정의 동일함
3) 과정속도의 동일함
4) 상태의 동일함
우리가 일반적으로 논하는 동일과정설은 1) 번과 2) 번에 해당합니다. 즉, 자연의 법칙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는 법칙의 동일함과 '현재는 과거의 열쇠이다.'로 대표되는 작용과정의 동일함이지요. 그러나 3), 4) 는 라이엘의 관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양승훈 교수가 '진화론자들의 동일과정설'이라 얘기한 것은 3) 번인 듯합니다. 즉, 점진주의로도 불리며, '대격변'을 부정하는 개념이지요. 물론 다윈은 라이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다윈의 진화는 점진적인 과정입니다. 이런 진화론에 대한 오해로 굴드의 단속평형설이 창조를 지지한다는 식으로 해석했고, 굴드가 법정에 증인으로까지 나왔던 것이겠죠? :)
과연 진화론자들이 대격변을 부정할까요? 지구는 45억 년 동안 무수한 격변이 있었습니다. 지구 전체가 빙하로 덮인 눈덩이 지구의 시기도 있었고, 살아 있는 것의 90% 가까이 사라진 대멸종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지구 창조이든 늙은 지구 창조이든 창조주의자들은 이런 격변을 '대홍수'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양승훈 교수의 고민은 지구연대가 6천 년이란 것이었고, 이를 논리적으로 이해하고자 내놓은 것이 다중격변설이라 부르는 늙은 지구 창조인 셈이겠지요. 예전에 이와 관련해 썼던 글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젊은 지구 창조와 늙은 지구 창조를 부연하면 이렇습니다.
젊은 지구 창조와 늙은 지구 창조
현재 한국창조과학회(KACR)는 양승훈 교수 말마따나 6천 년의 지구를 믿는 겁니다. 그리고 이는 미국의 창조과학회(ICR)의 주장을 답습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양승훈 교수 스스로 말한 것처럼 ICR의 주장을 대중에게 선동하고 캠페인 했던 것에 불과한 거지요.
어쨌든, 양승훈 교수가 스스로 방사성 동위원소에 의한 연대 측정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창조주의자들이 걱정하는 오차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보정 방법을 지녔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 중요한 듯합니다. 또한, 전공과 무관한 '박사들'이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대중을 선동한 것에 대한 진중한 성찰이 있다는 것은 아주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양승훈 교수의 인터뷰 중 마음에 와 닿는 대목은 이겁니다.
어쨌든, 양승훈 교수는 젊은 지구 창조에서 늙은 지구 창조로 전향했고, 앞으로 선동적인 캠페인보다는 연구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하셨으니 창조주의자들의 황당한 주장 속에서 양승훈 교수의 이름은 볼 수 없겠지요.
연세대학교의 이영욱 교수께서 '지구 나이 6천 년은 무신론자들에게 조롱거리'란 논조로 젊은 지구 창조를 비판한 것처럼 아마도 한국창조과학회에서도 제2, 제3의 양승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이웅상이 전향하리라 생각지는 않지만요.
젊은 지구 창조에서 늙은 지구 창조로 전향했고, 모쪼록 진화를 인정하고 과학이 아닌 신앙으로 '창조주의 권능함'을 믿는 신자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제 제가 아는 분 중에도 독실한 크리스천이지만 진화를 받아들이고 어떤 식으로든 우주 질서에 하느님의 힘이 닿아 있으리라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다. 모쪼록 과학과 종교를 혼동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새벽안개님 댁에 들렀다가 낯이 익은 이름을 들었습니다. :) 소위 한국창조과학회에서 방사성 연대 측정 오류에 대해 열변을 토했던 양승훈 교수와 관련한 소식이군요. 처음에 '창조론자의 회개'란 제목의 글이 있어 '혹시 창조론자가 창조론을 버린 것인가?'란 생각을 했습니다. :) 그런데 그건 아닌 듯합니다. 관련기사(뉴스앤조이 인터뷰기사)를 읽어 보면 여전히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연구를 하면 할수록 점점 다중격변설이 진화론자들의 동일과정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격변설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확신이 굳어지고 있다. 즉 노아의 홍수를 부인하지 않지 않으면서, 격변설의 신조들을 양보하지 않으면서, 자연선택의 횡포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현재의 지층과 화석들의 존재를 설명하려면 다중격변설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전히 '자연선택'을 횡포로 표현하거든요. :) 그리고 아직도 진화와 관련한 이해는 부족한 듯합니다. '진화론 = 동일과정설'로 한정하는 것 같습니다. 동일과정설(uniformitarianism)이란 것이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거든요. 일반적으로 동일과정설은 4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1) 법칙의 동일함
2) 작용과정의 동일함
3) 과정속도의 동일함
4) 상태의 동일함
우리가 일반적으로 논하는 동일과정설은 1) 번과 2) 번에 해당합니다. 즉, 자연의 법칙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는 법칙의 동일함과 '현재는 과거의 열쇠이다.'로 대표되는 작용과정의 동일함이지요. 그러나 3), 4) 는 라이엘의 관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양승훈 교수가 '진화론자들의 동일과정설'이라 얘기한 것은 3) 번인 듯합니다. 즉, 점진주의로도 불리며, '대격변'을 부정하는 개념이지요. 물론 다윈은 라이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다윈의 진화는 점진적인 과정입니다. 이런 진화론에 대한 오해로 굴드의 단속평형설이 창조를 지지한다는 식으로 해석했고, 굴드가 법정에 증인으로까지 나왔던 것이겠죠? :)
과연 진화론자들이 대격변을 부정할까요? 지구는 45억 년 동안 무수한 격변이 있었습니다. 지구 전체가 빙하로 덮인 눈덩이 지구의 시기도 있었고, 살아 있는 것의 90% 가까이 사라진 대멸종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지구 창조이든 늙은 지구 창조이든 창조주의자들은 이런 격변을 '대홍수'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양승훈 교수의 고민은 지구연대가 6천 년이란 것이었고, 이를 논리적으로 이해하고자 내놓은 것이 다중격변설이라 부르는 늙은 지구 창조인 셈이겠지요. 예전에 이와 관련해 썼던 글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젊은 지구 창조와 늙은 지구 창조를 부연하면 이렇습니다.
