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4일
이윤기 씨의 길 잃은 태양 마차 오류
아 그러고 보니 정말 바뀌어야 할 교과서가 생각났다. by 슈타인호프님
사실 전 어릴 적 별자리 얘기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 그리스 신화를 많이 읽어본 편입니다. 그래서 여러 저자의 그리스-로마 신화 책을 보기도 했답니다. 물론, 이윤기 씨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란 책도 읽어 봤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중학교 3학년 국어 책에 나온 '길 잃은 태양 마차'란 글을 봤습니다. 이윤기 씨가 쓴 글입니다. 그런데 내용 상 오류가 제법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에 대한 오류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 맘 때쯤 이재호 교수의 '문화의 오역'이란 책을 접했는데, 여기에는 수능 언어영역 복수정답 문제와 이윤기 씨의 길 잃은 태양 마차의 오류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제가 확인한 내용과 거의 비슷한 부분을 지적했더군요. 때마침 ㄷㅎ님께서 여쭙기도 하셔서 짤막하게 살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는 태양신의 아들인 파에톤과 관련한 얘기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파에톤이 태양신의 태양 전차를 폭주하면서 벌어진 얘기지요.
★ 이야기 배경 문제
☞ 교과서에 나온 글에는 배경이 이집트 - 아이깁토스 - 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이야기의 배경은 아이깁토스가 아닌 아이티오페이아입니다. 파에톤의 엄마인 클리메네가 아이티오페이아의 메롭스와 결혼했는데, 엉뚱하게 배경은 아이깁토스로 나옵니다. 그리고 만약 배경이 이집트였다면 태양신은 라(Ra)여야겠지요.
☆ 에파포스의 얘기
☞ 파에톤이 자신의 아빠가 태양신이란 얘기를 엄마에게 듣고 친구인 에파포스에게 했습니다. 그런데 에파포스는 이를 믿지 않았지요. 그런데 이윤기 씨의 글에는 "네가 태양신의 아들이라면, 나는 오시리스 신의 아들이다."란 얘기를 했다고 나옵니다. 오시리스는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신인데, 사실 에파포스는 이오의 아들이며, 그 아빠는 제우스입니다.
★ 아이티오페이아의 어원
☞ 이윤기 씨의 글에 아이티오피아와 관련한 이름의 유래가 나오는데, 이윤기 씨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이티오페이아는 오늘날 에티오피아이다. 아이티오프스, 즉 도덕(에토스) 높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Aithiopia(Αιθιοπια)는 aithiops란 말로부터 유래한 것이며, 어원은 이렇습니다.
aithein - Gr. αιθειν : to burn
ops - Gr. ωψ : face
aithiops, aithops - "burned face"
즉, '탄 얼굴'이란 말이 어원이기에 당연히 '피부가 까만 사람들이 사는 나라'란 의미가 될 겁니다. 그런데 이윤기 씨는 '도덕 높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란 소설을 쓴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어의 에토스(εθος)는 custom, habit 등의 뜻입니다. 물론 이 단어가 ethics의 어원이지만요. 그리고 시종일관 쓴 '아이티오페이아'는 '아이티오피아'가 맞고요. ㅠ.ㅠ
☆ 빛나는 별 "루키페로스"??
☞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금성을 당시 루키페로스라고 불렀다. '빛나는 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lucifer란 단어는 라틴어입니다. 그리고 lucifer와 관련한 그리스어는 phosphoros(φωσφορος)가 있지요. 조어 방식이 같습니다. 즉,
lucifer : L. lux(light) + ferre(to bring)
phosphoros : Gr. φως(light) + φερω, φερεω(to carry)
그런데 느낌상 루키페로스란 단어는 그리스어 어원처럼 보이지만 루키페로스란 단어는 없답니다. 이 단어는 이윤기 씨가 지레짐작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그 밖에 몇 가지가 더 있었던 것 같았고, 이재호 교수는 훨씬 많은 부분을 지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년 전 참고서가 있어서 참고했는데, 수정되지 않았네요.) 어쨌든, 이 부분을 이재호 교수가 지적을 했음에도 수정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고쳐졌는지 확인해보지는 못했는데, 확인해봐야겠습니다. :)
P.S.) 문화의 오역이란 책을 참 재밌게 읽었는데, 좀 심할 정도로 이윤기 씨를 비판하는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 이윤기 씨를 비판하고자 만든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 관심 있으신 분께서는 읽어보시면 재밌습니다. :) 전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
사실 전 어릴 적 별자리 얘기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 그리스 신화를 많이 읽어본 편입니다. 그래서 여러 저자의 그리스-로마 신화 책을 보기도 했답니다. 물론, 이윤기 씨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란 책도 읽어 봤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중학교 3학년 국어 책에 나온 '길 잃은 태양 마차'란 글을 봤습니다. 이윤기 씨가 쓴 글입니다. 그런데 내용 상 오류가 제법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에 대한 오류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 맘 때쯤 이재호 교수의 '문화의 오역'이란 책을 접했는데, 여기에는 수능 언어영역 복수정답 문제와 이윤기 씨의 길 잃은 태양 마차의 오류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제가 확인한 내용과 거의 비슷한 부분을 지적했더군요. 때마침 ㄷㅎ님께서 여쭙기도 하셔서 짤막하게 살펴볼까 합니다.

