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공룡 관련 기사를 보면서

쥐리기공원보다 더 생생한 한국 공룡이 온다.
한반도를 뛰놀던 공룡 '점박이'의 일생

11월 24일(월)부터 3부작으로 방영된 '한반도의 공룡'이란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네요. 19일 시사회가 있었고, 본방이 끝났고 - 못 봤습니다. ㅠ.ㅠ - 주말에 재방이 있다고 하는군요. - 역시 못 봅니다. ㅠ.ㅠ - 관련 기사가 제법 많아 꼼꼼하게 찾아 읽어 봤습니다. PD의 인터뷰나 여러 가지 얘기들을요. 대개 보도 자료대로 기사를 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비슷합니다. :)

기사를 읽다가 한상호 PD의 인터뷰 내용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다큐 감독으로 늘 하던 고답적인 다큐가 아니라 상상력과 이야기를 추가한 새로운 다큐를 고민해왔다"며 "그런 점에서 화석과 발자국만으로 한 시대를 통째 복원할 수 있는 공룡의 매력에 주목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시청자들이나 어린이들이 외국 공룡에 익숙해져 있는데, 부경고사우루스나 해남이크누스 등 한반도의 공룡이 얼마나 대단하느냐"며 "우리 공룡을 우리 힘으로 복원해보자는 의무감 같은 것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외국 공룡에 익숙해져 있는데'란 표현이 재밌습니다. 외국 공룡이 아닌 것은 뭘까요? 발견된 화석의 대부분이 북미, 남미, 그리고 중국(몽골 포함)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공룡이야 여기에서 발견된 화석으로 바탕으로 복원한 것이지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실질적으로 명명된 공룡은 부경고사우루스 정도입니다. 그리고 해남이크누스는 익룡의 발자국화석입니다. 여러 차례 말하지만 생흔화석에 붙여진 생흔학명입니다. 그렇기에 이 익룡이 어떤 녀석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 것을 찾는 것은 좋은데 공룡도 우리 나라 것과 외국 것을 가르는 것이 좀 우습기도 하고요. :) 주인공인 타르보사우루스, 테리지노사우루스, 프로토케라톱스 등 모두 '외국 공룡'이겠지요. 만약 외국 공룡이 아니고 '외국 공룡 다큐멘터리나 영화'란 의미였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후 부경고사우루스나 해남이크누스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확실히 '외국 공룡'이란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기사에서는 기자께서 써놓은 스토리를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연 설명이 있었습니다.

'해남이크누스'는 허민 교수가 전남 해남군 산이면 우항리에서 발견한 익룡 발자국 화석에 대해 학명을 부여받아 새로운 종으로 등재시킨 토종 공룡. 프로그램에 나오는 공룡 중 가장 멋지다. 공룡이지만 하늘을 나는 인간의 모습처럼 느껴질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답다. 지상에서 공룡들이 서로 잡아먹고 먹히느라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데 반해 해남이크누스는 자유롭게 날아다니다가 땅에 내려와 가재, 지렁이, 조개, 죽은 공룡 따위를 먹고 하늘로 다시 날아오른다. 자유로운 그 모습이 멋질 수밖에 없다.

아아아 해남이크누스를 익룡의 한 종으로 표현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공룡'이라고 당당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OTL... 익룡은 공룡에 가깝지만 공룡과 같은 시대를 살아간 날 수 있는 파충류입니다. 물론 장경룡보다는 당연히 공룡에 가깝지만요. 이 기사를 쓰신 기자께서는 막연이 '한반도의 공룡'이란 다큐멘터리 영화에 나오는 것이 모두 '공룡'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ㅠ.ㅠ

어쨌든, EBS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시청률(2.9%)을 기록했다고 하는군요. 비록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열악한 국내 환경에서 이런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상세한 리뷰는 제 블로그 이웃이신 코아틀님께서 잘 정리해주셨더군요.

한반도의 공룡에서 보이는 자잘한 오류

P.S.) 그런데 위 기사를 쓴 기자께서 멋지다고 얘기한 익룡의 모습을 보면 정말 이상해보이지 않나요? 뒷다리의 포즈를 보면 무릎을 구부린 사람처럼 보입니다. 행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처럼 보여요. :)

by 꼬깔 | 2008/11/28 09:55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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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rey at 2008/11/28 09:57
저도 볼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0:50
Frey님// 흑... 꼭 보시고요. 오늘 모임도 잘 하시길 바래요.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1/28 09:59
저희 어머니가 '뒷 모습 너무 이상하다!'라고 하신 것이 바로 저 해남이크누스 비행 장면이었습니다.

