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라기공원3의 자막 오류


오역과 관련한 어부님의 글(어부가 경험한 오역 Best)과 초록불님의 포복절도할 글(잊을 수 없는 오역 )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다시 본 쥐라기공원3의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오역은 아니지만 자막을 잘못 처리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이런 장면이 있었지요.

스피노사우루스에 쫓겨 도망가는 일행, 겨우 도망갔는가 싶었는데 앞에 티렉스가 나타났습니다. 이에 반대로 도망가려는 순간 스피노사우루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티렉스와 스피노사우루스의 대결이 벌어집니다. 우선 티렉스가 선빵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스피노사우루스가 이후 반격을 시도, 티렉스의 목덜미를 물고 긴 앞다리를 이용해 목을 비틀어 부러뜨립니다. 그리고 그 사이 일행은 도망칩니다. 도망친 후 그랜트 박사가 자신의 박사과정 학생(맞나?)인 빌리에게 묻습니다.

그랜트 박사 - 무슨 공룡과 공룡 같아?
빌리 - 최강의 육식 공룡이네요.
그랜트 박사 - (이 자식 동문서답하고는...)
빌리 - 스트루티오미무스 아닐까요? 주둥이가 긴 것으로 보아
그랜트 박사 - 그 것보다는 큰 녀석이야
빌리 - 바리오니쿠스 아닐까요?
그랜트 박사 - 바리오니쿠스는 등에 돌기가 없어
빌리 - (그럼 뭔데? 우쒸...)
그랜트 박사 - 스피노사우루스야
빌린 - 인젠에서 만든 공룡 중에 스피노사우루스는 없어요
그랜트 박사 - 그게 대따 걱정이야

이 장면은 정체를 아는 그랜트 박사가 빌리에게 직접 답을 알려주지 않고 아는지 확인하는 장면(야...)입니다. :) 그런데 다시 보니 좀 이상하더라고요. :) 뭐 스피노사우루스가 바리오닉스(Baryonyx)와 닮은 것은 좋습니다. (바리오니쿠스라 표기한 것이 좀 그랬지만요.) 이 녀석은 이렇게 생겼거든요.

크기도 꽤 큰 편이지만, 그랜트 박사 말마따나 등에 돌기(돛)가 없지요. 그리고 바리오닉스와 스피노사우루스 종류 공룡은 긴 주둥이가 특징적이며, 이빨도 원추형으로 물고기를 먹기에 적합한 형태입니다. 아무튼, 그런 녀석들입니다. 그런데...

왜 빌리는 뜬금 없이 스트루티오미무스를 얘기했고, 그랜트 박사는 자연스럽게 '너무 작아'라고 했을까요? :) 스트루티오미무스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

▶ 최강의 육식공룡(^^)Struthiomimus의 모습
(출처 :
http://www.lakepowell.net/sciencecenter/Struthiomimus.jpg)

수코미무스도 있는데 뜬금이 없이 스트루티오미무스 얘기가 나오길래 - 스트루티오미무스는 '타조를 닮은 공룡'이란 뜻이 있는 녀석입니다. - 다시 돌려 들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역시 예상한 것처럼 수코미무스였습니다. 단지 영어식으로 이렇게 얘기가 나온 것입니다.

빌리 - 수코마이머스?
빌리 - 배리어닉스?

그렇습니다. 빌리는 '수코마이머스'라 했는데, 자막을 단 분께서 '스트루티오미무스'로 적은 것 같습니다. 왜 스트루티오미무스가 뜬금 없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스트루티오미무스 대신 자막처리 되었어야 한 녀석은 이 녀석입니다.

