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을 추억하며 - 댓글은 블로그의 역사이다.

내년 엠파스와 네이트닷컴이 통합되면서 결국 2003년 10월 론칭한 엠파스 블로그(이하 엠블) 서비스가 막을 내립니다. 저도 2003년 10월 7일부터 블로깅을 시작했고, 이게 제 블로그 생활의 시작이니 엠블은 제 블로깅의 모체입니다. 그런데 결국 5년 5개월만에 막을 내리네요. SK에서는 백업 시스템을 제공해서 싸이월드 블로그나 이글루스로 이주를 도와준다고 하지만 아쉽습니다. 저도 아직 이글루스로 옮기지 못한 포스팅이 있어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그런데 포스트의 백업이 되면 문제가 없는 걸까요? 제가 생각하는 블로깅은 모든 블로거가 수평적인 관계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댓글과 답글을 통해 포스트 자체가 수정되기도 하며 보다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요. 문제는 그간 달렸던 '댓글'입니다. 백업 시스템을 마련한다고 해서 '댓글'까지 백업되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엠블에 있던 '방명록' 역시 블로그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층'인데... 또한, 5년 전 생각과 지금 생각이 다르고, 5년 전 댓글을 보면서 무지했던 절 발견하고 부끄러움에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록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생각하니 씁쓸합니다.

악플도 하나의 기록이라 생각하기에 되도록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댓글은 분명히 블로그의 역사입니다. 그럼에도 역사의 근간이 되는 기반이 사라진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제가 이글루스 서비스에 정착해 다른 곳으로의 이사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바로 많은 분의 '댓글' 때문이기도 하고요.

백업 시스템을 마련해도 댓글까지 그대로 옮겨주는 것은 아니겠죠? 그랬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ㅠ.ㅠ 아무튼, 이젠 엠블의 포스트를 시간이 날 때마다 수정해서 포스팅해야겠습니다. 이쪽에 올리지 않은 포스트가 100개는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ㅠ.ㅠ

by 꼬깔 | 2008/12/29 10:46 | 날적이 | 트랙백 | 핑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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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되었다는 2개의 메일을 확인했는데, 좀 이상하더라고요. 추천된 글이 2008년 12월 26일과 2008년 12월 29일의 것이었습니다.가장 동양적인 공룡은?엠블을 추억하며 - 댓글은 블로그의 역사이다.그리고 이글루스에 와서 확인했는데, 이오공감에 추천되어 올라온 것이 없더라고요.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로오나님의 글을 봤는데... 헉... 로오나님 ... more

Commented by 어부 at 2008/12/29 10:53
큭, 거기 700개 포스팅을 우째 다 옮길지 막막하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9 10:59
어부님// 헉... 만만치 않게 많으셨군요... ㅠ.ㅠ 언제 다 옮기시나요? ㅠ.ㅜ
Commented by organizer at 2008/12/29 11:02
이거 나중에 이글루스도 '막을 내리면' 볼만한 광경이 펼치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잘 나가는 분들은 천단위를 지나서 한 만 단위는 될텐데.... [ㅎ]

포장 이삿짐 센터에 불이 날려나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9 15:29
organizer님// 사실 그렇지 않았음 하는 바람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12/29 11:28
백업 시스템도 완전하지 않지요...언제나...
문헌정보학의 관점에서는 이런 인터넷 자원의 보존은 당시의 감각적인 느낌까지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실현된 것을 그다지 보지는 못했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9 15:29
풀잎열매님// 그러게요. 그렇기에 이렇게 폐쇄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요... ㅠ.ㅠ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12/29 12:21
점토판에서 히타이트 역사를 복원 했다고 하던데, 블로그 댓글이 포함된 점토판이 미래에 발견된다면 재미있겠네요. 21세기 인간들이 댓글놀이 하며 놀던 모습이라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9 15:30
새벽안개님// 아하하 :) 그렇군요. :) 재밌겠네요.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2/29 13:37
바이바이 엠파스..... 댓글도 모두 역사죠. 역사.....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9 15:30
아브공군님// 흑... 지못미 댓글...
Commented by RAISON at 2008/12/29 15:35
나우누리는 유명무실화되고, 천리안과 하이텔은 그 이름과 서비스가 바뀌고, 문장으로 찾는 검색이란 히트 상품을 만들었던 엠파스도 사라지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9 15:51
뢰종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나우누리, 천리안, 하이텔... ㅠ.ㅠ 그리고 엠파스까지... 물론 그 전 라이코스도 먹혔던 기억이 나고요... 흑...
Commented by 아이 at 2008/12/29 16:02
매우 공감해요, 꼬깔님..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9 17:57
아이님// 감사합니다. ㅠ.ㅠ 사실 5년 넘은 서비스가 폐지된다고 하니 아쉽기도 하고요... ㅠ.ㅠ
Commented at 2008/12/29 16: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9 17:57
비공개님// :)
Commented by Arbino at 2008/12/29 16:29
옮길 것들은 거의 다 얼음집으로 옮겨놨으니 딱히 아쉬울 것은 없지만 리플란의 염소 아이콘은 조금 아쉽군요. 그것도 미리 저장해두었지만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9 17:57
Arbino님// 전 아직도 다 가져오지는 못했답니다. ㅠ.ㅠ 아무튼... 아쉽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오리지날U at 2008/12/29 16:53
음.. 엠블은 아니고 저 같은 경우는 '페이퍼'라는 유사?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했었는데요..
댓글도 모두 복원이 되더라고요. 물론, 달린 시각과 답글까지 모두요.

다만, 같은 싸이월드라는 플랫폼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추측컨데 엠블도 다 옮겨주지 않을까요?


............라고 쓰고 잠시 생각해보니 아닐 수도 있겠네요 -_-;
싸이월드야 그렇다치고 이글루스를 선택한 사람들은??

음.. 모르겠네요 ㅜㅜ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9 17:58
오리지날U님// 엇~ 그렇습니까? 그건 정말 훌륭한데요? 아... 페이퍼에서 싸이월드로 간 것을 말씀하시는군요. 그런데 엠블은 플랫폼 자체가 다르지 않나요? ㅠ.ㅠ 아무튼... 댓글이 날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ommented by 이글루나 at 2008/12/29 20:36
덧글, 댓글, 방명록까지 다 이글루스로 옮겨지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29 21:26
이글루나님// 엇~ 정말입니까?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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