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란 무엇인가 - 에른스트 마이어

진화란 무엇인가 - 에른스트 마이어 by 새벽안개님
새롭게 지른 책 두 권
새벽안개님의 떠밀기에 못이겨... 는 아니고 진작 쓰려고 했던 것은 이제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 사실 이 책은 에른스트 마이어로 검색해서 찾은 책이며, 예전부터 '언제쯤 번역본이 나올까?' 생각했던 책입니다. 2008년 11월에 출간되었으니 정말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마이어의 '생물학이란 무엇인가?'란 책을 읽은 후 마이어의 명쾌함에 반해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생각보다 두께가 상당한 편이며, 새벽안개님 말씀처럼 쉽게 읽히는 부분도 있고, 상당히 어려운 부분도 있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굳이 처음부터 일독하기보다는 관심이 있는 부분부터 찾아 읽어도 괜찮을 듯합니다. 총 4부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부를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제목 : 진화란 무엇인가 (What Evolution Is)
저자 : 에른스트 마이어 (Ernst Mayr)
역자 : 임지원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출판 연월 : 2008년 11월 7일
쪽수 : 575쪽
판형 : A5
가격 : 18,000원(인터넷 상에서는 대개 10%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 차례 ☆

1부 진화란 무엇인가?
 1. 우리는 어떤 세계에서 살고 있을까?
 2. 지구에서 진화가 일어났다는 증거는?
 3. 생명 세계의 출현

2부 진화적 변화와 적응은 어떻게 설명되는가?
 4. 진화는 왜,어떻게 일어나는가?
 5. 변이 진화
 6. 자연선택
 7. 적응과 자연선택:향상 진화

3부 다양성의 기원과 진화
 8. 다양한 단위:종
 9. 종 분화
10. 대진화

4부 인간 진화
11. 인류는 어떻게 진화했을까?
12. 진화 생물학의 미개척 분야 

사실 진화와 관련한 책을 많이 읽었지만, 이 책처럼 명료하게 개념을 잡아주는 책도 없는 듯합니다. 기존의 유형론적 사고에 대응하는 개체군적 사고에 관한 마이어의 설명은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그리고 종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생명의 역사와 관련한 내용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만, 새와 공룡의 관계를 기술하는데 있어서는 다소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는 마이어가 이 책을 쓰던 당시 - 2001년 - 에 각광을 받았던 프로토아비스나 공룡으로부터의 진화를 반박하는 주장이 지금은 대부분 재반박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따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만약 진화와 관련된 개념서 한 권을 소장하고 싶으시다면 단연코 '진화란 무엇인가'란 책을 추천합니다. 도킨스나 굴드의 책과는 다른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뭐랄까, 가려운 부분만 골라서 긁어주는 책이랄까요? :) 그리고 마지막에는 흔히 사람들이 진화에 대해 자주 묻는 내용을 FAQ의 형태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책의 말미에 마이어는 진화론과 관련해 이런 주장을 합니다.

'진화론'이란 용어를 계속 사용해야 할지 의문을 제기해 볼만 하다. 진화가 늘 일어났으며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확고하게 자리 잡은 사실이어서 이러한 주장을 이론으로 부르는 것 자체가 비합리적인 것이 되었다. 확실히 공통 유래 이론이나 생명의 기원, 점진주의, 종 분화, 자연선택 등과 같은 특정 진화 이론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와 같은 주제들에 대하여 상충하는 이론들이 과학적으로 논쟁을 벌인다고 해서 진화 그 자체가 확고한 사실이라는 데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생명이 출현한 이래오 진화는 계속되어 왔다.

마이어의 이런 주장을 보면서 '진화론 VS 창조론'은 그야말로 미스 매치이며, 굳이 표현한다면 '진화 VS 창조주의', '진화 VS 창조설화' 정도로 표현되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내용에 비해 번역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지만, 잘 쓰지 않는 용어인 수각룡 - 수각류 공룡으로 일반적으로 수각류란 표현을 씁니다. - 이나 선캄브리아, 혹은 선캄브리아 시대를 '선캄브리아기'로 표현한 것, 그리고 척삭동물로 표현했다면 당연히 '반삭동물', '미삭동물'로 표현해야 하는데 이는 '반색동물'과 '미색동물'로 번역한 것은 일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자잘한 실수나 오류가 있는 듯합니다.

어쨌든, 에른스트의 마지막 역작이라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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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9/03/11 13:06 | ΒΙΒΛΙΟΘΗΚΗ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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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3/11 13:12
꼭 봐야 할 책이군요.
PS. 어제 밤 다큐플러스는 잘 보셨는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1 15:55
아브공군님// 못봤습니다. 그거 어디서 다시 보기 해야하나요??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3/11 13:32
크크크~~~ 꼬깔님이 드디어 저의 압박에 굴복하셨군요.

저도 이 책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 같으면 벌써 생략했을 내용, 즉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성실하게 다루고 있는데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1 15:56
새벽안개님// 헤헤 :) 사실 쓸 생각이었는데, 시기가 좀 당겨졌을 뿐입니다. :) 말씀처럼 정말 친절한 마이어 씨라고나 할까요? :) 덕분에 개념이 조금 더 섰습니다. :)
Commented by 漁夫 at 2009/03/11 14:57
이 시리즈에 은근히 좋은 것이 많은데, 표지가 이런 스타일로 바뀌면서 책값의 압뷁 땜에...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1 15:56
어부님// 그러게요. 리스트를 보면 정말 좋은 책이 많네요. :)
Commented by 바른손 at 2009/03/11 15:53
흠 꼭 봐야겠군요.위시리스트 추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1 15:56
바른손님// 강추합니다.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3/11 16:11
다큐플러스는 EBS가시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1 18:28
아브공군님// 그러시군요. :) 함 가서 볼게요.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9/03/11 16:46
읽어야 할 책은 많고..시간은 없고...(그래도 술 마실 시간 있는 것 보면...^^;;)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1 18:28
늑대별님// 하하하 :)
Commented by 구이 at 2009/03/12 00:30
저도 지를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01:09
구이님// 지르세요~! :)
Commented by Mizar at 2009/03/12 11:36
표지는 좀 구린데(;;) 내용은 재미있어 보이는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15
미자르님// 표지는 정말 아닌데, 내용은 알찹니다. :)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9/03/12 16:15
차례만 봐도 흥미가 팍팍 당기누만요.
요 몇 년 동안 뇌건 탓에 복잡한 책을 별로 못 읽었는데
기리티 않아도 얼마 전부터 왼쪽에 보이는 저 책덜이 흥미를 끄누만요.
기래서 어느 것부터 읽어봐야 하나 생각하던 듕...

근래 깨달은 사실인데, <대멸종>을 쓴 마이클 벤튼... 크학학! 아주 익숙한 이름입네다.
제가 13년 전에 작품을 쓸 때 이런저런 인물덜 이름을 유명인에서 따다 썼는데
고생물분야 학자 이름도 하나 따다가 그대로 썼다는 게 저 마이클 벤튼이었디요.
별로 잘 알려진 이름이 아니라 그대로 따다 썼는데 근년에 저런 책이 나올 듈이야...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16
박코스님// 오~ 그러셨구만요. :) 벤튼은 많이 알려진 척추고생물학자입네다. :)
Commented by Cuchulainn at 2009/03/13 18:11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진화론 : 창조설 = 고급 세단 : 구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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