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섬 왜소화 - 에우로파사우루스, 마기아로사우루스


섬 왜소화(insular dwarfism) 섬 거대화(island gigantism)과 반대 개념으로 섬처럼 고립된 환경에서 생물이 왜소화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사실 섬 왜소화나 섬 거대화 모두 자연선택에 의한 것으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섬 거대화는 포식자의 부재나 포식자의 약화로 설명하며, 섬 왜소화는 자원(식량)의 부족 등으로 설명하는 듯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거대한 동물은 섬 왜소화가 일어나고, 작은 동물은 섬 거대화가 일어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공룡 중 가장 거대한 무리는 역시 용각류입니다. 특히,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포함하는 브라키오사우리드와 티타노사우리아 중 일부는 상당히 거대한 덩치를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쥐라기와 백악기에 이 두 공룡 무리에 가깝거나 속하는 녀석이 섬 왜소화를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 녀석은 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Europasaurus라는 녀석으로 독일에서 발견되어 2006년 명명된 용각류로 브라키오사우리드의 자매군 정도로 분류하는 듯합니다. 이 녀석은 브라키오사우리드의 특징과 카마라사우리드의 특징을 모두 보이는데, 덩치는 성체가 길이 6미터 정도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또한, 높이도 겨우 2미터(?) 정도로 추정합니다. 자매군인 브라키오사우리드가 보통 20미터 이상의 길이에 10미터가 넘는 높이를 자랑하는 것에 비하면 정말 아담한 덩치입니다.
다른 공룡으로 티타노사우리아의 Magyarosaurus란 녀석이 있습니다. 백악기 후기의 살타사우리드로 1932년 명명된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당시 섬으로 고립된 루마니아에서 발견된 녀석입니다. 덩치는 에우로파사우루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30미터가 넘는 아르헨티노사우루스나 남미의 거대한 다른 티타노사우리아와 비교하면 정말 작은 용각류입니다.
Magyarosaurus dacus
(출처 : http://dinoweb.narod.ru/magyarosaurus1.jpg)

이런 왜소 용각류는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부족한 자원과 관련해 적은 덩치가 생존에 유리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합니다. 즉, 자연선택은 작은 녀석을 선택한 것입니다.

작은 설치류(쥐새끼란 표현은 안된다면서요?)를 거대하게 만들고, 거대한 용각류나 장비류(코끼리), 하마 등을 왜소하게 만드는 섬은 참 재밌는 장소인 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녀석들을 솎아내는 자연선택의 솜씨는 정말 감탄스러울 따름입니다.

by 꼬깔 | 2009/01/06 17:25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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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1/06 17:35
분명히 용각류인데 작아지니 무지 귀엽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6 19:23
아브공군님// 아하하 그런가요?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1/06 18:06
거대한 용각류와 하마, 코뿔소가 섬에서 작아지는것은 육지에서 포식자에 맞서기 위해서 커졌는데 무서운 포식자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겠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6 19:23
새벽안개님// 그런 쪽에서의 해석도 가능하겠네요. 결국 중요한 요인은 포식자와 자원의 문제인 듯합니다. 다른 요소도 있겠지만요.
Commented by 게스카이넷 at 2009/01/06 18:07
...... 그건 말이져, 저건 그런 섬에서 따로 살라고 '창조'된 것입니다.
(토껴!!!!! "후다다다닥!")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6 19:23
게스카이넷님// 아하하 :)
Commented by 메가랩터 at 2009/01/06 19:27
그런데 아르젠티노사우루스가 22~26m아닌가요?

