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공동설과 상식

지구 속의 또 다른 세상 - 지구공동설 by 늘푸른솔님

며칠 전 과학밸리를 돌다가 '지구공동설'과 관련한 포스트를 봤습니다. 뭔가 새로운 내용이 있나란 생각으로 봤는데, 예전에 봤던 그런 주장이네요. 지구공동설은 전형적인 유사과학(pseudoscience)라 할 수 있지요. 참으로 오랜 떡밥이기도 하고요. 또한, 주장 역시 황당한 것이 대부분이며, 이미 예전에 지구 공동설에 대한 개인적 반박란 포스트에서 다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어떤 분께서 지구 밀도를 의심하는 댓글을 달아 역시 이와 관련한 포스트 - 지구 밀도가 의심스럽습니까? - 도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예전 포스트에 구구절절 얘기를 했지만, 가장 문제가 있는 것은 지구 내부가 빈 구조로는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과 내부가 빈 상태로는 지금보다 S파의 음영대가 넓게 나타날 것이란 점이겠지요. 그리고 판구조론적 증거를 모두 반박해야 하며, 대안이 되는 지각변동과 관련한 설명을 해야 합니다. 지구공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 역시 창조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즉, 기존의 이론에 '설명이나 해명, 답변'을 요구하고, 막상 자신들은 타당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는 점과 믿음에 근거한다는 점, 또한, 유명한 사람의 이름을 내세우지만 막상 그 유명한 사람은 이 분야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중고등학교 교육이 입시 위주로 간다지만 중고등학교에서 기본적인 과학 수업은 충실하게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예전에 대타로 재수생 수업을 했는데, 이전 선생이 아이들에게 아폴로 음모설에 대해 장황하게 얘기를 해놓아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도대체 과학 강사란 사람이 뭔 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과학과 상식을 음모로 치부하고, 비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의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믿고자 하는 것을 믿는 것이 과학은 아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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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9/02/03 15:47 | Pseudoscience | 트랙백 | 덧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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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추유호 at 2009/02/03 15:55
그런 측면에서 '회의주의자 사전'과 같은 책이 쓸모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온갖 유사과학에 대해 사전식으로 반박하는 책인데 혹시 보셨는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5:58
추유호님// 에구... 그거 사려고 담아만 놓았다가 결국... ㅠ.ㅠ 요즘 절판되지 않았던가요? 걍 인터넷상으로 뒤적여 읽었습니다. (물론 모두 읽지는 못했고요.)
Commented by Find at 2009/02/03 16:50
좋은 책 알아갑니다^^ 알라딘에 보니 특별보급판이라고 있네요.
Commented by 추유호 at 2009/02/03 16:57
교보와 yes24에는 팔고 있습니다만 재고가 정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7:02
추유호님// 그렇군요? :)
Find님// 오~ 그래요? 저도 알라딘을 이용하는데, 절판으로 봤던 것 같았거든요. 아... 품절이었나? :)
Commented by 다크엘 at 2009/02/03 16:03
회의주의자들의 사전이 책으로 있었군요;;; 인터넷으로만 접했는데, 제법 괜찮던...

그나저나, 저런 음모설이나 유사과학은 재미로 보는게...뭐어 실제로 밝혀지지 않은 신비라던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은 많다고 봅니다만, 물론 진위여부에 대해 논쟁이 될 수 있는 이야기도 많지만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세상을 신비롭게 바라볼 수 있는 이유중 하나는, 무언가 특이하고 신비로운 것들의 존재 유무를 떠나서 세계에 알지 못하는 그런 것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라구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7:03
다크엘님// 나왔답니다. :) 그리고 유사과학은 심심풀이로 보는 것을 넘어설 때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2/03 16:03
친절한 꼬갈님, 이런것까지 차분히 설명하실줄은 몰랐습니다. ㅠ 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7:04
새벽안개님// 친절은요. :)
Commented by 思惟 at 2009/02/03 16:05
-_-입시위주 교육이 문제.
배운 것을 응용하지도 못하고 그게 왜 나오게 되었는지도 모르니 ...
구의 부피 공식은 알지만 왜 적분과 그 공식이 관련있는 모르는 경우같은게 너무 많습니다 ㅜㅜ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7:04
思惟님// 맞아요. :) 단순히 암기 위주로 공부하다보니 응용 능력이 떨어지고, 적용 자체를 못하는 결과가 있곤 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다크엘 at 2009/02/03 16:09
검색해보니 회의주의자의 사전 아직 팔고 있네요, 그런데 보급판과 일반판의 차이가 뭔지 모르겠..(.. )

