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앞발은 무슨 역할을 했을까?

Tyrannosaurid의 앞발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

티렉스로 대표되는 티라노사우리드(tyrannosaurid,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는 우스꽝스러울 정도의 짧은 앞발이 있습니다. 게다가 기능적으로 두 개의 발가락 - functional didactyl - 밖에 지니지 않았습니다. 또한, 당시 발견된 티렉스는 상완골(humerus) 밖에 발견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앞다리를 표현할 수 없었고, 1900년대 초반까지는 알로사우루스처럼 3개 발가락에 비교적 긴 앞발로 복원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Barnum Brown과 Lawrence Lambe 등은 티라노사우루스가 고르고사우루스와 근연관계에 있고, 고르고사우루스처럼 짧은 앞다리를 지녔고, 2개의 발가락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티렉스의 초기 복원 모습
(출처 : http://www.wikipedia.org/)

이런 논란은 결국 1989년 최초로 티렉스의 앞발이 온전하게 발견되면서 현재와 같은 2개 앞발가락에 짧은 앞발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티렉스는 이 짧은 앞발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을까요? 이미 짧아진 이유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포스팅했기에 -
 Tyrannosaurid의 앞발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 -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일반적인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먹이가 몸부림치지 못하게 잡는 기능 (Carpenter 박사)
2. 휴식 자세에서 일어날 때 짚는 역할
3. 교미 시 배우자를 고정시키는 역할
4. 부른 배를 두드리는 역할 (Horner 박사 ㅠ.ㅠ)
5. 과시를 위한 깃털이 존재했을 가능성 (Holtz 박사)

티렉스의 앞발은 충분한 근육이 붙을 수 있는 면적을 제공하기에 비록 1미터 정도의 짧은 앞발이지만 강력한 힘 - 200kg 정도를 들 수 있는 수준 - 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렇기에 몸부림치는 먹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앉은 자세(휴식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 역시 그럴 듯한 주장이라 생각합니다. 반면에 티렉스가 청소동물이었다고 주장하는 Horner 박사는 티렉스의 앞발은 입에도 닿지 못할 정도로 짧고, 마주 잡지도 못하기에 그저 부른 배를 두드리는 정도의 기능을 할 뿐이라고 얘기했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읽은 공룡은 어떤 생물이었나? 란 책에 재밌는 주장이 있었답니다. 그건 바로 티라노사우루스의 앞발이 이쑤시개 역할을 한다는 '요지'입니다. :) 즉, 이런 논조입니다.

티렉스의 앞발은 짧고 약하기에 휴식 상태에서 짚고 일어나면 부러져 버릴 것이다. 악어는 악어새와 공생을 통해 이빨 청소를 하지만, 피비린내가 나는 티렉스와 공생할 동물은 없다. 그래서 이빨 사이에 고기도 끼고, 힘줄도 끼고, 뼛조각도 끼어 악취를 풍기고 입안에 고름이 생겼을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티렉스 자신 뿐이기에 자신의 앞발로 이빨 사이의 뼛조각과 힘줄 등을 제거했을 것이다. 또한, 입안에 잡힌 고름을 터뜨리는데 이용했을 것이다.

아아아... ㅠ.ㅠ 참으로 소설처럼 썼습니다. ㅠ.ㅠ 저 주장의 심각한 오류가 있답니다. 왜냐하면 티렉스의 앞발은 입에 닿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가족 단위로 모여 살면서 서로의 이빨을 청소해줬을 가능성은 희박하겠지요? :)

어제 올린 공룡멸종과 관련한 포스트에 올라온 호앵님께서는티렉스가 군집 생활을 통해 서로 흡연을 가능케 했다고 하셨답니다. (^^) 하하하 :) 절묘하게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울 수 있게 진화한 것이 아닐까란(야...) 어쨌든, 티렉스는 균형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고, 결과적으로 짧은 앞발을 지녔다는 것이 가장 인정받는 주장입니다.

by 꼬깔 | 2009/02/23 23:28 | 공룡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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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안개속의 진실을 찾아서.. at 2009/02/24 09:29

제목 : 티라노 앞발이 짧은 이유에 대한 새로운 학설
티렉스 앞발은 무슨 역할을 했을까? by 꼬깔 님의 글에서 필받아서,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티라노 가라사대, 다들 짧은 내 앞다리를 가지고 흉보는데 남의 사정도 모르고 그러지 마유~! 나를 보시면, 그간 맹훈련으로달리기와 깨물기 만을 위한 알흠다운 몸매에 감탄하실 꺼구먼유~. 지는 사실 청소부가 아니라 초원에서 장거리 달리기를 통해초식공룡을 잡아먹는 공룡이구먼유~. 그래서 달리기할때 불리한 부분은 극도로 소형화 되어있지라우......more

Commented by ydhoney at 2009/02/23 23:36
가끔 하는 생각인데, 티렉스의 복원이 정말 완벽한 복원인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여간 뭔가 이상하거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02:33
ydhoney님// 완벽한 복원이란 개념이 있겠습니까? :) 그나저나 어떤 부분이 이상하다고 느끼시는데요? :)
Commented by ydhoney at 2009/02/24 03:37
그냥..저런 작은 앞다리는 백악기를 점령한 정복자에 이미지에 맞지 않잖아요? ^^

