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공룡 오류 (2) - Pukyongosaurus

한반도의 공룡 오류 (1) - Tarbosaurus

타르보사우루스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생각보다 부경고사우루스와 관련한 오류 - 제 생각이지만요. - 를 지적한 것은 없는 듯합니다. :) 부경고사우루스는 부경대의 백인성 교수와 중국의 둥지밍 교수가 명명한 용각류입니다. 정확한 계통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에우헬로푸스와 자매군으로 생각합니다. 즉, 중국의 마멘치사우루스, 오메이사우루스와 가까운 관계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물론 마엔치사우루스와 오메이사우루스는 쥐라기 후기의 용각류이고 부경고사우루스는 백악기 초기의 용각류이니 다르겠지만요.
▶ acrobatic Omeisaurus
(출처 : http://www.dinooption.co.kr/img05/Omeisaurus01.jpg)

★ 부경고사우루스의 체중 문제
☞ 한반도의 공룡에서는 토착공룡임을 강조하고자 부경고사우루스의 크기를 지나치게 부풀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대략 26미터 길이에 60톤으로 설명한 듯합니다만... 실제 발견된 화석으로 바탕으로 부산시와 부경대학교가 약 2억 원을 들여 복원한 부경고사우루스의 크기는 약 15미터 정도입니다. 실제 발견된 것은 목뼈 몇 개, 척추뼈 몇 개 수준인 것으로 압니다. 그렇기에 대부분 오메이사우루스를 모델로 복원한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는 오메이사우루스의 acrobatic한 모습까지 흉내낸 것 같은데요? :)
▶ 복원된 부경고사우루스

위 사진에서 학생들과 비교한다면 생각보다 크게 복원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Holtz의 Dinosaurs란 책에 보면 아시아의 최대급 용각류인 마멘치사우루스가 26미터에 약 25톤 남짓으로 표현되었답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 코끼리 3마리로 표현했습니다. 아프리카 코끼리겠죠? ^^) 그렇기에 15미터 수준의 부경고사우루스는 코끼리 2마리로 대략 15톤 언저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경고사우루스의 크기는 절대 아시아 최대급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medium sized sauropod라 표현하니까요.

★ 부경고사우루스의 목
☞ 제가 한반도의 공룡을 보면서 가장 어색한 느낌을 받은 것이 익룡의 뒷다리 자세였다면, 그 다음이 부경고사우루스의 목 자세라 할 수 있네요. 우선 부경고사우루스의 자세를 보시겠습니까?
오른쪽에 있는 녀석을 주목해주십시오. 어떻습니까? 목이 정말 유연해보이지 않나요? 거의 목이 C자 모양으로 휘어졌습니다. 본래 공룡은 Ornithodira에 포함되며, 이 녀석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바로 'S자 모양의 굴곡을 지는 목'입니다. 물론 조반류는 튼튼한 목이 되면서 다소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수각류와 용각형류(Sauropodomorpha)는 이런 형태를 유지했답니다. 심지어 티렉스의 목도 S자 모양을 유지하니까요. 아무튼, 그런 S라인 대신 C자형으로 심하게 휜 목은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또한, 실제 불가능한 자세입니다. 일반적으로 용각류의 목뼈 개수는 15개 정도입니다. 그리고 마멘치사우루스가 19개로 가장 많지요. 20개도 되지 않는 목뼈로 저렇게 유연한 모양이 나올 수는 없답니다. 70개 이상의 목뼈가 있는 플레시오사우리아라면 모르겠지만요. 게다가 오메이사우루스와 유사하게 복원된 부경고사우루스는 경늑골(목뼈에 있는 갈비뼈)이 잘 발달한 편입니다. (복원된 부경고사우루스의 목뼈를 보세요.) 그리고 이런 부류 - 마멘치사우루스, 오메이사우루스, 에우헬로푸스 등 - 는 목을 아래로 향하기 어려운 구조이며 비교적 뻣뻣한 구조라 할 수 있답니다.
▶ 용각류 목뼈의 3가지 형태
(출처 :
http://www.nmb.bs.ch/projektseite_abb_3_englisch.gif)

위 그림에서 A는 상 지지형 목(dorsally braced neck), B는 하 지지형 목(ventrally braced neck), 그리고 C형은 상하 지지형 목(dorsoventrally braced neck)입니다. 하 지지형은 유연성이 떨어지지만 안정성이 있는 구조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멘치사우루스와 부경고사우루스 복원 모델인 오메이사우루스와 마찬가지로 부경고사우루스 역시 하 지지형 목입니다.

