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케라톱스가 한국에서 발견되었다고??

공룡 트리케라톱스 화석 국내 첫 발견

네이버 뉴스에 눈을 의심케 하는 기사가 떴더군요. '공룡 트리케라톱스 화석 국내 첫 발견'이란 제목의 뉴스.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에 천천히 읽어봤습니다. 발견한 분은 이융남 박사님이고, 시화호 일대라는 얘기이며, 꼬리뼈와 발바닥뼈 등 무려 48%에 이르는 100여점의 화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 이상하지만 이런 인용이 있더군요.

14일 경기 화성시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융남 박사는 “시화호 부근인 화성시 전곡항에서 가로 1m, 세로 0.6m, 높이 0.5m의 화강암으로 이뤄진 공룡 화석을 발견해 정밀하게 감정한 결과, 트리케라톱스 화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트리케라톱스 화석으로 확인됐다.'란 표현이 의심스런 것은 왜죠? :) 게다가 기사의 말미에는 이런 내용도 나옵니다.

“중국과 몽골에서 발견된 트리케라톱스가 한반도에서도 발견됐다는 것은 이 공룡의 서식지가 한국~몽골~중국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1억년 전 한반도의 공룡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몽골에서 발견된 트리케라톱스'라... 그렇다면 이미 중국과 몽골에서도 트리케라톱스가 발견되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좀 이상하죠? 확실히 각룡류는 아시아에서 기원해 베링육교(Beringia)를 통해 티라노사우리드와 함께 북미 쪽으로 건너가 진화한 것으로 봅니다. 아시아에서 초기 각룡류가 발견되었고, 트리케라톱스를 비롯한 거대한 각룡류는 북미에서만 발견됩니다.

조심스럽게 예상해보면, 이융남 박사님께서는 '케라톱시안'이라 말하셨을 것 같고, 기자가 이를 '트리케라톱스'로 이해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프로토케라톱스 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어쨌든, 정확한 확인이 필요할 것 같아 이융남 박사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워낙 바쁘시니 답장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용각류와 조각류, 그리고 수각류에 이어 각룡류의 화석이 경상분지가 아닌 경기도 화성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공룡 화석이 우리 나라에서도 발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y 꼬깔 | 2009/01/15 08:57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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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rey at 2009/01/15 09:01
시화호면 백악기 퇴적층이네요. 정확한 시기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그나저나 화강암으로 된 화석이라니 -_-;;; 복원 사진을 보니 프로토케라톱스쪽에 가까워 보이긴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5 09:06
Frey님// 저도 '화강암으로 된 암석'이란 표현에 넋을 잃고, 트리케라톱스란 표현에 쓰러졌답니다. 일단 이융남 박사님과 지질자원연구원에 있는 친구 녀석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Commented by Luthien at 2009/01/15 09:10
화강암 화석...무슨 조각인줄 알았습니다 (-_-)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5 09:56
Luthien님// ㅠ.ㅠ
Commented by DOSKHARAAS at 2009/01/15 09:18
아.. 거대 각룡류는 북미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군요. 어쩐지... 어릴 때 읽은 학습만화에서 몽고에서 발견된 것이 프로토케라톱스인 걸 보고 저는 "왜 트리케라톱스가 아닐까?" 했었는데.

<The Valley Of Gwangi>라는 영화가 있답니다. 70년대에 나온 B급 영화인데, 국내에도 <공룡 지대>라는 제목으로 비디오가 출시 된 상태지요. 그 영화에서는 알로 사우르스로 추정되는(체구 때문에) 녀석과 트리케라톱스가 1900년대 초반 텍사스-멕시코 접경 지역 사막 계곡에서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트리케라톱스가 나올 만 한 것이군요.

무슨 관계인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5 09:57
DOSKHARAAS님// 하하 :) 사실 트리케라톱스라고 한다면 티라노사우루스라야 올바를 것 같습니다. 알로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는 우리와 트리케라톱스 사이의 시간보다 긴 간격이 있다고 하니까요. :)
Commented by DOSKHARAAS at 2009/01/15 10:39
그러니까요. 주라기에 살았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알로 사우루스가요. 그런데 버젓이 백악기의 왕자 트리케라톱스와 싸움을 하다니요. 역시 관지의 저주(공룡을 영화에서는 관지라고 부르더군요.)는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반쪽사서-엔세스 at 2009/01/15 13:33
놀라운 기사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내용을 보니 오보였군요.
그래도 많은 것 배우고 갑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5 15:59
반쪽사서-엔세스님// 에구... 좀 이상한 점이 많은 기사였어요.
Commented by 3월의토끼 at 2009/01/15 14:27
프로토케라톱스 맞습니다. 생존시대는 몽골에서 발견된 종보다 2천만년 이르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5 16:01
3월의토끼님// 그렇죠? 저도 지금 확인하니 프로토케라톱스류인 듯합니다.
Commented by 3월의토끼 at 2009/01/15 14:29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5 16:02
3월의토끼님// 링크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hotdol at 2009/01/15 14:39
정확히는 프로토케라톱스'류'같다고 하더군요.
단일화석에서 저정도의 복원률이 나온 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같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5 16:02
hotdol님// 그러게요. 연구가 진행되어야 정확한 종을 알 수 있겠지요. 현재로선 프로토케라톱스류가 가장 적절한 표현인 듯합니다.
Commented by 구이 at 2009/01/15 17:58
링크한 기사를 클릭해보니 프로토케라톱스로 제목이 바뀌었는데요ㅡ,.ㅡ?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5 20:12
구이님// 12시 쯤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9/01/15 20:00
화강암 화석이면 화석이 녹는 정도일텐데요 ㅎㅎㅎ 그래도 편마암이라고 안 한게 다행입니다 ㅎㅎㅎ 그런데 저거 아무 생각없이 쓴 게 분명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5 20:12
카놀리니님//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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