젊은 지구 창조와 늙은 지구 창조
★ 젊은 지구 창조
☞ 우주를 비롯한 지구를 포함해 모든 생물은 1만 년 이내에 한 차례 6일간 창조되었다는 주장. 물이 전 지구를 덮은 노아의 홍수는 역사적 사건이며, 현재의 모든 지질학적 특징은 홍수로 말미암은 것이다. 화석 기록 역시 대홍수의 산물이다. 당연히 공룡도 인간과 더불어 6일째 생겨났다.
★ 늙은 지구 창조
☞ 과학적으로 밝혀진 지구의 나이를 인정. 창조 역시 아담과 이브의 창조를 포함한 6일간의 창조 이전, 즉, 아담 이전 창조가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화석은 첫 번째 창조 - 아담 이전의 창조 - 의 결과 만들어진 생물이다. 최소한 공룡이 인간과 뛰어놀았다는 주장은 하지 않는다. 또한, 성경의 6일을 문자적 날짜로 보지 않는다.
현재 한국창조과학회(KACR)는 양승훈 교수 말마따나 6천 년의 지구를 믿는 겁니다. 그리고 이는 미국의 창조과학회(ICR)의 주장을 답습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양승훈 교수 스스로 말한 것처럼 ICR의 주장을 대중에게 선동하고 캠페인 했던 것에 불과한 거지요.
어쨌든, 양승훈 교수가 스스로 방사성 동위원소에 의한 연대 측정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창조주의자들이 걱정하는 오차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보정 방법을 지녔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 중요한 듯합니다. 또한, 전공과 무관한 '박사들'이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대중을 선동한 것에 대한 진중한 성찰이 있다는 것은 아주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양승훈 교수의 인터뷰 중 마음에 와 닿는 대목은 이겁니다.
현대 생물진화론을 주창한 다윈이 건강 문제로 일평생 고통 가운데 살았으면서도 매일 하루에 세 시간 이상 꾸준히 자신의 연구에 집중했다는 사실로 인해 나는 지금도 부끄러움을 느낀다. 다윈보다 더 진지하게, 더 많이 공부하지도 않으면서 그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죄송함을 느낀다.
어쨌든, 양승훈 교수는 젊은 지구 창조에서 늙은 지구 창조로 전향했고, 앞으로 선동적인 캠페인보다는 연구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하셨으니 창조주의자들의 황당한 주장 속에서 양승훈 교수의 이름은 볼 수 없겠지요.
연세대학교의 이영욱 교수께서 '지구 나이 6천 년은 무신론자들에게 조롱거리'란 논조로 젊은 지구 창조를 비판한 것처럼 아마도 한국창조과학회에서도 제2, 제3의 양승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이웅상이 전향하리라 생각지는 않지만요.
젊은 지구 창조에서 늙은 지구 창조로 전향했고, 모쪼록 진화를 인정하고 과학이 아닌 신앙으로 '창조주의 권능함'을 믿는 신자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제 제가 아는 분 중에도 독실한 크리스천이지만 진화를 받아들이고 어떤 식으로든 우주 질서에 하느님의 힘이 닿아 있으리라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다. 모쪼록 과학과 종교를 혼동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by | 2008/11/14 22:01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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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지구 창조에서 늙은 지구 창조로 간 양승훈 교수[세상속으로] 지구나이 논쟁 중심 양승훈 전 경북대 교수숨내쉬기님께서 링크해주신 기사를 확인하니 젊은 지구 창조에서 늙은 지구 창조로 전향한 양승훈 전 경북대 교수의 얘기네요. 예전 포스트 - 젊은 지구 창조에서 늙은 지구 창조로 간 양승훈 교수 - 에서도 밝힌 것처럼 젊은 지구에서 늙은 지구로 갔지만 여전히 창조주의자임엔 틀림 없네요. 또한, 진화와 관련한 몰이해도 보입니다......more
하지만 자신은 신에 대해 100%알고 있고 너를 가르치겠다는 태도에 대해선 콧방귀를 뀌렵니다.
물론 유신론적 자연관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한 술에 다 배부를 수는 없겠죠.
Talkorigins 말고 이런 데도 있네요 'ㅅ'
...저야 뭐 종교는 인생에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무신론도 종교에 포함해서)
"그렇게도 훌륭하신 신께서 왜 이따구로 밖에 못 만드셨쎼여. ㅡㅡㅗ"
외치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