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나이트가 소라와 닮았을까?

어떤 질문 - 산호, 적도

화석과 관련한 얘기를 하다가 늘 던지는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이미 예전에 포스팅했던 것인 '산호가 동물일까? 식물일까?'이고, 다른 하나는 '암모나이트는 조개, 소라, 오징어 중 누구와 가장 가까울까?'입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정답률은 80%는 되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산호가 바다에 사는 식물이라 생각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고요. 말미잘이 산호의 일종이란 것을 모르는 아이들은 태반입니다. 산호와 관련한 것은 Frey님께서 저보다 훨씬 많이 아실 것 같고요. 그건 그렇다고 하고...

암모나이트의 정체성을 모르는 학생은 과반수가 넘는 편입니다. 대개 '조개, 소라, 오징어'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80%이상이 '소라'를 고릅니다. 껍질이 감긴 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대합'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아이들도 있지요. 그러나 사실 암모나이트는 두족류에 속하며, 현생 오징어나 문어, 그리고 앵무조개와 아주 가까운 사이라 할 수 있답니다. 예전에 다현이가 '암모나이트가 뭐야?'라고 물어서 '앵무조개처럼 생긴 녀석이야.'라고 알려줬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알려준 이유는 코엑스에서 앵무조개를 직접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오징어나 문어와도 가까운 사이야.'라고 했더니, 대뜸 '그런데 왜 껍질이 없어?'라고 하기에... 곰곰 생각하다가...

'옛날에는 껍질을 입고 있었는데, 껍질을 벗고 모자만 쓰고 있다가, 모자도 벗었어.'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껍질을 입은 녀석이 암모나이트, 모자 쓴 녀석이 오징어, 모자 벗은 녀석이 문어... ㅠ.ㅠ

각설하고 암모나이트의 외형상 껍질은 앵무조개와 유사하지만 실제 구조는 상당히 다르며, 연체부는 앵무조개보다는 벨렘나이트를 포함해 오징어, 문어 종류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암모나이트의 상상도는 이렇습니다.

그리고 앵무조개(Nautilus)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암모나이트의 상상도와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떻습니까? 곰곰이 살피면 많이 다르지 않나요?

조만간 두족류와 관련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엠파스 블로그에 써놓은 것이 있기에 조금만 손을 보면 금세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y 꼬깔 | 2008/11/27 21:15 | 화석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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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코아틀 at 2008/11/27 21:20
생각의 흐름이 '산호 -> 산호초'가 되어버리면, 여기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누구나가 산호를 바다의 나무 정도로 생각해버리겠죠... 쿨럭 ;;

그나마 '산호가 식물일까, 동물일까?'의 문제는 '곤충이 동물일까, 벌레일까?'의 문제보단 덜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ㅠ_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7 21:36
보름달님// 말씀처럼 흔히 산호와 산호초를 혼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오해(헉..)일 겁니다. :) 곤충이 동물이냐 벌레냐... 아아아... ㅠ.ㅠ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8/11/27 21:26
산호는 그정도면 거의 식물수준.....
광합성도 한다면서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7 21:35
고르헥스님// 광합성을 하는 것이 아니고 조류와 공생하는 관계일 겁니다. 말 그대로 피난처를 제공하고 조류(algae)는 광합성으로 댓가 지불...
Commented by LustShaker at 2008/11/27 22:12
뱀발!ㅋ

산호의 광합성은 산호 세포 안에 존재하면서 산호와 [상리 공생]을 하는 조류인 [Zooxanthella]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든 산호가 세포 내부에 Zooxanthella를 가지고 있는건 아니라는군요. 그래서 특정 산호 개체를 Zooxanthella의 세포 내 존재 여부에 따라 zooxanthellae coral(photosynthetic coral) 또는 azooxanthellae coral(non-photosynthetic coral)로 분류할 수 있답니다. 이러한 Zooxanthella는 산호 이외에도 해파리(jellyfish)나 해삼(sea slug), 떡조개(clam) 안에서도 발견된다고 하네요.ㅋ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Zooxanthella#cite_note-GuideCoralBleaching-0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7 22:31
LustShaker님// 그렇군요. 링크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산호의 세포 내에서의 상리공생이라... :)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8/11/27 21:26
그렇지만 엄연한 동물.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1/27 21:32
'옛날에는 껍질을 입고 있었는데, 껍질을 벗고 모자만 쓰고 있다가, 모자도 벗었어.....

(데굴데굴....)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7 21:35
아브공군님// :)
Commented by 좌파논객 at 2008/11/27 21:42
그럼 맛도 오징어맛?^^;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7 22:16
좌파논객님// 거의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11/27 21:56
그래도 복원도를 보면 빨리 이해하는 편일텐데....보통은 껍질만 보다 보니 그런거 같습니다.
올여름에 일본 국립과학관 가서 지름이 2미터에 육박하는 암모나이트류 화석을 보고 기겁했던 기억이 있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7 22:16
가고일님// 오~ 그 커다란 암모나이트를 보셨습니가? :) 대단~
Commented by Skibbe at 2008/11/27 22:04
암모나이트와 앵무조개의 공통점은 징그럽다군요;...


