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星에서 온 개미, Martialis heureka

열매흉내개미, 화성개미, 12만년전 박테리아...2008년 발견 생명체들
와이어드 선정 2008 ‘신종 생물체’ 베스트10

지난 9월 새로운 개미인 Martialis heureka와 관련된 보도가 있었습니다. 학명이 특이해서 기억합니다. 이 개미는 E.O. Wilson이 발견한 팀에게 '생긴 것이 마치 화성에서 온 녀석 같다.'라고 농담삼아 한 말이 학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 학명의 뜻이 재밌습니다.

Martialis - L. Martialis, from Mars
heureka - Gr. εὓρηκα, I've found it.


속명은 '화성에서 온 (개미)', 종명은 '유레카'쯤 되겠군요. 결국 '화성에서 온 개미를 발견했다!!'쯤 될까요? :) 아무튼, 학명이 특이했습니다. 물론, 이름 뿐 아니라 실제 아주 중요한 위치의 개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억 2천 만 년 전 현생 개미의 모든 아과(Subfamily)와 분기된 자매군(sister clade)의 후손이라고 하니까요. 말벌로부터 개미가 분기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분기된 분기군이라고 하니, 모든 개미 공통조상에 아주 가까운 녀석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색깔이 창백한 편이며, 체형은 말벌과 비슷하고, 지하에 살며, 시각은 상실한 종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개미의 공통조상이 장님이고, 지하에 살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아~ 물론 이 녀석이 화성에서 온 것도 아닙니다.

각설하고 위에 링크한 뉴스에서 이 녀석들을 '마르티알리스 호이레카'라고 소개를 했더라고요. 처음에는 '호이레카'가 뭘까 궁금했는데... 그렇습니다. 헤우레카를 '호이레카'로 표기한 겁니다. ㅠ.ㅠ 그렇다면 유레카는 '오이레카'일까요? :) eureka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쓴 글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아르키메데스는 Eureka를 어떻게 발음했을까?

그런데 관련기사에서 또 재밌게 표현한 것은 길이가 10cm 밖에 되지 않는 뱀 - 지렁이처럼 생겼죠? - 인 Leptotyphlops carlae의 표기입니다. :) 이 녀석의 학명 etymology는 대략 이럴 것 같습니다.

lepto - Gr. leptos (λεπτος, small)
typhl - Gr. typhlos (τυφλος, blind)
ops - Gr. ops (ωψ, face, eye)

carlae - Carla Ann Hess의 이름

'Carla's small blind (snake)'쯤 되겠군요. 그런데... 이렇게 표기했습니다.
’레프토타이프로프스 카레’(Leptotyphlops carlae)라는 이름을 가진 이 뱀은 지금까지 알려진 3100여종의 뱀 중 가장 작은 뱀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표현은 스파게티 면발과 비슷한 굵기라 했는데, 아무래도 백세카레면과 비슷한가 봅니다. (야...) 가끔 학명을 우리말로 표기한 것을 보면 재밌습니다. :) 물론 저라면 '렙토티플롭스 칼라이'라고 표기하겠습니다. :) 아무튼, 앞으로는 carlae가 카레가 되고, heureka가 호이레카가 되는 것과 같은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ㅠ.ㅠ

by 꼬깔 | 2008/12/27 01:53 | SCIENTIA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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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상 at 2008/12/27 02:22
백세 카레면이라면 제법 괴악한 물건으로 기억하는데.. (...)

저는 그기사에 나온 멸종된줄 알았던데 다시 발견된 구름쥐가 제일 궁금하더군요.
구름쥐면 어떻게 생겼을까요.. 털이 북실북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7 02:36
사상님// 구름쥐도 종류가 많은 것 같은데, 재발견된 녀석은 Carpomys melanurus란 녀석으로 상상도는 이렇다는군요. (종명에 나온 것처럼 꼬리가 검은색인 듯합니다.)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c/ce/Carpomys_ph%C3%A6urus_and_Carpomys_malanurus.jpg
Commented by 사카키코지로 at 2008/12/27 06:17
저러다가 화성에서 개미가 발견되면 어떡하려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7 09:48
사카키코지로님// 아하하 :) 그러게요.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12/27 07:05
2008년에 새로 발견된 팽귄도 있군요. 날지 못하는 새가 아직까지 발견 안되고 있을줄은 몰랐네요.
http://species.wikimedia.org/wiki/Megadyptes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7 09:48
새벽안개님// 그렇군요. 재밌네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8/12/27 08:57
올 한해 극지방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대대적인 생물군 조사가 있어서 여러모로 분류학에 볼거리가 많았던 한해였지요. 근데 카레라니....앞으로 카레먹기가 조금 꺼려질지도 모르겠는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7 09:48
byontae님//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레... ㅠ.ㅠ 가뜩이나 가레와 비슷한데 흑...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8/12/27 10:55
화성에서 온 개미는 사진에 나온 크기가 실물 크기인지요? 그렇다면 좀 무섭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7 14:38
소시민님// 아닙니다. :) 아주 작답니다. 커봐야 5mm정도인 것으로 압니다.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12/27 11:15
'에덴의 진화(원제 Evolving Eden)'에서는 '에우-(Eu-)'를 '오이-'로 표기하더군요;; 덕분에 '에우리디케'란 별명이 붙었던 한 파란트로푸스 여성은 '오이리디케'라는 국적불명의 이름으로 창씨개명(!) 당했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7 14:38
트로오돈님// 헉... 그래요? ㅠ.ㅠ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12/27 13:13
첫 사진 보니 스타쉽 트루퍼즈 생각나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7 14:38
존다리안님// 아하하 :)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8/12/27 14:46
이젠 "화성에서 개미가 왔다", "레프토타이프로프스 카레라는 뱀으로 카레면 만들어 먹는다"는 떡밥이 생겨날듯(...) 오이레카 !

저도 처음에 저 뱀 보았을 땐 지렁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비늘 보고 뱀인 것을 겨우 알아차렸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7 16:27
두막루님// 아하하 :) 갑자기 카레라이스가 흠... 그리고 저 녀석 길이가 10cm정도라는데 확대된 사진을 보니 확실히 뱀입니다. :) 독사는 아니라고 하네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8/12/27 18:02
아르키메데스가 게르만, 특히 독일인이라면 가능하디요.
기런데 독일인이라면 이름 어미가 저렇디는 않을 텐데...
'아르키메데츠'라고 하면 좀 기럴 듯하게 느껴지누만요.
아르키메딕(스타크래프트?), 이건 동구권 느낌이 들고
아르키메데스키, 아르키메도프, 이건... 크학학!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7 20:05
박코스님// 기렇디요. 저도 호이레카라고 표기한 것을 보고 '독일어를 배웠나?'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 크크크
Commented by 구이 at 2008/12/27 23:16
저런 뱀들은....지렁이를 드신다고.....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8 01:22
구이님// 크크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8/12/27 23:22
.......정말 화성에서 개미가 발견된다면
그냥 뭐된거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8 01:21
고르헥스님// 재밌을 겁니다. :)
Commented by 참지네 at 2009/02/22 19:29
정말 재미있군ㅇ~
크크크크윽!! 콜록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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