섬 왜소화에는 백악기 후기 유럽애들이 유명한데..흠..
대륙애들과 섬애들의 차이가..후덜덜,.. 만약에 쥬라기공원같은게 현실화 되면 약 몇천년후에는 그공룡들은 소형의 크기로 변해있을뜻하네요..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6 19:33
메가랩터님//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브루하트카요사우루스와 아르헨티노사우루스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아지긴 했지요. 얼추 30미터 언저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정확한 크기는 모르겠어요. :)
Commented by 메가랩터 at 2009/01/06 19:30
티타노사우리드의 두개골은 브라키오사우루스과와 매우 흡사한데.. 이둘이 관련이 많은 집단들인가요?
앞발의 차이가 있겠지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6 19:34
메가랩터님// 기본적으로 두개골의 형태는 카마라사우리드부터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듯합니다. 티타노사우리아를 포함하는 분기군이 브라키오사우리드의 외군이니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9/01/06 19:53
아마도 덩치가 큰 녀석들은 자신의 몸을 유지하기 위하여 작아진것이고 덩치가 작았던 녀석들은 덩치가 큰 녀석들이 점점 덩치가 작아지니까 역으로 커졌겠죠 물론 포유류나 조류와 같은 온혈성에 한하였지만 말입니다 파충류와 같은 냉혈동물은 무식하게 커졌죠 ㅎㅎㅎㅎ 이걸로 따지면 정말 공룡이 조류와 같은 온혈동물과 가깝다는 증거기도 하겠죠?그런데 위키에서는 Europasaurus holgeri를 Brachiosauridae,TitanosauroideamCamarasauridae를 포함한 분기군인 Macronaria에서 멈추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6 21:26
카놀리니님//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실제 보아뱀의 일종이 섬 왜소화 경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에우로파사우루스는 굳이 따진다면 마크로나리아 정도에 포함되겠지요. 분기군으로 본다면 브라키오사우리드의 자매군이 되겠고요.
Commented by Mizar at 2009/01/06 22:04
큰녀석들 보다가 아담한 녀석을 보니 또 색다르군요.
그나저나 원래 큰녀석은 작아지고 작은 녀석은 커지다니 이것도 일종의 평준화일지..^^a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7 01:32
미자르님// 그렇죠? :) 그러게요. 아무튼 재밌더라고요. :)
Commented by 윙후사르 at 2009/01/06 23:11
혹시 루마니아 등이 섬이었다는 것은 백악기 말에 갑자기 생긴 그 이른바 "얕은 바다"랑 관련있나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7 01:33
윙후사르님// 잘은 모르겠지만 쥐라기와 백악기에 유럽 상당 부분이 섬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좀 뒤적여보고 공부해야 알 것 같네요. :)
Commented by 메가랩터 at 2009/01/07 10:33
대륙들이 서로서로 떨어짐과 대륙이 서로서로 많은섬으로 나눠짐은 속과 종의 영향을 끼치죠...쿨럭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9 00:47
메가랩터님// 그런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9/01/07 12:30
아담한 두개골... 예전에 아즈다키드 익룡이 새끼 용각류를 물던게 생각나네요 ㅎ
저도 고생물 관련 책들마다 대륙이 다르게 그려진걸 보면서 정확한게 없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질학에 큰 관심이 있는건 아니지만 이 부분 정리한 책은 아직 없나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9 00:48
두막루님// 아하하 :) 그러게요. 그리고 그런 책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메가랩터 at 2009/01/09 09:59
백악기 후기 북미의 대륙이 오늘날처럼 안갈려져 있는것도 있고 2개인것도 있고 3개인것도 있는데.. 확실히 3개인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9 11:46
메가랩터님// 그건 저도 찾아봐야겠습니다. :)
Commented by 다크랩터 at 2009/01/09 11:23
근데 1첬번째그림에서 있는조각류 는 캄프토사우루스 인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09 11:46
다크랩터님// 흠... 캄프토사우루스 크기가 에우로파사우루스보다 크니 그건 아닌 듯하고요, 아마도 같이 왜소화된 조각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메가랍토르 at 2009/01/09 16:38
혹시 캄프토사우루스 소형종 아닐까요? (제추측..) 에우로파사우루스 조상들과 함께 공존하다가 섬에 갇혀서 결국엔 몸집이 작아진...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0 00:50
메가랍토르님// 그럴 수도 있겠지요. :)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9/01/09 23:12
디스커버리 다큐멘터리처럼,
대륙공룡이 운좋게 섬으로 건너가면 완전 보스가 되는군요.

........만약 미성체 렉스같은거라면 그야말로 '쩐다'
라는 두글자로만 표현될듯,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0 00:50
고르헥스님// 아하하 :)
Commented by 다크랩터 at 2009/02/15 20:21
근데 작을수록 유리 한게 많습니다 예로 들어 옜날에 설치류 중에서 가장큰 마이티마우스 같은건 몸집이커서천적에게먹기도 쉅고 느리고 그러 니까 멸종 했지만 소형 설치류 종은몸집이작아서 살기 가편하죠 그러 니까 작은것 이 맵다 라는 속담 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5 20:27
다크랩터님// 단점도 많답니다. 기본적으로 덩치가 크면 상대적으로 작은 포식자로부터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도 있거든요. :)
Commented by 다크랩터 at 2009/02/16 12:21
하긴 그렇죠
Commented by 주택 at 2009/05/21 18:19
킹콩에서 나오는 브론토사우루스 박스테리나 바스타토사우루스 렉스는 섬 거대화가 되었더군요 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9/05/22 01:01
주택님// :)
Commented by 티라노 at 2010/01/14 10:27
아르젠(헨)티노 에게는 10번째 동생이 겠네.... 동생도 많다..!!
Commented by LOVEyoun at 2011/08/14 22:18
저, 그런데 말씀하셨다시피 신생대에 들어서서 소형 포유류-이를테면 설치류 등-에게도 섬 거대화가 나타난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보아뱀 정도를 제외하면 파충류는 주로 고림된 섬에서 불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파충류가 섬 왜소증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극히 드문 건 사실이겠죠?
그리고 보름달님의 하체고프테릭스도 그 영향권 안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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