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룡류의 뿔과 프릴의 기능은 무얼까?

<과학> 트리케라톱스, 동족과 뿔싸움
Dinosaurs Locked Horns, New Skull Evidence Suggests

각룡류의 뿔의 기능과 관련한 새로운 연구 결과 기사를 보고 '아! 관련 글을 써야겠구나.'라고 생각한 것이 벌써 한참의 시간이 지나 더이상 news가 아니게 되었네요. 흑... 사실 각룡류의 뿔과 프릴의 기능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추론이 있었습니다. 몇 가지 추론이 있겠지만, 대략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1. 적극적 방어를 위한 수단
2. 소극적 방어를 위한 수단
3. 종간 구분을 위한 수단
4. 종내 과시를 위한 수단
5. 종내 경쟁을 위한 수단
6. 몸보신을 위한 龍茸 (야...)

그리고 초기에는 주로 1번, 이후 2번 정도로 생각했고, 이후 식별이나 과시와 관련한 의견인 3번, 4번이 학자들의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종내 수컷의 경쟁과 관련한 기능으로 해석하는 학자도 있었으나, 소수 의견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아마도 연구를 통해 트리케라톱스의 프릴과 두개골 쪽에 상처의 흔적을 조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두 부류인 케라톱스아과와 켄트로사우루스아과 대표 공룡인 트리케라톱스와 켄트로사우루스에서 다른 결과가 나온 듯합니다. 즉, 트리케라톱스가 켄트로사우루스보다 많은 상처가 발견되었고, 이는 종내 경쟁 과정에서의 상처로 추정한다는 것 같네요. 실제 트리케라톱스와 켄트로사우루스는 뿔의 크기와 프릴이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쓴 글을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각룡(Ceratopsia, 뿔공룡)류에 대한 고찰

또한, 트리케라톱스의 프릴은 다른 각룡류와 달리 완전히 막힌 상태이며, 투박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본래 각룡류의 프릴은 과시나 식별을 위한 수단으로 두개골 일부가 변형되어 생겼고 - 뿔이 발달하지 않은 프로토케라톱스에도 프릴은 발달했고, 더 원시적인 프시타코사우루스 쪽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 이후 뿔 역시 식별이나 종내 경쟁의 수단으로 발달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입니다. 또한, 프릴이 덩치를 커보이게 하는 효과로 포식자를 위협하는 수단이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그리고 트리케라톱스에 이르러서는 보다 적극적인 방어 수단으로 기능의 변화가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와 더불어 프릴 역시 발달하게 된 것 같고요.

위에 링크한 '각룡류에 대한 고찰'에서도 밝힌 것처럼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트리케라톱스만큼은 치열한 종내 경쟁이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입니다. 또한, 이런 트리케라톱스의 뿔과 프릴의 진화는 티라노사우루스라는 위험한 포식자와의 공진화 결과가 아닐까란 생각입니다. 그리고 티라노사우루스는 이런 공진화 과정에서 보다 두툼한 후두골로 뛰어난 시각과 입체시를 발달시켰고, 덩치 역시 그렇게 거대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많은 연구 결과가 나오면 새로운 의견이 나오거나 의견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티라노사우리드와 케라톱시드에서 백악기의 참사 전까지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는 치열한 군비경쟁을 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트리케라톱스와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런 경쟁은 참 흥미로운 주제인 듯합니다.

