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 공포증

이사한 후 아직 엔트로피가 높은 상태입니다. ㅠ.ㅠ 언제 정리할 지 기약도 없는 상황인데, 요즘 다현맘이 계속해서 뭔가를 걸기 위한 못질을 부탁합니다. 그런데 전 집에 못질해서 뭔가 걸어놓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새집에 이사와서 못질하는 것이 못마땅하기도 하고 벽걸이 공포증도 있는지라 탐탁치 않습니다. ㅠ.ㅠ 그래도 시계 하나는 걸어 줘야겠기에 고민하고 있지만 내키지는 않네요. 반대로 다현맘은 벽에 아기자기하게 뭔가 걸어놓는 것을 좋아합니다. 흑...

사실 제가 이런 공포증이 생긴 것은 형과 방을 함께 쓰던 시절에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당시 방의 풍경은 문 평에 책상이 있었고 책상 위쪽 벽에 소위 방패라 불리는 제대할 때 후임병에게 받는 미니어쳐 총이 담긴 액자가 걸려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쿵 하는 소리에 잠을 깼는데, 그 방패가 제 머리맡에 놓여 있더라고요. 뭔가 이상해서 일어나보니 방패 액자가 부서졌고, 책상위 유리가 깨졌더군요. 순간 스치는 생각은 '저게 떨어지면서 책상 유리에 튕겨 바닥에 낙하한거야?'란 것이었지요. 아... 순간 얼마나 섬뜩하던지요. 만약 저게 떨어지는 각도나 여러 가지 조건이 조금만 바뀌었어도 제 얼굴에... ㅠ.ㅠ 이후 전 뭔가를 벽에 거는 것에 대한 공포가 생겼습니다. 그러다보니 벽에 주렁주렁 거는 것을 극도로 피하는 편이지요. 그냥 여백의 미를 즐기는 편이거든요... 흑...

사실 예전 집에서도 다현이 돌 액자가 한번 떨어졌던 기억이 있고 - 다행히 장식장 틈새로 떨어져 무사 - 결혼사진이 떨어져 화장대 유리를 찍으며 산산조각난 기억도 있거든요.

어쨌든, 시계 하나 걸린 것이 없다는 푸념은 들어줘야겠기에 걸기는 걸어야겠는데, 내키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받은 이글루스 탁상시계를 가리키며 저걸로 만족함 안될까란 얘기 한번 꺼냈다가 죽는줄 알았답니다. 흑...

여러분께서는 벽에 뭔가를 거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여백의 미를 즐기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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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9/01/18 13:26 | 옛이야기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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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반쪽사서-엔세스 at 2009/01/18 13:28
벽걸이를 하느니 장식장을 하나 하죠, 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방에 뭔가 주렁주렁 걸려 있으면 잘 때 떨어질까봐 불안해요.
......그런데 어머니는 뭔가 주렁주렁 매다시는 분이시죠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8 18:49
반쪽사서-엔세스님// 저랑 비슷하시네요. :)
Commented by 다크엘 at 2009/01/18 13:42
음...전에는 벽에 포스터를 붙였는데. 요즘은 책꽂이-_-를 못박아서 걸고 화이트보드를 걸어놨네요

여백의 미도 좋지만 공간활용적인 면에서는 사용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8 18:50
다크엘님// 말씀처럼 공간활용적인 면에서는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한데, 마땅한 곳이 없다는 점과 벽에 흠집이 간다는 점이... 흑...
Commented by muse at 2009/01/18 14:02
저는 벽에 여러 가지 덕지덕지 붙이는 타입=ㅅ= 저는 대신 모서리 공포증이 있지요. 몇 주에 한번씩은 꼭 어디 부딪혀서 멍들거나 피보거나 orz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8 18:50
muse님// 아아아~ 그러시군요... 저런저런...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9/01/18 14:13
저도 뭘 걸어놓거나 붙이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못을 치기 싫어서라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8 18:50
늑대별님// 앗~ 이건 완전 정곡인걸요? :)
Commented by 시릴르 at 2009/01/18 15:32
못을 박는 행위는 바로 벽을 박해하는 행위(야!)
하지만 할수만 있다면 장식물 같은건 많이 걸어보고 싶기는 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8 18:51
시릴르님// 크크크
Commented by SilverRuin at 2009/01/18 17:05
엔트로피를 낮추려고 하시다니... [어?]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8 18:51
SilverRuin님// 다현맘이 자꾸 엔트로피를 낮추라고 합니다. :)
Commented by Skibbe at 2009/01/18 17:25
벽에 뭐 많이 걸어두거나 하면, 어두운 밤에 가끔 잘못 볼때가 있어 기분나빠서 안걸어놔요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8 18:51
Skibbe님// 하하하 :)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9/01/18 20:36
월셋방(기숙사방...)에 함부로 못 걸어 놓겠어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9 01:46
제갈교님// 헉... ㅠ.ㅠ
Commented by 구이 at 2009/01/18 21:43
전 못박는 것보단 화분으로 장식해요~ㅋㅋ(주로 양치식물)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9 01:46
구이님// 하하하 :)
Commented by 쥬스한잔 at 2009/01/18 22:08
아..상상하니 끔찍하네요 - _- . .진짜 벽걸이 떨어지면(오싹)
Commented by 꼬깔 at 2009/01/19 01:46
쥬스한잔님// ㅠ.ㅠ
Commented by 샐리 at 2009/01/19 07:47
전 좋아하는데 남푠이 못질을 안하려 하네요.
꼬깔님과 같은 공포증이 있는 건지.. ㅡㅡ;;
Commented at 2009/01/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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