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Artifact - 대홍수의 전리품??

상식을 뒤집는 [금서] 미스터리 박물관 - 역사의 발칙한 고고학 여행 by 새벽안개님

예전부터 Carl Baugh 목사의 소장품인 London Artifact라 불리는 해머에 대해 써보고자 했었습니다. 사실 예전에 읽은 바보 칠머의 책인 '진화, 치명적인 거짓말'에 나온 내용이기도 합니다. :) 예전에 바보 칠머에 대해서는 이미 포스팅했었습니다. (칠머, 치명적인 거짓말쟁이) 처음에는 창조주의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미스터리 신봉자였습니다. :) 역시 공유형질로 말미암아 구분하기 힘들었지요. :) 소위 화석화된 망치로 알려진 London Hammer 혹은 London Artifact는 창조주의자에게는 대홍수의 전리품으로, 미스터리 신봉자에게는 OOPARTS(Out Of Place ARTifactS)로 회자되는 녀석입니다. :) 새벽안개님께서 포스팅해주신 '미스터리 박물관'이란 책에도 등장하더군요. :) 해럴드의 기사를 인용하면 이렇다는군요.

1934년 미국 텍사스에서 지구 역사상 가장 기인한 유물로 꼽히는 '해머'(망치)가 발견됐다. 나무 자루에 묵직한 쇳덩이. 철로 만든 이 해머는 1억년 이상 되는 걸로 판단된다. 대체 이 기괴한 물건은 언제 누가 만든 걸까.

재밌는 것은 창조주의자는 수천 년 전의 유물이라 주장하며, 미스터리 신봉자들은 1억 년 이상 되는 오파츠라 얘기합니다. :) (아... 미스터리 신봉자들은 텍사스 도끼라고도 부르는군요. - 여기를 보세요. - )그리고 은근 슬쩍 미지의 존재를 끼워 넣지요. :) 뭘더바라나가 좋아할 주제이며, 환장하는 주제랍니다. :) 어쨌든,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럼 화석화된 해머라 불리는 London Artifact에 대해 살펴볼까요? :)

이 해머는 1936년 Max Hahn 부부가 Texas의 London 근처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 발견 당시 해머는 부분적으로 석회암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나무 손잡이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1946년경 아들인 George가 석회암을 쪼갰고, 안에서 금속 망치의 일부가 드러났습니다.
(출처 : http://www.paleo.cc/paluxy/hamm0606m.jpg)

1983년 경 Carl Baugh는 이 망치를 소장하게 되었고, 현재 소장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망치를 창조박물관에 전시하며, 대홍수의 전리품으로 선전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Baugh는 Paluxy강가의 공룡과 인간 발자국과 연관시켜 진화론의 오류를 지적하려 들었답니다. Paluxy 얘기는 이미 포스팅 했습니다. (Paluxy 강가의 발자국 - 영원한 떡밥) Baugh를 비롯한 창조주의자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망치는 대홍수의 전리품이며, 손잡이의 일부가 탄화되었고, 석회암괴에는 조개화석도 붙어 있다. 망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철 96.9%, 염소 2.6%, 황 0.74%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이런 성분의 망치는 현재 기술로는 만들 수 없는 것이며, 이는 대홍수 이전 금속 기술이 엄청난 수준이었음을 보여준다. 이 망치의 연대는 지질학 기준으로 백악기 이전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망치 보존 상태로 미루어볼 때 이는 수천 년 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구가 45억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것에 반하는 증거이다.
(출처 : http://paleo.cc/paluxy/hammer2b.jpg)

그런데 재밌는 것은 창조주의자마다 망치 연대 얘기가 다릅니다. 오르도비스기, 실루리아기, 백악기 등 다양하며, Baugh는 자신의 웹사이트 FAQ란에 '오르도비스기의 망치'로 답변을 했고, 같은 사이트의 관련글에는 백악기의 망치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망치 자루의 탄소동위원소 측정법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실제 Baugh가 몰래 검사를 의뢰했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수천 년 전이 아닌 불과 몇 백 년 전의 연대가 나왔다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망치는 정말 최소 1억 년 전의 망치일까요? :)
(출처 : http://paleo.cc/paluxy/hammtopb.jpg)

Baugh를 비롯한 창조주의자들의 주장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망치를 포함하는 석회암괴가 인근 모암에 있었다는 증거가 없고, 사실상 주웠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단지, 인근의 석회암층의 연대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겁니다. 그런데 Glen J. Kuban 등이 망치를 조사한 결과... 망치는 19세기 미국에 유행했던 것과 같은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조개화석 역시 최근 조개로 밝혀졌으며, 중생대나 고생대의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나무로 된 손잡이는 사실상 나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하고요. 사실 이 망치는 대홍수의 결과물이 아닌 19세기 어느 인부가 망치를 놓고 갔고, 인근 석회암 지대에서 탄산칼슘의 침전물에 둘러싸여 Max 부부에게 발견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망치는 불과 백여년 전의 것이라고 합니다. Kuban 등의 철저한 반박에도 Baugh는 예의 한 귀로 듣고 흘리기 신공으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셈입니다. Baugh는 그 밖에도 공룡과 사람이 노닐었다는 발자국 화석과 사람 손가락 화석 등의 특이한 돌멩이를 모으는 취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1980년대에 반박된 내용이지만 여전히 오랜 떡밥으로 인터넷을 떠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조주의자는 대홍수의 증거로, 미스터리 신봉자들은 외계인 혹은 초고대문명의 산물로 열을 올리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화석화된 망치나 텍사스 망치, 텍사스 도끼 등으로 검색하면 많은 떡밥이 보일 겁니다.