...저런애가 2미터짜리도 있었다니;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7 22:16
Skibbe님// 아하하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11/27 22:08
앵무조개가 다리가 좀 많긴해도 비슷하 보이는데요. 뭐가 다를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7 22:16
새벽안개님// 껍질의 내부 구조가 많이 다른 편이고요. 연체부가 남아 있지 않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현생 오징어나 문어쪽에 가까울 것이란 얘기더라고요. 현생 오징어나 문어와 앵무조개는 눈의 구조 자체가 다르기도 하고요. 앵무조개가 훨씬 원시적인 형태입니다. 그리고 앵무조개는 고생대초에 등장 - 캄브리아기 - 했고, 포괄적인 의미의 암모나이트(암모노이데아)는 고생대 데본기 쯤 출현해 중생대말에 절멸했습니다.

나중에 포스팅해볼게요.
Commented at 2008/11/27 22: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7 22:33
비공개님// 사이드바에 있는 이메일계정이 MSN용 계정입니다. MSN을 자주 쓰는 편은 아닌데 접속해볼게요.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11/27 22:32
그렇다면 만약 먹을 수 있다면 오징어 맛이 나는 걸까요...
먹고나서 조개가 아니라 오징어라니! 속았다! 라는 결과는....(퍼억)
그나저나 말미잘의 정체는;;; 몰랐습니다-_-a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01:46
풀잎열매님// 아하하 :)
Commented by ydhoney at 2008/11/27 23:12
자 이제 내부는 그렇다 치고 외부로 볼때 곰곰히 살펴보면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01:50
ydhoney님// 헉... 그런 어려운...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몸체가 들어가는 공간 - 체방이라 합니다. - 의 크기입니다. 앵무조개는 입구 쪽이 넓고 깊으며, 일반적인 암모나이트는 좁고 얕은 편입니다. 그리고 봉합선이란 것이 있는데, 이 봉합선이 암모나이트가 훨씬 복잡합니다. 차후에 포스팅하겠습니다.
Commented by ydhoney at 2008/11/28 06:51
그건 암모나이트랑 앵무조개의 경제력이 달라서 생기는 집의 차이 아닌가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0:53
ydhoney님// 아아아.. ㅠ.ㅠ
Commented by shaind at 2008/11/27 23:40
음... 문어 : 나체 / 오징어 : 모자 / 앵무조개 : 옷 이라면

갑오징어는 뭐죠?(도망간다)
Commented by aLmin at 2008/11/27 23:56
갑옷 아닐까요..(맞는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01:51
shaind님// 그건... 그건... 얇은 옷 안에 갑옷을 입은... ㅠ.ㅠ
Commented by mybia at 2008/11/28 08:49
암모나이트가 두족류인 건 알았지만
아래 앵무조개를 보니.. 저에겐.. 넘 비슷하게 보여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0:54
mybia님// 껍질이 있다는 점때문일 겁니다.
Commented by Frey at 2008/11/28 11:28
Cephalopod니까요^^; 앵무조개도 cephalopod일텐데... 뭐; 어차피 강 수준의 분류니까요. 비슷하게 보이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2:29
Frey님// 말씀처럼 모두 두족류지요. 그럼에도 연체부의 차이가 있었을 가능성을 얘기한 것이었는데, 껍질 얘기가 되었습니다. ㅠ.ㅠ 물론 껍질도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요.
Commented by akpil at 2008/11/28 13:58
앵무조개든 ... 암모나이트든 ... 조개구이 해먹으면 맛있을 것 같습니다. 쩝쩝.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9 02:06
akipil님// 아하하 :)
Commented by HINT at 2008/11/28 15:49
산호는...산호초와 산호를 혼동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어원'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았을 것 같아요.
생물학적 동물이지만 말 뜻으로'만' 보면 植物일 수도 있겠죠[......]
요거 하나가 간단해 보이지만 되게 애매한 문제라서.

곤충과 동물의 애매한 관계도 '동물'이 '짐승'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문제인 것 같아요.

각 학문에서의 '정의'와 일생 생활에서의 '정의'가 혼재되어서 혼동하는 거랄까.
(각 단어의 정의는 분명 각 학문마다도 어느정도 다른 건데 말예요)
결국은 언어교육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바입니..[쿨럭]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9 02:07
HINT님// 흠... 그렇게 될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아무래도 산호초의 모습에 익숙해진 것은 맞는 것도 같아서요. :) 동물과 짐승... ㅠ.ㅠ 저도 언어교육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8/11/28 21:02
그 중에 현대(정확히 29년 전)에 갑자기 육지에 올라와서 어떤 작은 반도 남단의 정권을 탈취했던 녀석도 있죠...(꼬깔님이 전에 포스팅하신 걸 찾아봐야겠네요...) 아... 두족류에서 전두류로 진화했으니 무효랄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9 02:08
불멸의 사학도님// 아하~ 전두류를 말씀하시는군요. :)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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