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대 초기 표준화석 - 필석(筆石 : Graptolite)

Empas 블로그가 사라지기 전에 예전 포스트를 옮겨와야겠더군요. :) 그래서 2003년 10월 16일에 올렸던 글을 약간 편집해서 올립니다.

오늘 살펴볼 화석은 고교시절 많이 들어보셨음직 한 필석이라고 하는 화석입니다. 사실 필석은 중요한 표준화석임에도 고교 참고서에 같은 그림의 베끼기 경쟁으로 이상한 형태로 변해 마치 해파리와 같은 상상도가 되었답니다. 아래 그림이 일반적으로 교과서나 참고서에서 보실 수 있는 필석 상상도입니다. 많이 보셨죠?^^ 과연 이 해파리 같은 모습이 필석의 모습일까요?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필석이란 무엇인가?

필석이란 한자를 잘 아시는 분들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말 그대로 글씨 모양의 화석입니다. 어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grapto-lite : Gr. graptos(γραπτος, written) + Gr. lithos(λιθος, stone)

말 그대로 '돌에 새겨진 글자' 쯤 될까요? 마치 고대 히브리 문자나 그리스 문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말 글씨처럼 보이나요? 아래 그림이 바로 전형적으로 셰일에 찍혀서 나오는 필름상의 필석 화석입니다.
어떻습니까? 상상도와는 다른 모습이지요? 그럼 이 녀석들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으며, 어떤 부류의 생물이었는 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필석의 형태와 구조
필석은 강장동물이나 태선동물 등으로 알려졌었습니다. 대부분 필름상의 화석만 발견되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북부 독일의 발틱해 연안에서 연체부 보존 상태가 양호한 필석이 발견되면서 현생 반삭동물문의 생물과 유사함이 발견되었고, 반삭동물문 아래 필석강을 만들어 분류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형태와 구조는 sicula라고 하는 원뿔모양의 관 - 상부를 prosicula, 하부를 metasicula라고 부릅니다. - 으로부터 theca라고 하는 개체방이 생성되면서 그 속에 연체부가 있고, 이런 개체방은 서로 연결되어 군집해 살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산호와 비슷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theca들은 sicula를 따라서 지속적으로 생기고 그 형태가 직선에서부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이 sicula의 끝 부분의 침상의 nema가 일반적인 부유 파편 또는 해초에 부착해 바다 위를 떠돌아다녔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온 상상도가 아래 그림이고, 그 그림을 베끼고 또 베끼고 하는 과정에서 해파리 같은 모습의 고교 교과서 그림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수지목 필석류의 상상도

일반적인 필석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분류 : 반삭동물문(Phylum Hemichordata) - 필석강(Class Graptolithina)
▶ 시대 : 고생대(Paleozoic era) 오르도비스기 ~ 실루리아기(Ordovician ~ Silurian period)
▶ 생태 : 바다를 부유하면서 살아감. 일반적으로 nema를 해초와 같은 것에 부착하여 살아감
▶ 크기 : 다양한 크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0cm 내외의 크기

필석강은 여섯 개의 목(Order)로 나누는데 이 중 대표적인 것은 수지목(Order Dendroidea)와 필석목(Order Graptoloidea)이며, 흔히 필석이라 하면, 필석목의 화석을 뜻합니다. 수지목은 캄브리아 중기에서 석탄기까지 나타나며, 필석목은 오르도비스기에서 실루리아기 내지는 데본기 초까지 나타난다고 합니다. 고교 과정에서 필석을 고생대 초기의 표준화석이라 하므로, 이는 필석목을 가리키는 것이겠지요.

P.S.) 예전에 포스팅한 것처럼 필석은 분필같은 것이 아닙니다. (필석(筆石)이란 분필같은 것~♩♪)

by 꼬깔 | 2008/12/30 02:27 | 화석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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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use at 2008/12/30 03:03
오호라 필석이 Hemichorda였군요? 그런데 상상도보다 실제 화석이 100만배 예쁘네요 우훗(펑)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30 10:50
muse님// 그렇답니다. 화석이 예쁘죠? :)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8/12/30 04:21
필석이라?.... 글쎄 기억이 잘... (문과에 졸업한지 꽤 되었음~)

여하튼 특이한 상상도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30 10:51
원래그런놈님// 아하하 :)
Commented by Flux한아 at 2008/12/30 04:52
호오...저런 생물도 있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30 10:51
Flux한아님// :)
Commented by 메가랩터 at 2008/12/30 07:25
역시 고생대 초기생물이란..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30 10:51
메가랩터님// :)
Commented by Frey at 2008/12/30 08:18
필석은 코스모폴리탄이라 시대를 지시할 때도 많이 쓰지요^^; 강원대였나 교원대였나... 그쪽에 필석 전공하신 분이 계신 걸로 압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30 10:51
Frey님// 그렇지요. 그리고 저도 우리나라에 필석 전공하신 분이 계신단 얘기는 들었던 것 같아요.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8/12/30 09:51
어 저는 필석이 태형동물과 가까울줄 알았는데 반삭동물문이었네요? 결론적으로 필석은 척추동물과 아주 가깝다는 사이;;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30 10:52
트로오돈님// 초기에는 태선류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반삭이니 척삭과 아주 흡사한 녀석이 되겠습니다.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12/30 10:33
화석 모양을 몇개 찾아 봤는데 생긴것이 제멋대로고, 현생동물로 유사한 것이 없어서 어렵네요. Hemichorda 라면 비슷한개 뭐가 있을까요? 바다나리나 불가사리? 아님 개불이나 멍게? 정말 느낌이 안드롬메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30 10:53
새벽안개님// 아하하 :) 바다나리 정도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단지 바다나리는 고착동물이고, 이 녀석은 플랑크토닉이란 것...
Commented by Hadrianius at 2008/12/30 13:06
오호라 필석을 실제로 이렇게 보는 건 처음이네요^^

고교생물에서는 기준화석 외에는 필석에 대해서 안가르쳐줘요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30 19:30
Hadrianius님// 그렇지요. ㅠ.ㅠ 필석은 참 특이한 생물인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8/12/30 13:59
안가르쳐줄 뿐만 아니라 저는 그림만 보고 해파리 비슷한 동물인줄...ㅡㅡ;
반삭동물이었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30 19:30
두막루님// 대개 그렇게 생각할 여지가 있지요. ㅠ.ㅠ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8/12/30 15:41
두번째 짤방은 왜 필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12/30 19:30
소시민님// 그런 것 같죠? :) 그야말로 글씨 같지 않습니까? :)
Commented by AFHR at 2008/12/31 18:18
화석의 모양만 보고는 대체 뭘 하는 놈인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네요. 모르는 표준화석이 너무 많아 부끄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해야지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충격ㅋㅋ at 2012/06/03 23:45
헐 선생님도 해파리처럼 그려주셨는데ㅋㅋㅋ 글씨 대신 해파리처럼 둥근 머리 그려주시고 음 맨 위의 사진이 아니라, 맨 밑의 위의 수지목 필석류 상상도가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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