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류와 짝퉁

방금 전 새벽안개님 댁에서 muse님과 새벽안개님의 짝퉁과 관련한 댓글을 보면서 불현듯 엊그제 있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고1 올라오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다가 염소산, 아염소산, 하이포아염소산, 그리고 과염소산과 관련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과~'와 '아~'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아염소산을 설명하면서 '아류'란 얘기가 나왔습니다. 물론, 염소산의 아류란 표현으로 설명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해를 돕고자 아류와 아류작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표정이 '멍'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류가 뭐지 모르니?'라고 물었더니 일제히 끄덕끄덕... 그래서 '그럼 아류작이란 것은 알아?'라고 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아류나 아류작이란 단어의 뜻을 몰랐던 겁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亞란 으뜸이 아닌 버금의 뜻이 있는 한자라는 둥의 얘기를 했으니... ㅠ.ㅠ

대략 아류의 개념에 대해 얘기해주니, 한 아이가 묻더군요.

'그럼 짝퉁과 같은 뜻인가요?'

흠... 뭐 비슷하기도 하다만 일부는 맞고 일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두리뭉실한 대답만을 해줬습니다. ㅠ.ㅠ 국어사전에서 아류를 찾아보니 이렇군요.
두 번째 뜻이라면 확실히 짝퉁과 일맥상통하는 듯한데, 첫 번째 뜻은 조금 다른 것 같네요. 아무튼, 아이들이 어휘가 많이 약하구나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제가 너무 무리한 것을 바랐던 걸까요? ㅠ.ㅠ

by 꼬깔 | 2009/02/10 02:01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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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use at 2009/02/10 02:17
亞가 버금 아 자라고 했으면 어떨까요?

(앗싸 드디어 꼬깔님 태그에 이름을 올렸구나~>ㅅ<)(죄송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0 10:40
muse님// 아~ 사실 버금아란 얘기도 했답니다. 으뜸, 버금.... 그런데 멍... ㅠ.ㅠ
Commented by muse at 2009/02/10 10:46
꼬깔님//아아~ 그럼 답없어요 캐리어 가야죠~

중학교 1학년때 영국간 제가 평생 한국산 애들한테 한글단어 가르쳐주는 일도 있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월광토끼 at 2009/02/10 02:41
요즘 아이들 보면 정말 나날히 어휘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책을 안읽고 인터넷이나 하니 그렇게 되는거죠....
Commented by 반쪽사서-엔세스 at 2009/02/10 02:57
그것보다는 인터넷을 하든 안하든 고급 정보를 접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들 게임만 하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0 10:40
월광토끼님// 심각한 수준인 듯합니다. ㅠ.ㅠ
반쪽사서-엔세스님// 책도 정말 안 읽기도 해요... ㅠ.ㅠ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2/10 04:49
아무래도.... 아류가 짝퉁을 포함하는 개념인것 같네요. 저도 요즘 글쓰기를 하면서 어휘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생각은 있는데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아류가 뭐냐는 문제에 짝퉁이라 대답한 학생은 뛰어난 감각을 지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느낌이 죽은 아류라는 말대신 느낌이 살아있는 짝퉁이라는 어휘를 선택하는것은 좋은 글쓰기의 기초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0 10:41
새벽안개님// 하하하 :) 그런데 아무래도 짝퉁과 아류는 유인원과 영장류의 느낌이 들어서요. :) 아류란 표현이 좀 더 포괄절이니까요. 흑...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2/10 05:55
학생들의 기초학력저하가 현실로 들어나는걸 보면 한국도 이제 선진국 대열인가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0 10:41
byontae님// 아아아~
Commented by 코넬리우스 at 2009/02/10 08:20
인터넷 유행어, 비속어는 알아도 원래 쓰던 정상적인 한국어는 잘 안쓰게 되니까요. 안타깝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말 중간에는 'X나'와 '완전'이, 말 끝에는 'X팔'과 '^^'이 안들어가면 정상적인 언어생활이 불가능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영어는 잘하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0 10:41
코넬리우스님// 그런 거 같습니다. ㅠ.ㅠ 비속어의 트렌드가 흑...
Commented by Lee at 2009/02/10 09:27
짝퉁이라는 뉘앙스가 있죠 분명히. 주류에 못 끼고 주류를 흉내내거나 뒤를 밟는 부류를 가리키는 말이니까요. 좋은 뜻으로 쓰이는 말은 아닙니다.

ps) 애들 어휘력은 책보면 다 늘게 되어 있습니다.
책도 안보면서 무슨 지식을 쌓고 어휘를 늘리고..ㅉㅉ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0 10:42
Lee님// 짝퉁이란 뉘앙스가 강하긴 합니다, 그럼에도 흑...
Commented by 까칠한JC at 2009/02/10 10:17
영어 최고주의 만을 고집하는 사회분위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주변분들을 보니 한글도 제대로 못 읽는 유아들에게 영어부터 가르치고 있잖아요. 물론 영어 가르친다고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글도 같이 가르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이는 한글과 영어를 둘 다 못해요. 하하하하) OTL.. 울고 싶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0 10:42
까칠한JC님// 에구... 그러게요... ㅠ.ㅠ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2/10 10:50
그런데 아류의 첫번째 뜻은 저에게도 생소하게 느껴지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0 12:18
소시민님// 사실 저도 그래요. :)
Commented by Mizar at 2009/02/10 12:09
어떤 면에서는 의외로 아는게 많은 아이들이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의외로 아는게 없는게 또 요즘 아이들이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0 12:19
미자르님// 그런 것 같습니다. 특정한 부분에서는 놀라운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허접하기도 하고요... 흑...
Commented by INtothe水 at 2009/02/10 14:06
음....제생각에는
아류는 저 사전그대로의 뜻이고,
짝퉁은 첫째가는 물건을 `그대로` 모방한것이라고 생각하네요.

그러므로,,,
아류는 같은 컨셉의 첫째에 비해 뒤쳐지는 물건
짝퉁은 원작자가 아닌 타 작자가 첫째를 최대한 똑같이 만든 물건 이죠.

그리하여,
짝퉁은 죽어라 배끼기만 할테니 발전이 없을것이고,
아류는 그래도 자신의 생각을 같은 `컨셉`만으로 따라하는 것이니 발전의 가능성이 있겟죠.

아, 물론 제생각입니다. :)

PS. 이런문제가 퀴즈프로(?) 세바퀴에 자주 나오죠? 진짜 어렵더라구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0 15:38
INtothe水님// 말씀처럼 아류와 짝퉁은 뉘앙스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그런 퀴즈 프로그램이 있군요? :)
Commented at 2009/02/11 09: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1 10:22
비공개님// 말씀처럼 그런 면도 있는 듯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어휘와 우리가 사용하던 어휘가 달라진 것도 있는 듯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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