외국 공룡과 한국 공룡을 나눈다라..... 왜 중생대에 그저 조용히 살던 공룡들을 65Ma 뒤에 태어난 인간의 기준으로 나누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공룡은 공룡이었을 뿐.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11/28 10:17
인간이니까요...

(애초에 지질시대에 이름붙이기 경쟁도 국가주의/민족주의적인 것들이 크게 작용한....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0:50
아브공군님// 확실히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ㅠ.ㅠ Ya펭귄님 말씀마따나 인간이니 그런 듯싶습니다.
Commented by akpil at 2008/11/28 10:04
그 당시 공룡들은 태어나면 국적을 부여 받았나 봅니다. .. 외국공룡이라니 ...
- 그러면 수컷으로 태어난 공룡은 병역의 의무를 ? (한국국적... 공룡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0:51
akpil님// 오~ 그렇다면 비리도 있었겠군요? :)
Commented by akpil at 2008/11/28 20:50
공무원 끼인 곳에 비리 없는 경우를 꼽으라면 ... ... .... 본 적이 거의 없군요.
-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 등본 떼어주는데 정직하게 돈 다 거슬러 주더라 .. 이런 건 ... 좀 .. ..
Commented by Ya펭귄 at 2008/11/28 10:18
아르젠티노사우르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0:51
Ya펭귄님// 아르헨티노사우루스요?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11/28 10:20
오호호... 공룡시대까지 민족주의가 소급적용되는군요.
그리고 '사람이 나는 것처럼 아름다운 저 장면'에는 왠지 '진짜 사람'이 들어가 있을것 같아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0:52
새벽안개님// 그런가 봅니다. :)
Commented by hotdol at 2008/11/28 10:29
테리지노사우루스 손톱에 죽죽 긁혀나가는 우리 점박이를 보면서
저 가느다란 팔뚝으로 악어가죽보다 더 두꺼웠을 가죽을 찢다니 놀랍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손톱이 칼도 아니고 완력이 중요했을텐데 체중도 안실리는 앞발로 그런 파워가 나올리 없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0:53
hotdol님// 그 부분도 문제가 많은 듯하네요. 실제 테리지노사우리아의 앞발톱은 포식자의 것처럼 굽은 형태도 아니고 살상용이나 공격용보다는 나무를 벗겨내거나 땅을 파는 수단이라 해석되거든요. :)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8/11/28 11:01
뭐낙 그래픽이 발전된 세상이어서 그런지 글에 첨부된

익룡 이미지가 얼핏 게임화면 같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2:30
소시민님// 저도 그렇게 느껴집니다. :) 뭐랄까... 드래곤이 나는 모습이랄까요? :)
Commented by The Nerd at 2008/11/28 11:07
자잘한 오류가 꽤 많아 보이지만..그래도 국산 공룡다큐라는 과감한 시도에는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 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2:30
Lee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11/28 11:30
시도는 박수를! 하지만 오류에는 지적을!
...그나저나 저 시대에는 한국의 지형조차 의미가 없는데 도대체 한국공룡은 뭐라고해야합니까-_-a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2:30
풀잎열매님// :)
Commented by 케이디디 at 2008/11/28 12:27
다큐보다는 공룡 드라마에 가깝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2:30
케이디디님// 그러게요. 다큐는 아닌 것 같아요. :)
Commented by 샌드맨 at 2008/11/28 12:55
제작후기 영상을 보니 국내에 화석이 없는건 몽골이나 중국쪽 발굴된걸 가지고 만들었다고 본듯한 기억인데, 외국공룡 언급해서 조금 의아하긴 했지요(먼산)

그외에 제작진들도 나름 다큐보다는 드라마 로 생각하는듯 싶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4:26
샌드맨님// 그랬군요. :) 확실히 다큐보다는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코아틀 at 2008/11/28 13:31
제가 가끔 다니는 네이버 카페에 벌써 p2p 광고글이 올라오더라구요 ;; 인기몰이를 하고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씁쓸했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4:26
보름달님// 그렇군요. 어쨌든, 최대한 재방 사수를 위해 힘을... ㅠ.ㅠ
Commented by StarLArk at 2008/11/28 14:07
점박이라...

공룡 쮸쮸의 모험같은 아름다운 제목도 있것만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4:26
StrarLArk님// 아하하 :)
Commented by Dr-Sig at 2008/11/28 14:12
EBS에서 첫 방송할 때 기대를 갖고 봤습니다...만 한 30여분 보다가 껐습니다.

1.공룡의 이름 자막이 나오지 않는다.
- 해설자 분의 발음은 정확했지만 한 번만 듣고 알기는 힘들었어요.

2.우리나라의 현재 지명이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대륙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현재와 달라도 명색이 한국의 공룡이란 타이틀을 달아놨으면
장면마다 '어디어디(현재 경기도 지방)' 같은 지리정보도 좀 보여줬으면...