★ 이야기 배경 문제
☞ 교과서에 나온 글에는 배경이 이집트 - 아이깁토스 - 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이야기의 배경은 아이깁토스가 아닌 아이티오페이아입니다. 파에톤의 엄마인 클리메네가 아이티오페이아의 메롭스와 결혼했는데, 엉뚱하게 배경은 아이깁토스로 나옵니다. 그리고 만약 배경이 이집트였다면 태양신은 라(Ra)여야겠지요.
☆ 에파포스의 얘기
☞ 파에톤이 자신의 아빠가 태양신이란 얘기를 엄마에게 듣고 친구인 에파포스에게 했습니다. 그런데 에파포스는 이를 믿지 않았지요. 그런데 이윤기 씨의 글에는 "네가 태양신의 아들이라면, 나는 오시리스 신의 아들이다."란 얘기를 했다고 나옵니다. 오시리스는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신인데, 사실 에파포스는 이오의 아들이며, 그 아빠는 제우스입니다.
★ 아이티오페이아의 어원
☞ 이윤기 씨의 글에 아이티오피아와 관련한 이름의 유래가 나오는데, 이윤기 씨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이티오페이아는 오늘날 에티오피아이다. 아이티오프스, 즉 도덕(에토스) 높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Aithiopia(Αιθιοπια)는 aithiops란 말로부터 유래한 것이며, 어원은 이렇습니다.
aithein - Gr. αιθειν : to burn
ops - Gr. ωψ : face
aithiops, aithops - "burned face"
즉, '탄 얼굴'이란 말이 어원이기에 당연히 '피부가 까만 사람들이 사는 나라'란 의미가 될 겁니다. 그런데 이윤기 씨는 '도덕 높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란 소설을 쓴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어의 에토스(εθος)는 custom, habit 등의 뜻입니다. 물론 이 단어가 ethics의 어원이지만요. 그리고 시종일관 쓴 '아이티오페이아'는 '아이티오피아'가 맞고요. ㅠ.ㅠ
☆ 빛나는 별 "루키페로스"??
☞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금성을 당시 루키페로스라고 불렀다. '빛나는 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lucifer란 단어는 라틴어입니다. 그리고 lucifer와 관련한 그리스어는 phosphoros(φωσφορος)가 있지요. 조어 방식이 같습니다. 즉,
lucifer : L. lux(light) + ferre(to bring)
phosphoros : Gr. φως(light) + φερω, φερεω(to carry)
그런데 느낌상 루키페로스란 단어는 그리스어 어원처럼 보이지만 루키페로스란 단어는 없답니다. 이 단어는 이윤기 씨가 지레짐작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그 밖에 몇 가지가 더 있었던 것 같았고, 이재호 교수는 훨씬 많은 부분을 지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년 전 참고서가 있어서 참고했는데, 수정되지 않았네요.) 어쨌든, 이 부분을 이재호 교수가 지적을 했음에도 수정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고쳐졌는지 확인해보지는 못했는데, 확인해봐야겠습니다. :)
P.S.) 문화의 오역이란 책을 참 재밌게 읽었는데, 좀 심할 정도로 이윤기 씨를 비판하는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 이윤기 씨를 비판하고자 만든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 관심 있으신 분께서는 읽어보시면 재밌습니다. :) 전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
# by | 2008/12/14 02:01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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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ps: 1941년이 무대인 소설에서 미 "공군"을 지칭한건 애교라고 볼까요?
정치적 문구 쓰다가 생략
제가 알기론 인류처럼 지역등에 따라 피부색등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생물은 별로 못봤습니다.
혹시 영장류들도 털등에 가려서 그렇지 피부색등이 인종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나요?
그냥 좀 짙고 옅은 수준이 아니라 흑인종 백인종처럼 지역별로 확연하게 달라지는지 궁금합니다.
다만 파에톤 친구 '이름'이랑 아이티오페이아의 어원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교과서에는 '이윤기씨의 창작이 가미된'이라고 새로 들어간 것으로 들었습니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토마스 볼핀치의 희랍,로마신화'는 이윤기 씨의 번역이
그나마 제일 낫다는 사실.
어차피 볼핀치 책 자체가 이제와서는 별로라서 추천하진 못하지만...
사실 '파에톤'이라는 이름부터가 '빛나는' 이라는 뜻이고 일리아스 11권 735행과 오뒷세이아 5권 479행을 보면 ἠέλιος φαέθων이라고 하니까요.
물론 에우리피데스의 힙폴뤼토스의 739행을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삽질하다 죽은 파에톤'이 언급되긴 하지만...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파에톤'을 보면 파에톤이 죽지도 않고... (이것은 제가 직접 확인은 안함-_-)
에파푸스와 파에톤이 친구라는 이야기도 변신이야기 말고는 안나오고...
아무튼 이윤기 씨의 창작 능력은 '님좀짱'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