Suchomimus의 모습
(m.shiraishi(c)2008.all right reserved)

확실히 영화는 다시 보면 놓쳤던 장면이 보이는 것 같아요. :) 혹시 쥐라기공원3를 다시 볼 수 있는 분께서는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by 꼬깔 | 2008/11/20 17:53 | 공룡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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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윤C Style... at 2008/11/20 19:37

제목 : 2008년 11월 20일
[1] 꼬깔님이 어부님과 초록불님의 꼬리를 물고 저는 또 꼬갈님의 꼬리를 물고.. 오역은 오역을 물고... 반말은 기본입니다. .....more

Commented by StarLArk at 2008/11/20 18:23
아는 사람만 보이는 재미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0 20:20
StrarLArk님//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11/20 18:33
아 저 스트루티오미무스 ㅋㅋㅋ 저도 보고서 분노감(?)과 함께 실소가 터졌죠 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0 20:20
트로오돈님// 아... 보셨군요? :)
Commented by Needle at 2008/11/20 18:55
영화 대본도 의외로 허술한 경우가 많답니다...T-T 중간에 한두 글자 틀린게 아니라 '멀쩡한 다른 공룡 이름'이 나온 거라면 대본 자체가 틀렸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자연다큐 대본 보면 학명 오타도 엄청 많거든요. (어흑)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0 20:20
Needle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 대본 자체가 틀린 것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Commented by 사카키코지로 at 2008/11/20 18:56
저는 그 공룡이름은 잘 몰랐습니다만 '~미무스'라길래 좀 의아해했었죠. 하지만 답도 설마 '~미무스'일 줄이야......

딴소리 한마디하자면 JP3에 스피노사우루스는 정말 미스캐스팅이었다고 봅니다. 차라리 '디노 크라이시스 2'처럼 기가노토사우루스를 쓸 것이지.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0 20:21
사카키코지로님// 흑... 그런데 재밌는 것이 말입니다. 스피노사우루스가 등장해서 티렉스를 깨부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스피노사우루스가 최대의 수각류가 되었다는 겁니다. 거참...
Commented by FREEBird at 2008/11/20 20:00
알긴 아는데 잘 알지는 못하는 사람이 번역을 맡을 경우, 미묘한 오역이 되버리는 경우가 자주 생기지요..

저는 밀리터리 쪽 좋아해서 그쪽 영화를 자주 보는데,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을 보다보면 초반 작전회의 장면에서 "공격헬기의 지원은 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만, 영화 보다보면 본격적 공격헬기는 아니지만 미니버드와 블렉버드가 모두 근접 화력지원을 하는 장면이 나옵죠..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해당 부분을 다시 돌려보니 들리는 소리는 "AC-130 건쉽의 지원은 없다"라는 소리더라구요...
건쉽이 공격헬기로도 번역이야 되지만, 앞에 AC-130이 붙으면 전혀 다른 물건이 되건만, 번역하신 분이 무기체계를 잘 모르시니 그렇게 번역됐던 것 같습니다.

뭐, 쥬라기공원3 의 경우에도 비슷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네요.. (그래도 어떻게 보면 그닥 잘 알려진 편은 아닌 스투르티오미무스라도 알고 있었다는 건, 그래도 번역자분 지식은 무시못할 수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0 20:22
FREEBird님// 그런 것 같습니다. 오역... ㅠ.ㅠ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스트루티오미무스를 알 정도면 공룡에 대해 상당히 아는 수준인 것 같거든요? 거참...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8/11/20 22:43
........근데,
그래서 수코미무스는 과연
그당시 얼마나 큰 공룡이었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0 22:50
고르헥스님// 그런데 사실 웃기는 것이 수코미무스가 상당히 큰 공룡이란 것이지요. 알로사우루스 급은 될 겁니다. 대략 10 ~ 11미터 수준?? 오히려 바리오닉스가 작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keyne at 2008/12/08 17:07
가장 최신에 출시된 얼티밋 컬렉션 DVD 에도 스트루티오미무스 라고 나오네요.(방금 다시 봤습니다)
듣기에는 수코미무스 인데요.
Commented by 티라노 at 2010/01/16 12:32
원래부터 있었던게 아닐까요? 아니면 돌연변이를 일으켰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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