3.영화다. (이게 제일 컸습니다.)
-아무리 상상으로 만들어낸 CG공룡들 이었다곤 해도 다큐멘터리성 보다는 동정에 기대는 극 구성으로
낯만 간지러운 전개였습니다. 게다가 공룡에 대한 설명은 크기, 체중, 살던 시기 설명은 하나도 없고
단지 '그 시대 최고의 포식자', '두려운 존재' 등등 추상적인 구두 해설 뿐이었습니다. 그냥 공룡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30여분 뒤의 내용은 기대에 부응했을지도 모르지만 더 보고 싶도록 만들어주질 않더군요.
전 실망이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8 14:27
Dr-Sig님// 어찌보면 기대가 너무 컸기에 실망도 크셨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 자막도 나오지 않았군요. 당연히 자막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런... ㅠ.ㅠ
Commented by 적당새 at 2008/11/28 18:33
그런데 저 해남이.. 다큐를 안봐서 그러는데, 머리가 붙어있는건가요?;; 항상 나오는 그림책에 나오는 프테라노돈만 보다보니..; 머리가 너무 작아서 목만 달려있는것 같아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9 02:04
적당새님// 저도 보질 못해서요... ㅠ.ㅠ 그러나 당연히 머리가 붙어 있겠죠? :) 사실 프테라노돈이 다소 기이한 골즐이 있는 것이니까요. :)
Commented by 구이 at 2008/11/28 20:17
보니까....타르보사우루스 꼬리가 레오파드게코(Eublepharis macularius)를 보는 것 같았다죠......
벨로키랍토르는 새같은 자세로 걸었었고.....꼬리도 짧아 보이더라는....
의외로 실망감이 크더라구요...
아...익룡이 비행하는 건 아직 BBC Walking with Dinosaurs를 따라오는 건 아직 없더라구요ㅋㅋ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11/28 23:01
아 그라고보니 타르보사우루스 꼬리는 완전히 올챙이 꼬리였죠;; 그리고 뛸때마다 치골에 붙은 지방층(?)이 출렁거리는것도 좀 안습이었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9 02:05
구이님// 흠... 꼭 한 번 봐야겠습니다. 봐야 뭐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략 생각나는 것은 있지만요. :)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8/11/28 20:57
음... 다리가 사람모양인 녀석이라면 공격받았을 때 돌로 변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그런데 불현듯 D-War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공룡+사람이라 그런 걸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9 02:05
불멸의사학도님// 아하하 :)
Commented by 메가랩터 at 2008/11/29 13:22
근데 저 해남이크누스는 EBS 제작진 한명이 행글라이더 타듯 저런 모습을 취하면서 만든게 아닐까요?ㅋ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9 19:46
메가랩터님// 아하하 :)
Commented by 구이 at 2008/11/29 13:42
해남이크누스의 모델이 퀘찰코아틀루스였다고.....
여튼 보는 내내 궁시렁거렸다곤 말 못해요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29 19:46
구이님// 크기 자체가 10미터에 이르는 것으로 표현했으니까요. :)
Commented by 메가랩터 at 2008/11/29 19:26
모델이 퀘찰코아틀루스인건 아는데 모습을 말하는 겁니다..
Commented by 웬돌 at 2008/11/30 11:50
이거 저도 봤었는데, 사실 등장 공룡 중에 타르보사우루스와 벨로키랍토르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 묘사된 공룡의 모습들을 많이 참고한 것 같더군요. 그래픽 자체는 좋아 보이는 반면 걸음걸이나 달릴 때와 같은 동세가 표현된 장면에서는 다소 어색한 모습이 꽤 눈에 띠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한반도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종이나 발자국만 남겨졌을 뿐인 종이 판명되지 않은 불명의 대상들을 등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제목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런데 현시점에서는 국내에서 확인된 종이 워낙 적다 보니 그런 점을 따지다 보면 위와같은 프로그램 자체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주로 공룡에 많은 관심을 가진 어린 학생들이나 또는 관심을 두고 본 일반인 사이에서 한반도에 실재하지 않은 공룡의 존재가 잘못 전파될 소지도 좀 있어 보입니다. 제작 취지와 설정에서 이런 점은 한번 더 고려해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제작진도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이신 것 같고 앞으로 더 응원을 보내 드리고 싶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1/30 12:26
길득이님// 제 생각도 같습니다. 마지막에 적어주신 것처럼 '한반도에 실재하지 않은 공룡 존재가 잘못 전파될 소지'가 있어 보여요. 그리고 확실히 걸음걸이는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남들이 해보지 않은 시도란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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