물론... 뭘더바라나는 '현재 과학기술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으니, 열린 마음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보자.'고 할 겁니다. 그리고 창조주의자는 '안보고, 안듣고, 성경구절 외우기' 신공으로 타개해 나갈 겁니다. 런던 망치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창조주의자와 미스터리 신봉자들은 공통조상을 가진 겁니다. :)

by 꼬깔 | 2009/02/06 02:21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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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반쪽사서-엔세스 at 2009/02/06 02:46
제발 열린 마음으로 좀 지켜봐줬으면 하지 말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10:30
반쪽사서-엔세스님// 제가 볼 때는 얼린 마음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자수정 at 2009/02/06 04:18
'열린 마음'으로 결과가 나온 과학을 이해하려는 센스는 없다니.
'닫힌 마음'이라 쓰고 '열린 마음'으로 읽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야 '지금은 설명하기도 변명하기도 궁하니까, 인류의 '무지하고도 관대한 오해'에 기대어보자. 알겠니? 이 우매한 인간아.'라고 저의 삐뚫어지게 알아먹는 귀에 들리는 건 환청일까요. 우후훗.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10:30
자수정님// :) 마음을 동결시킨 겁니다. :) 얼린 마음이지요. :)
Commented by 월광토끼 at 2009/02/06 05:00
소위 '환빠'라 불리는 사람들도 그렇죠. -_-

그나저나 대홍수는 그저 빙하기가 갑작스레 끝나면서 대규모로 녹은 빙하로 인한 범지구적 해수면 상승이 각지 원시사회에서 구전으로 남은게 종교 경전으로까지 이어진거 아닌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10:31
월광토끼님// 대개 비슷한 사고방식의 사람들로 공통조상을 지닌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2/06 07:43
아하하 그런 스토리 였군요. 그래도 쇠망치가 암석에 그럴싸한 모양으로 콱 박혀 있네요. 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10:31
새벽안개님// 그러니 얼마나 마음 설레였겠습니까?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2/06 14:06
그러게요. 저걸 찾았을땐 가슴이 벌렁벌렁 했을듯....ㅋㅋ
Commented by 코넬리우스 at 2009/02/06 08:22
미스테리 자체는 재미로 보고 넘길 수 있지만 개신교와 결탁되면 뒷골이 땡겨오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10:31
코넬리우스님// ㅠ.ㅠ
Commented by Skibbe at 2009/02/06 08:37
열광하게 되면 눈에 안보이지만, 좀만 침착하면 눈에 보이는 사실들이 참 많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10:31
Skibbe님// 그러게요....
Commented by ileshy at 2009/02/06 08:44
현재 기술로 만들수 없으며, 대홍수 이전에 금속 기술이 뛰어난데... 염소와 황이 그렇게 많다니..
흠.. 현재 기술로 만들 수 없는것이 아니고, 아무도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는게 정답이겠죠. 아무도 안 살테니까. 푸석푸석해서 망치로는 쓸 수 있었으려나. 어찌 보면 현재의 기술로 만들 수 없다는 말도 정답일 겁니다. 모든 설비나 공정이 그 반대를 위해 디자인 되었을테니.. ㅋㅋㅋ
하여간 가져다 붙여서 뭔가 있어보이는 짓은 참 잘하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10:32
ileshy님// 빙고!! 말씀처럼 현재는 버린 기술이겠지요. :) 그러니 현재 기술로 만들 수 없는 것일 겁니다. :) 하하하
Commented by Frey at 2009/02/06 10:19
전 그것보다 겨우 100년 만에 저 정도로 큰 석회암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더 놀랍네요^^; 석회암을 공부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만지는 건 캄브리아기의 석회암이다 보니 실감이 오지 않았는데, 현생에서 겨우 수십 년만에 저 정도 크기의 석회암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예를 보니 참 놀랍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10:33
Frey님// 주변 암석이 용해되어 다시 결정된 것이라 하더군요. 큰 규모가 아닌 부분적인 용해와 침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석회암이 저렇게 단 기간에 괴상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2/06 10:41
저 망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 망치를 싸 버린 석회암 덩어리가 더 중요한 거군요.
아무래도 철 이온때문에 pH나 Oxygen fugacity가 석회암이 침전되기 유리한 조건을 형성한 것이 아닐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10:55
아브공군님// 그럴 수도 있고요. 아무래도 이 쪽은 저보다 아브공군님께서 잘 아시지 않습니까? :)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2/06 11:19
그렇군요.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하하하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19:20
소시민님// :)
Commented by ydhoney at 2009/02/06 16:55
평소에 망치나 도끼, 칼 같은걸 만들때 회사 상호같은걸 망치 쇳덩어리에 새기거나 하는것에 대해서 뭐 굳이 그렇게까지 하나 그냥 스티커 하나만 붙이지..싶었는데 이걸 보니 확실히 상호를 박아둘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19:20
ydhoney님// 하하하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9/02/06 18:50
천년 전 쇠칼도 삭아 없어지는데 만년 전 쇠망치면 흔적이나 남아있으려나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19:21
제절초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muse at 2009/02/06 20:52
아니 창조박물관이란 게 있단 말입니까? (충공깽)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6 22:01
muse님// 우리나라에도 작은 전시관이 있고, 대규모 박물관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던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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