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9일
힙실로포돈의 어원
국립과천과학관 전력으로 태클걸기 리뷰 -7- 자연사관 by 아브공군님

아브공군님께서 국립과천과학관에 다녀오셔서 리뷰해주신 내용 중 '자연사관'과 관련한 글을 읽었습니다. 사진이 엄청 많아서 한참 걸렸습니다. :) 그런데 몇 가지 이상한 점이 있긴 하더라고요. 그 중 하나가 바로 힙실로포돈(Hypsilophodon)과 관련한 내용 중 '어원'에 대한 설명입니다. 내용을 살짝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높게 솟은 이빨'이라는 뜻의 힙실로포돈은 비교적 작은 두개골과 가볍고 날렵한 몸짓을 가진 이족보행...
힙실로포돈의 어원을 '높게 솟은 이빨'로 써놓았습니다. 사실 학명의 정확한 어원에 대한 설명은 해당 논문에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직역'해서 해석하는 상황이 벌어진곤 합니다. 아마도 힙실로포돈이 가장 그러기 쉬운 공룡인 듯합니다.
Hypsi-loph-odon
hypsi : Gr. hypselos(ὑψηλος, high, lofty)
loph : Gr. lophos(λοφος, crest)
odon : Gr. odous(οδους, tooth)
결국 직역하면 'high-crested tooth'가 됩니다. 그리고 과학관은 이 해석에 따라 '높게 솟은 이빨'로 쓴 것 같네요. (실제 위키백과에도 이런 해석으로 설명되었더군요.) 뭐 무난한 해석처럼 보입니다만, 공룡 관련 서적에 힙실로포돈과 관련한 뜻을 찾아보면 'Hypsilophus's tooth'로 나옵니다. 즉, '힙실로푸스의 이빨'이란 뜻이 됩니다.
힙실로포돈을 명명한 것은 헉슬리입니다. 그리고 발견된 것은 이빨과 몇 점의 뼈였는데, 헉슬리가 주목한 것은 이빨이었고 이빨이 이구아나(Iguana)의 것과 비슷했고, 이구아나의 다른 학명 - 지금은 동물이명(junior synonym)에 해당합니다. - 인 힙실로푸스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힙실로포돈과 이구아노돈의 어원은 같은 셈입니다. :) 사실 이구아노돈과 힙실로포돈은 가까운 관계이고, 힙실로포돈이 보다 원시적인 조각류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이구아나의 다른 학명이었던 힙실로푸스는 이구아나 등쪽에 솟은 돌기에 착안해 명명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높이 솟은 돌기(가 있는 도마뱀)'쯤으로 해석한 겁니다.
결론적으로 힙실로포돈은 '힙실로푸스의 이빨'이란 뜻이 있는 공룡이지, '높이 솟은 이빨'이란 뜻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또한, 이빨에 'hypsilopho-'란 표현을 쓴다면 높은 치관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이구아노돈이나 힙실로포돈의 이빨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P.S.) 그리고 Sarcosuchus를 '살집 있는 악어'로 해석한 것... ㅠ.ㅠ 본래 어원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흑...

아브공군님께서 국립과천과학관에 다녀오셔서 리뷰해주신 내용 중 '자연사관'과 관련한 글을 읽었습니다. 사진이 엄청 많아서 한참 걸렸습니다. :) 그런데 몇 가지 이상한 점이 있긴 하더라고요. 그 중 하나가 바로 힙실로포돈(Hypsilophodon)과 관련한 내용 중 '어원'에 대한 설명입니다. 내용을 살짝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높게 솟은 이빨'이라는 뜻의 힙실로포돈은 비교적 작은 두개골과 가볍고 날렵한 몸짓을 가진 이족보행...
힙실로포돈의 어원을 '높게 솟은 이빨'로 써놓았습니다. 사실 학명의 정확한 어원에 대한 설명은 해당 논문에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직역'해서 해석하는 상황이 벌어진곤 합니다. 아마도 힙실로포돈이 가장 그러기 쉬운 공룡인 듯합니다.
Hypsi-loph-odon
hypsi : Gr. hypselos(ὑψηλος, high, lofty)
loph : Gr. lophos(λοφος, crest)
odon : Gr. odous(οδους, tooth)
결국 직역하면 'high-crested tooth'가 됩니다. 그리고 과학관은 이 해석에 따라 '높게 솟은 이빨'로 쓴 것 같네요. (실제 위키백과에도 이런 해석으로 설명되었더군요.) 뭐 무난한 해석처럼 보입니다만, 공룡 관련 서적에 힙실로포돈과 관련한 뜻을 찾아보면 'Hypsilophus's tooth'로 나옵니다. 즉, '힙실로푸스의 이빨'이란 뜻이 됩니다.
힙실로포돈을 명명한 것은 헉슬리입니다. 그리고 발견된 것은 이빨과 몇 점의 뼈였는데, 헉슬리가 주목한 것은 이빨이었고 이빨이 이구아나(Iguana)의 것과 비슷했고, 이구아나의 다른 학명 - 지금은 동물이명(junior synonym)에 해당합니다. - 인 힙실로푸스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힙실로포돈과 이구아노돈의 어원은 같은 셈입니다. :) 사실 이구아노돈과 힙실로포돈은 가까운 관계이고, 힙실로포돈이 보다 원시적인 조각류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이구아나의 다른 학명이었던 힙실로푸스는 이구아나 등쪽에 솟은 돌기에 착안해 명명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높이 솟은 돌기(가 있는 도마뱀)'쯤으로 해석한 겁니다.
결론적으로 힙실로포돈은 '힙실로푸스의 이빨'이란 뜻이 있는 공룡이지, '높이 솟은 이빨'이란 뜻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또한, 이빨에 'hypsilopho-'란 표현을 쓴다면 높은 치관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이구아노돈이나 힙실로포돈의 이빨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P.S.) 그리고 Sarcosuchus를 '살집 있는 악어'로 해석한 것... ㅠ.ㅠ 본래 어원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흑...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당장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는 것..... by 아브공군
- 국립과천과학관 전력으로 태클걸기 리뷰 -7- 자연사관 두번째 by 아브공군
# by | 2008/11/19 13:22 | ΕΤΥΜΟΛΟΓΙΑ | 트랙백 | 덧글(1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고생하는 작가중에 생물학 책을 이용하는 분도 있다는군요.
생물에 대한 학명은 좀처럼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다보니 개성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좋다던가...;;
자기가 하는 일을 좀 더 꼼꼼하게 하는 정신이 필요한데, 역시나 '국립' 이시다 보니 그런 것까지 바라는건 무리가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