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타라는 공룡이 아닙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공룡, 투아타라
이구아나가 공룡과 동물??
옛도마뱀이라 불리는 투아타라(Sphenodon)는 도마뱀과 뱀을 포함하는 유린류(Squamata)와 자매군에 해당합니다. 외형적으로는 도마뱀과 비슷하며, 계통적으로는 도마뱀의 이구아나 쪽과 가까운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인터넷 상의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투아타라가 살아 있는 공룡이라는 주장이 제법 있더군요. 이와 관련해서는 두막루님께서 옛도마뱀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 하나.란 포스트에서 투아타라와 관련된 몇 가지 오해에 대해 잘 설명해주셨답니다. 그렇다면 왜 투아타라가 공룡처럼 알려졌을까요? 실제 공룡의 후예라 인구에 회자하는 코모도용과 악어, 투아타라는 생김새나 여러 면에서 공룡과 전혀 닮지도 않았고, 계통 역시 완전히 다른 녀석들입니다. (악어가 그나마 가까운 편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인구에 회자하는 이유는 막연한 호기심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공룡이 살던 중생대에 나타나 현재까지 외형적으로 큰 변화 없이 살아 남았기 때문인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투아타라는 왜 공룡으로 알려졌을까요? 예전에 제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셨던 분의 말을 인용해봅니다.
어느 분이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이분은 공룡에 무지한 분이 아닐까 싶네요. 즉, 공룡에 대해 조금만 알아도 투아타라나 코모도용을 공룡의 후예라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또한, 투아타라를 공룡의 후예로 끼워 맞추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제3의 눈'이라 불리는 중앙안(median eye) 때문일 겁니다. 흔히, 두정안(parietal eye)라 불리기도 하는 중앙안은 간뇌의 윗부분이 팽창하여 생긴 것입니다.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은 대개 두 군데가 팽창하여 송과체(pineal body)과 부송과체(parapineal body)가 형성되는데, 부송과체가 좀 더 두정골(정수리뼈) 중앙 쪽에 위치합니다. 송과체와 부송과체는 일반적으로 감광세포가 있어 빛에 대해 민감하며, 일부 도마뱀와 일부 무미류(개구리, 두꺼비), 칠성장어, 일부 경골어류 등에서는 부송과체가 중앙안으로 발달하기도 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녀석이 이구아나와 투아타라입니다. 투아타라나 이구아나의 중앙안은 측안(일반적인 눈)처럼 수정체와 각막, 심지어 망막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측안처럼 망막에 상을 형성하지는 못하며 두정공(parietal foramen) 내에 있답니다. 투아타라 역시 두정공 내에 제3의 눈이라 불리는 중앙안이 있지만, 성체가 되면 비늘로 덮이게 됩니다.
▶ 투아타라의 두개골 - 두정공이 보이십니까?
(출처 :
http://www.boneclones.com/images/bc-028_web-lg.jpg)

그렇다면 과연 공룡은 두정안이 있었을까요? 두정안의 존재를 확인하려면 두개골에 두정공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공룡의 두개골에는 두정공이 없으며, 이는 공룡은 두정안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포유류의 조상인 포유류형 파충류의 두정골에는 두정공이 발달합니다. 
▶ 반룡류(펠리코사우리아)의 두개골
(출처 :
http://www.wikipedia.com)
▶ 수궁류(테랍시드)의 두개골
(출처:
http://www.ucmp.berkeley.edu/synapsids/rowe/estes1.gif)

펠리코사우리아와 테랍시드에 나타나는 두정공을 확인하셨습니까? 결과적으로 만약 제3의 눈을 바탕으로 투아타라가 살아남은 공룡이라 주장한다면 이는 핀트가 많이 벗어난 것이 됩니다. 즉, 공룡은 - 지배파충류의 특징으로 생각합니다만 - 진화 과정에서 두정공이 사라졌으니까요.

by 꼬깔 | 2009/02/09 13:02 | SCIENTIA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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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두막루 at 2009/02/09 13:13
아하... '중안'이란 그런 것이었군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면 소문이라는 것 자체가 갖는 위력을 무시할 수 없을듯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9 13:45
두막루님// 에구 별말씀을요.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2/09 13:25
내용과 관계없는 엉뚱한 소린데... 뉴질랜드는 정말 신기하게도 사람과 개를 제외한 포유동물이 최근까지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생물지리적으로 분리된 지역이라서 날지못하거나 신기하고 독특한 새들도 많다고 해요. 아마 투아타라도 그래서 살아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생물지리적으로 뉴질랜드가 얼마나 고립된 섬으로 존재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잡소리 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9 13:46
새벽안개님//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뉴질랜드가 생물지리적으로 큰 장벽에 둘러싸였던 것 같고, 그렇기에 참 재밌게 생각됩니다. 투아타라 역시 그런 연유로 살아남았던 것 같고요. 그렇다면 투아타라는 방주에서 몇 번째로 나왔을까요? (야...)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2/09 14:06
창조주 께서도 투아타라를 어여삐 여기사, 특별히 고립된 뉴질랜드 섬으로 보내주셨는데 망할놈의 인간들이 온갖 잡생물들을 뉴질랜드에 댈꼬 오면서 멸종위기에 빠뜨리고 있네요.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 입니다. 현재 살아있는 초기가지생물들은 엄청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끝없이 멸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어요. ㅠ ㅠ
Commented by 높새바람 at 2009/02/09 16:30
창조주가 어여삐 여기신 생물들은 보르네오 섬에도 잔뜩 있는데 조만간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9 18:11
새벽안개님// 아아아~ 그렇군요. :)
높새바람님// 하하하 그러게요. :)
Commented by 구이 at 2009/02/09 19:08
뉴질랜드는 여러모로 한 번 가보고 싶네요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9 23:19
구이님// 저도요. :)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2/09 22:41
뉴질랜드 사실상 인간이 오기 전까지는 새들의 천국이었죠.... 그나저나 포유동물이라고 하니 뉴질랜드에도 옛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포유류'로 추정되는 동물이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이름은 '와이토케레' 1800년대부터 목격되어 기록도 있지만 아직도 확인이 안되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09 23:20
원래그런놈님// 그러고보니 뉴질랜드하면 역시 평흉류를 비롯한 새들의 천국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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