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위원소 연대측정에 대한 집착

오랜만에 레드윙에 접속하니 쪽지 하나가 왔더군요. 그래서 확인했더니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모든 레퍼런스는 창조과학회였을 겁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탄소 이론이란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야 오래된 다이아몬드 내에서 탄소 14가 나왔고, 이 것이 바로 지구는 젊다는 반증이란 주장이겠지요. 이런 주장을 들을 때면 참으로 갑갑합니다.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고자 이미 기존의 물리학, 화학, 지질학, 그리고 생물학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니 말입니다. 주남식이야 물리학을 거부하지만 이들은 뭐... 500만보 물러나서 설사 탄소동위원소의 연대 측정법이 오류가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동위원소 측정법이 한 가지도 아니고, 실제로는 크로스 체크를 통해 오차를 줄이는 것이 과학자의 연구입니다. 그런데 이 들은 마치 과학자들이 주관적인 가정을 하고, 한 두차례의 실험만으로 일반화한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동위원소 측정법에서 가정하는 초기 자원소의 존재 가능성 배제와 특정 원소에 대한 닫힌계에 대한 집요한 물어뜯음을 보면 참으로 질기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이들은 - 실제 시작은 헨리 모리스였습니다. - 과학자들이 어떤 노력으로 이런 가정의 오차를 줄이고 타당성을 검토하는지에 대한 것은 언급하지 않고 마치 과학자들이 몰염치하게 '주관적 해석'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리스는 '닫힌계는 없다.'는 주장을 통해 대중을 선동하지만, 실제 과학자가 가정하는 닫힌계는 모든 에너지 출입에 대해 닫힌계가 아닌 특정 원소에 대해 닫힌계를 말하는 겁니다.

이들이 트집잡는 동위원소 측정법은 탄소동위원소법과 K-Ar 동위원소법인데, 제가 아는한 K-Ar 동위원소법은 오차가 있어 다른 방법과 크로스 체크를 하며, 오차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많이 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또한, 탄소동위원소법은 오염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정밀하게 통제된 환경하에서 측정됩니다. 그런데 창조과학회 언저리에서 측정하는 탄소동위원소 측정법은 어디에서 진행했는지와 오염의 통제 여부에 대한 정보를 대개 밝히지 않는 편입니다. 또한, 감탄고토 하듯 자신들에게 불리할 때는 '탄소동위원소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유리한 증거가 나오면 '탄소동위원소법'을 동원합니다.

만약 탄소동위원소법이 잘못된 방법이라면 노벨상부터 박탈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9999개의 타당한 결과를 단 한 개의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결과로 뒤집으려 하니 참으로 할 말이 없습니다. 위 블로거의 결론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니겠습니까? 지구와 우주 나이 측정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추정하는 겁니다. 결과를 고정하고 짜맞추는 것은 젊은지구 창조를 믿는 창조주의자들의 행태일 뿐입니다. 마치 지질학의 연대측정과 지질연대가 다윈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작이라 얘기하지만 지질연대에 대한 연구와 체계는 다윈 이전의 것입니다.

증명은 단 한 조각 증거를 통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가닥의 탐구에서 나온 증거들이 수렴하면서 모든 증거가 확고한 하나의 결론을 가리키는 데서 나오는 겁니다. 진화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도 그렇고 지질연대 측정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한 가지를 반박 - 반박한 것도 없지만 - 한다고 해서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99번을 지다가 막판에 한 번 이긴 것으로 최종승리자라 주장하는 작자들과 무에 다르겠습니까?

by 꼬깔 | 2009/02/28 13:29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2)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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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반쪽사서-엔세스 at 2009/02/28 13:33
진정한 신의 말씀이 들립니다.
"(저것들은)포기하면 편해.(나도 나 믿는 녀석들이지만 손 놨어.)"
초등학교 실험 탐구 책에도 여러가지 실험이 나오는데 저 양반들은 하나만 가지고 늘어지는지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8 16:29
반쪽사서-엔세스님// 휴... 정말 고등학교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9/02/28 13:54
모든 과학 분야가 창조미신을 반박하기 위해서 돌아간다는 천동설 시절의 세계관을 그대로 가지신 분들이라 그렇겠지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8 16:28
엘레시엘님// 아아아 그런 겁니까? ㅠ.ㅠ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2/28 15:25
'오직 (그들만의) 성경만이 진리, 다른 것은 사탄의 것'이라고 믿어대니..... (먼산)

저 사람들의 성경은 standard 성경도 아니죠.
카이사르씨 말 대로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담긴' 성경만 보고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8 16:28
아브공군님// 그러게요. ㅠ.ㅠ 정말... 에구...
Commented by Mizar at 2009/02/28 16:25
그나저나 탄소 동위원소법이 사용되는 범위는 수천년 정도의 스케일로 알고 있습니다만, '지구 나이'와 같은 광대한 스케일을 재는데도 유용한 잣대가 될 수 있던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2/28 16:28
미자르님// 당연히 없습니다. ㅠ.ㅠ 문제는 지구 연대를 6천 년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를 바탕으로 지구가 오래되지 않았다는 반증을 찾고자 이용하는 겁니다. ㅠ.ㅠ 사실 탄소동위원소법은 지질학자 중에서는 신생대 4기 연구하는 분이나 고고학자들이 쓰는 방법으로 압니다. ㅠ.ㅠ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2/28 16:31
반감기 5730년밖에 안되는 것을 가지고 어떻게 지구 스케일을 잽니까...
지구 나이는 보통 U-Pb 씁니다. (반감기 44.7억년)
Commented by Mizar at 2009/02/28 16:37
아브공군님// 설마 제가 그걸 몰라서 덧글을 달았겠습니까..;^^;;;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2/28 17:40
교차검증이 답이죠. ㅠ 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01 13:01
새벽안개님// 그럼요.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고요.
Commented by 무혼인형 at 2009/03/01 12:56
안녕하세요. 저도 한달전 쯤 방사성탄소동위원소랑 창조론 관련 떡밥을 문 적이 있는데 거기에 다이아몬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시 글을 찾아서 발췌해서 올리려고 트랙백을 걸었습니다. (늦은 보고가;;)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01 13:02
무혼인형님// 반갑습니다. :) 어느 교수 이야기인가는 저도 전에 읽어본 듯합니다. 그나저나 다이아몬드 얘기도 꽤나 도는 모양이군요. ㅠ.ㅠ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Cuchulainn at 2009/03/02 06:57
타당한 십만개의 증거 <<<<<<<<< 넘사벽 <<<<<<<<<<<, 창조설에 들어맞는 짜집기 증거 내지는 검증이 부족한 증거.

저게 새로운 과학의 방법이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02 16:59
Cuchulainn님// 흑... 그런 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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