시대와 관련한 것은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8천만 년 전이란 시간에 맞춘 것이니 오류라 보기 어렵겠지만, 부경고사우루스는 지나치게 크게 복원되었고, 지나치게 유연한 - 실제 가능하지 않은 - 목으로 그려졌습니다. 또한, 목을 거의 수직으로 치켜드는 복원은 요즘의 복원이 아니기에 아쉬움이 남네요.

용각류의 목과 관련한 얘기는 다음에 좀 더 해볼까 생각합니다.

by 꼬깔 | 2008/12/12 17:10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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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2/12 17:42
시도는 좋았지만 사소한 곳에서 오류를 내서 가치가 하락해 버린.... 그런 작품이 되었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12 17:50
아브공군님// 가치가 하락했다고 볼 수는 없고요. 다음에는 좀 더 꼼꼼하게 고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테니까요.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2/12 17:52
꼬깔님// 앗! 왜 가치가 하락했다고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딴 생각 하다가 낸건가!!!! OTL
'처음이지만 이런 오류는 좀 아니다....'라고 썼어야 했는데......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12 17:53
아브공군님// 그런 의미로 생각했습니다. :)
Commented by 게스카이넷 at 2008/12/12 18:21
...... 왠지 어린 시절로 돌아가 저 녀셕들 목에 대롱대롱 매달려 보고 싶다는 충동이 무럭무럭 일고 있는 중입니다. (그랬다간, 십중팔구 잡혀가겠지만요 ;;;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12 21:36
게스카이넷님// 아하하 :)
Commented by hotdol at 2008/12/12 19:33
사실 저 공룡은 룡생에 회의를 느끼고 자살을 시도하는 중으로 이제 곧 목뼈가 나가 돌아가실 예정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12 21:36
hotdol님// 헛~ 그런 것이군요. 그렇다면 저건... 경추골절??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12/12 19:59
아 그런데 홀츠의 Dinosaurs에서 보니 부경고사우루스가 그리 많은 정보가 알려지지는 않은 녀석인듯 하더군요. 그냥 간략하게 '꼬리에 가시가 돋친 형태(?). 정보 불확실' 이렇게만 나와있고;; 설마 우리나라에서 부풀린건 아닐런지;;

P.S.:익룡 뒷다리 하니 생각나는게 익룡 발가락 형태도 완전 엉터리더군요;; 극중에서는 엄지발가락이 짧은 형태(마치 인간의 손처럼)로 나오는데 실제 익룡은 새끼발가락이 가장 짧거나 아예 없는 형태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12 21:37
트로오돈님// 맞습니다. 사실상 부경고사우루스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더라고요.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nomen dubium 취급도 받던걸요? :) 이융남 박사님 말씀도 얼마나 인용되느냐가 관건이라 하셨습니다. :)
Commented by Lee at 2008/12/12 20:35
저 정도 길이의 목에 걸리는 하중을 견뎌 낼려면 어마어마한 힘줄이 있어야 되는데, 힘줄이 많아지면 또 유연성하고는 거리가 멀어지니 둘은 양립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흔히 보는 오메이사우루스의 높이 치켜든 목도 그리 옳은 복원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12 21:39
Lee님// 기본적으로 오메이사우루스의 복원은 욕을 많이 먹는 것으로 압니다. :) 그런데 아무래도 부경고사우루스 복원에 둥지밍 교수의 영향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 실제 백인성 교수께서는 퇴적학 쪽 전공이실 겁니다.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8/12/13 00:00
한반도의 공룡에서 나온 부경고사우루스의 목의 움직임은 사실상 Elasmosauridae도 불가능한 자세였다고 위키에서는 나오더군요 그분들도 상하,좌우로만 움직일수있었다니까 말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13 14:30
카놀리니님// 그런 내용이 나오는군요? :) 확실히 좌우로는 유연했겠지만 경늑골이 존재한다면 늑골의 개수와 관계없이 상하로는 뻣뻣했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
Commented by 구이 at 2008/12/13 22:17
제가 의문을 품었던 부분이네요 그리고......
카놀리니님 댓글을 보고 구글에서 엘라스모사우루스 뼈를 찾아봤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14 02:12
구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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