근데 어떻게 저렇게 음란한 그림을 찾으셨데요 그래..(어?)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18:01
ydhoney님// 하하 그러시군요. :) 기본적으로 두개골의 특화와 관련한 진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음란한 그림은... 어느 분께서 찾아주셨더라?? :)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9/02/23 23:47
그림이 너무 적나라하다는...^^ 입에도 닿지 않는 앞발이라..그걸 뭐에 썼을까나요? 으음..."팔짱을 끼고 건방을 떨 때" '목욕탕에서 나올 때 가슴을 가리려고"...(퍼억!!!)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02:34
늑대별님// 하하 :) 엇~ 목욕탕은 일리가 있는데요? :)
Commented by R쟈쟈 at 2009/02/24 00:02
그림이 정말 적나라하군요^^.....

저는 쓰지 않아서 퇴화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02:34
R쟈쟈님// 에헤헤 :)
Commented by 윙후사르 at 2009/02/24 00:06
흐음... 좋은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02:34
윙후사르님// 별말씀을요. :)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2/24 00:19
........////
앞발은 오랜세월동안 컴퓨터 문명의 발달로 퇴화해서 저렇게 작아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때의 유물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보아 문명이 극도로 발달해서 모든 물건이 친환경, 재활용, 자연분해 소재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학설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덧글 차단 안하실거죠...?)
Commented by WALL-K at 2009/02/24 00:57
컴퓨터 문명이 발달할수록 퇴화하고 있는 건 제 경우 뒷다리입니다만.....(어???)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02:35
Charlie님// 오~ 멋진데요? :) 하하하 :)
WALL-K님// 크크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2/24 00:41
이빨 사이에 끼인 음식물 찌꺼기 같은 경우에는 현대에도 보이듯 다른 소형 설치류 등이 찌꺼기를 제거해주는 공생관계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02:36
byontae님// 저 역시 공생관계의 소형 포유류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저 글을 쓴 분께서는 아주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경향이 있어서요. :)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2/24 01:07
아참 도구사용설...은 어떨까요. 흔히 말하는 '남이야 전봇대로 이를 쑤시던 말던...' (...어?)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02:36
Charlie님// 하하하 :)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2/24 07:58
티 렉스 가라사대...

"내 손 짧은 거에 대해서 당신네들 보태준거 있어? 응? 응? 응?"하고 시비를 걸지도 모릅니다.

그럴때는 담배불 한 대...붙여줘야...(뭐 임마?)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18:01
위장효과님// 하하하 :)
Commented by Mizar at 2009/02/24 09:54
이쑤시개 대용론에 그런 약점이..
그나저나 위에 있는 어떤 가설(!)들도 그리 신통해보이는 용도로의 사용을 시사하는 것은 없군요.;;
아니 그런데 배에는 앞발이 닿습니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18:02
미자르님// 흑... 배는 두드릴 수 있다는군요. :)
Commented at 2009/02/24 12: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18:02
비공개님// 크크크 괜찮습니다. :)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02/24 14:32
오오.. 이제 꼬깔루스도 성인 블로그에 등극하는 것이로군요.(에엥?!)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18:02
나인테일님// 아아아 ~ 그럴리가요.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2/24 20:26
아까 뻘짓한것을 다시 생각해보니 작은 앞다리가 티렉스의 청소부 vs. 사냥꾼 논쟁에서 고속주행을 위해 진화했다면 사냥꾼 쪽에 힘을 실어줄 근거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꼬깔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트랙백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23:30
새벽안개님//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솔호 at 2009/02/24 21:05
공룡이 멸종하던 시기까지 티라노사우루스의 앞다리의 퇴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나요? 만약 그렇다면 공룡이 좀 더 늦게 멸종했었다면 티라노사우루스의 앞다리도 완전히 퇴화해서 없어졌을 수 도 있었을까요?...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9/02/24 21:29
그건 너무 흉하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4 23:30
솔호님// 사실 티렉스의 앞발은 계속 짧아졌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진화의 끝이 무엇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도 궁금합니다. :)
Commented by 구이 at 2009/02/24 23:46
↘그 진화의 끝은 뉴질랜드 모아새처럼.......←?
저 그림 결국 사용하셨네요?ㅋㅋ
개인적으론 1번과 3번 주장이 그럴듯 하군요ㅋㅋㅋㅋ
혹시 앞발이 보아뱀류 수컷의 뒷다리 흔적처럼 쓰이지도 않았을까요..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5 02:08
구이님// 뭐 그럴 수도 있겠고요. :)
Commented by Flux한아 at 2009/02/25 00:11
티렉스 실은 4종보행이였다.(한아박사) 파문....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5 02:08
Flux한아님// 하하 :)
Commented by 애프터스쿨 at 2009/04/17 23:11
뛸 때 꼬리가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퇴화한건 아닐까요...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18 12:58
애프터스쿨님// 가장 일반적인 설명이 두개골의 증가로 인한 중심 문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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