지르려고 했더니 이런 난감한..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7:05
다크엘님// 그러게요. 보급판과 일반판은 무슨 차이죠? 혹시 하드 카바로 나왔다가 페이퍼백으로 나온 걸까요?
Commented by Sanai at 2009/02/03 16:30
혹시 포릴의 언더 다크 같은 걸 생각하고 있는 건....(...)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7:05
Sanai님// ㅠ.ㅠ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2/03 16:51
언제나 '친절한 꼬깔님'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7:05
아브공군님// :)
Commented by DOSKHARAAS at 2009/02/03 16:53
펠루시다 시리즈를 열심히 읽었나 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7:05
DOSKHARAAS님// 그러게요... ㅠ.ㅠ 지저세계에 대한 관심이.. ㅠ.ㅠ
Commented by FREEBird at 2009/02/03 16:57
개인적으론 판타스틱한 설정들을 좋아하는지라 지구 공동설같은걸 좋아하긴 합니다만(덤으로 아마존 깊은 곳에는 아직도 공룡이 산다같은 것도...), 그거야 뭔가 "꿈과 희망이 있을법한 느낌(뭐 쉽게말해 보면 재미있고 망상이 가능하니까..)"이기 때문인데 저정도면 뭐...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7:06
FREEBird님// :)
Commented at 2009/02/03 17: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7:30
비공개님// 흑... 혹시 공동구매하는 거 아닐까요? :)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2/03 18:27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이라는 작품이 생각나는 군요. 거기서도 지구 내부에 거대한 대해와 식물들이 있는

걸로 설정되었지만 지각 밑으로는 내려가지 못하도록 결말을 지었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8:55
소시민님// 오~ 그랬군요? :)
Commented by Mizar at 2009/02/03 19:18
아폴로 음모설은 또 뭔가요? 그 소위 '달착륙 구라설'을 이야기하는 걸려나요.?

그나저나 어떤 분들은 과학적 성과를 의심하는 것을 열린마음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3 19:22
미자르님// 흠... 쓰고나니 좀 이상하네요. :) 말씀처럼 달착륙 구라설을 뜻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2/03 20:01
한국도 영국처럼 종교학을 필수과목으로 넣어서 종교와 과학을 꼬꼬마 시절부터 좀 확실히 분리시켜 줬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5 10:10
byontae님// 휴... 차라리 그게 낫겠군요...
Commented by Fatimah at 2009/02/03 21:05
지구공동설은 판타지라든가 전근대적SF소설에서나 쓰이는 재료라고 생각합니다

재밌긴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21세기에 지구공동설이라니…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5 10:10
Fatimah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반쪽사서-엔세스 at 2009/02/03 22:06
소설 주제로 쓰기에는 좋죠.
현실에 침범하면 골치아프지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5 10:11
반쪽사서-엔세스님// 맞아요. 소설... 아주 좋은 소재겠죠? :)
Commented by RAISON at 2009/02/04 02:45
대략 저런 비과학적 상식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5 10:11
뢰종님// 하하하 :)
Commented by Corund at 2009/02/05 09:13
지구 공동설에 대해선 중력 문제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지구 공동설에서는 지구 중심에 태양 비슷한 게 있고 공동 안의 존재들은 지구 껍데기를 딛고 산다고 생각하나 본데요, 중력을 계산해보면 껍데기 쪽(즉 지구 바깥쪽)으로 중력이 생기지 않고 안쪽(태양 비슷한 것이 질량이 있다면)으로 중력이 생깁니다. 공동 안의 존재들은 껍데기에 발을 딛고 살 수가 없지요.

고등학교 물리 과정에서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5 10:12
Corund님// 아~ 정말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 안쪽 지각을 딛고 산다는 설정이라면 더욱 황당한 거로군요... ㅠ.ㅠ
Commented by Cuchulainn at 2009/02/05 15:31
Corund님 이야기의 연속입니다만:

지구공동설에서, 판 껍질 반대편 사람들도 지각을 딛고 산다고 하던가요? 이게 말이 안되는게, 모든 질량은 인력을 수반하게 되어 있는건 잘 아실테죠? 따라서, 지표 밖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지표가 중력에 대한 항력을 제공해서 평형을 이루기 때문에 땅속으로 빨려들어가지 않는겁니다. 그런데, 지표 안쪽에서 사는 사람들의 경우는 그런 혜택을 누릴 수가 없어요. 중력때문에 중심까지 단번에 빨려들어가서 거기서 아무짓도 못하고 살게 될겁니다.

저 문제는 Dyson Sphere에서도 언급되는 문제입니다. 태양을 감싼 구 안에 위치한 물체는 모조리 태양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5 15:34
Cuchulainn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구 내부에는 스파이더맨만 살아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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