by 꼬깔 | 2009/02/15 13:31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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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메가랍토르 at 2009/02/15 14:06
1번째사진.. 왠지 과장된 주둥이같습니다..흑..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5 20:28
메가랍토르님// 그런가요? :)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02/15 14:38
저 그림은... 크로스 카운터? -_-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5 20:28
누렁별님// 하하하 :)
Commented by Luthien at 2009/02/15 15:05
프릴이란 제목만 보고 http://shop.mrstewie.com/images/pink%20hirahira-dresses.jpg 를 떠올렸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5 20:28
Luthien님// 헉...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9/02/15 15:22
주제에서 벗어난 질문이지만...공룡의 뿔은 다 뼈가 자라 생긴 것이군요? 동물의 종에 따라 뿔이 생기는 원리가 다른거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5 20:29
늑대별님// 트리케라톱스의 뼈는 두개골이 변형되어 생긴 걸로 압니다. 말씀처럼 뿔은 동물마다 다양하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번 정리해봐야겠네요.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9/02/15 17:35
공작의 꼬리깃 + 사슴의 뿔 인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5 20:29
제절초님// 그런 역할이겠네요? :)
Commented by 구이 at 2009/02/15 18:13
그....그럼.....파키리노사우루스는 패드 박치기....ㅡ,.ㅡ;;??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5 20:29
구이님// 하하 :)
Commented by Devestator at 2009/02/15 18:16
저걸 프릴이라고 부르는 거였군요. 이전까진 뭐라고 부르는지 몰라서 그냥 '볏' 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거 뭐 닭 부르는 것도 아니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5 20:30
Devestator님// 아~ 그러셨군요?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2/15 19:06
백악기 후기엔 트리케라톱스들이 아메리카 들소들처럼 뿔박치기를 했던 건가....
(그러고보니 둘 다 북미 출신들이군....)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5 20:30
아브공군님// 하하 그렇네요. :)
Commented by 다크랩터 at 2009/02/15 20:11
하긴 트리케라톱스의 뿔 은 다른 각룡 뿔 보단 훨신더 발달됐으니
Commented by 다크랩터 at 2009/02/15 20:13
근데 <이애기 와상관 없지만> 스피노사우라이 도 털이 달릴수 있나요?
Commented by 다크랩터 at 2009/02/15 20:14
익룡도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5 20:31
다크랩터님// 익룡은 털이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스피노사우리아가 '털'을 가졌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별히 털을 가질 이유도 그렇고, 증거도 없으니까요.
Commented by 다크랩터 at 2009/02/15 20:43
그럼 익룡이 털을 가졌다면 어떤모습일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6 00:51
다크랩터님// 가장 일반적인 녀석이 소르데스입니다. Sordes로 검색해보시면 털 달린 모습으로 복원된 그림을 제법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Commented by 다크랩터 at 2009/02/15 21:20
그런데
센트로사우루스 아닌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6 00:51
다크랩터님// 센트로사우루스로 표기한다면 역시 트리세라톱스와 프로토세라톱스가 되겠지요. :)
Commented by 메가랍토르 at 2009/02/15 22:01
센트로사우루스아과는,... 백악기의 아메리카 들소!? 보통 6m 정도가량이면..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6 00:51
메가랍토르님// :)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2/15 22:41
제 의견은 6번...(튀잣!!!)

포유류에 있어서도 각 동물마다 뿔의 조성이 다 다르지 않습니까. 공룡역시 그랬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피부 각질층의 변형이든 두개골의 변형이든 뭐든간에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6 00:52
위장효과님// 하하하 :) 현재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기본적으로 두개골이 변형된 core가 있고, 표면에 케라틴질의 각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2/16 00:56
저는 2,4,5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6 01:58
원래그런놈님// 말씀처럼 복합적일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Lee at 2009/02/16 01:01
계통수에서 트리케라톱스보다 아래 단계에 속하는 놈들이 프릴에 구멍이 뚫려 있는걸 보면, 완전한 방어의 의미로서의 프릴은 자기과시용보다는 나중에 정착된 거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6 01:58
Lee님// 그렇습니다. 실제 프릴이 완전히 막힌 것은 트리케라톱스와 에오트리케라톱스에 이르러였으니까요. 다른 케라톱스아과 공룡도 프릴 구멍은 작아졌지만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2/16 08:00
'뿔'이라면 현생동물에게서도 많은 예를 찾아볼 수 있으니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시간은 지나도 비슷한 구조와 형태의 기관이 비슷한 기능을 행하고 있는것을 보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6 11:52
byontae님//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2/16 08:22
단순히 창과 방패라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은 문제네요. 현재의 생물기준으로 보면, 사슴은 수컷끼리 싸울때만 쓰는것 같고, 코뿔소는 포식자에 대한 방어용 역할도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6 11:53
새벽안개님// 상당히 복잡한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코뿔소와 닮았느냐 사슴과 닮았느냐의 문제인 듯합니다. :) 어쩌면 케라톱시안마다 다를 수도 있을 듯하고요. :)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9/02/16 10:00
우움..........
제가 아는 프릴에 구멍이 없는것들은 대부분 큰 녀석들인데,

작은것들은
'빈수레가 요란하다. 큰 프릴로 위협하자, 더 적은 재료로 최대한 크게!'

큰것들은
'몸통 자체 부피가 있으니 크기를 늘릴 필요는 없다. 방어력을 늘리자!'

..........그냥 끄적여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6 11:52
고르헥스님// 프릴에 구멍 없는 녀석은 트리케라톱스와 에오트리케라톱스였던 것으로 압니다. 작은 프로토케라톱스도 구멍이 있거든요.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9/02/16 12:57
그런데 트리케라톱스는 Ceratopsinae가 아니라 Chasmosaurinae 아니던가요?그나저나 Triceratops horridus와 Tyrannosaurus rex의 경우에는 서로 공진화 한것이 맞을듯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16 23:20
카놀리니님// 이 부분은 짤막하게 포스팅해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 ICZN하에서는 Ceratopsinae이 올바른 명칭이라고 합니다.
Commented by 나나나 at 2009/02/23 19:31
Triceratops의 경우 응가를 보다 굵게 넣어야 하니 프릴이 굵어진 것 같습니다.

-네이버 고생물 학자 나나나-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3 23:30
나나나님// 헉... 그렇다면 프릴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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